국내 최초 진품 '루오전(展)’ 대전서 열린다
[데일리안 2006-04-29 11:00]    
회화 90여점, 판화 60여점 등 5월 4일부터 일반 공개

[데일리안 송효숙 기자]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전시회 “ 20세기 미술의 거장, 루오”전이 ‘영혼의 자유를 지킨 화가’라는 부제로 5월 3일부터 8월 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전관에서 11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 ⓒGeorges Rouault / ADAGP, Paris-SACK, S
대전MBC 주최 조르주 루오전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전시되는 이번 행사는 20세기 현대 미술사의 거장 조르주 루오(Rouault Georges 1871-1958)의 대표작이 대전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루오의 독창적 작품세계와 현대 미술에서 루오가 차지하고 있는 막중한 영향력과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5월 3일 오후 3시에는 프랑스대사관 대사와 루오 재단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리며 5월 4일부터 시민들에 공개된다.

루오의 작품전은 국내 수집가가 소장한 판화를 중심으로 몇차례 열렸을 뿐 프랑스 각지의 미술관이 소장한 판화와 유화 등 대표적 진품이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르주 루오 재단과 퐁피두 미술관, 파리시립미술관, 그로노블 미술관, 빌뇌브다스크, 릴 미술관, 이데미츠, 요시 미술관 등 프랑스 주요 미술관과 루오에 대한 찬사를 마다않는 일본 미술관에 소장된 회화 90여점과 판화 60여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복사품이 버젓이 전시돼 있거나 대표작 한 점 없이 화가의 이름만 내세워 관람료만 높게 책정했던 에이전시 주도의 국제전 관행에서 벗어나 대전시립미술관이 기획에서 전시 전반을 담당함으로써 내실을 기하고 있다.

조르주 루오는 흔히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 '표현주의자'라는 별칭이 붙어 다니지만 전시에 선보일 작품에서는 그같은 선입견을 뛰어넘는 독창적 세계와 다채로운 측면이 드러난다. '마티스·루오'라고 해 야수파의 거장으로 규정하는 경향도 없진 않지만 특정한 사조나 '양식'이라고 한정될 수 없는 것이 그의 작품 세계라는 미술관측의 설명이다.

◇ 베로니카 ⓒGeorges Rouault / ADAGP, Paris-SACK, S
제1전시실에서는 루오가 화가로 내딛기 시작한 초기에서 1930년까지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1890년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재학시절 제작한 작품과 귀스타프 모로의 영향을 받았던 에콜 데 보자르의 초기시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910년 드루에 화랑에서 개최한 1회 개인전 당시 출품된 작품 원본과 전시 도록, 사진 복사물, 초기 습작 등 소중한 자료도 함께 공개된다.

제2전시실은 20세기 초반, 전위 미술이 풍미하던 시대사조 속에서도 꿋꿋하게 독자성을 지켜나갔던 중기작을 다수 볼 수 있다. 판화로 표현된 대표작들로 '미제레레', '유성서커스단', '악의 꽃' 등이 해당된다. 그 중 미제레레(1917-1927)는 그가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로 각인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리즈다. 판화제작에 몰두한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자적인 형태로 그의 예술 세계를 확립시켜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전시실에는 앨범 형태로 된 인그레이빙 화, 액자에 보관된 판화 낱장은 물론 동판화 원판, '미제레레'를 위한 초기 습작 등 그의 작품의 이해를 위한 자료도 함께 선보인다. 그의 대표 회화 '성스러운 얼굴', '파란 삐에로' 등은 제3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제4전시실은 조르주 루오의 인물과 생애를 멀티미디어 자료들로 꾸민다. 조르주 루오에 대한 전세계의 출판물과 사진 자료, 영화 '미제레레-조르주 루오', 작가 노트를 비롯 그의 숨결이 살아 있는 유품들이다.

이밖에 조르주 루오 재단 대표로 루오의 친손자인 장-이브 루오씨가 '우리 할아버지 조르주 루오'라는 제목으로 5월 3일 대전시립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한다.

또 5월 13일 미술관 강당에서는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한 조르주 루오'를 주제로 김영나(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신지 고토(일본 세이난대 교수), 안젤라 랑프(퐁피두 센터)가 참가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리며, 전시기간 미술관 세미나실에서는 총 4회에 걸쳐 '조르주 루오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학술 강연회가 개최된다.

조르주 루오전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7월 17일부터는 월요일 휴관없이 관람 가능하다.

관람요금은 성인 1만원, 중고생 7,000원, 유치원 초등생 6,000원이다. 기타 관람 문의는 (대) 042-602-3200, 602-3224 (루오전 사무실)/ 송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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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4-2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전에서 하고 서울에 함 올라올까요? 아님 대전에 가서 보고와야 할까? 넘 가보고 싶네요.

이리스 2006-04-2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님 / 서울에도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데.. 음..모르죠. -_-;;

水巖 2006-04-30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오展 기사 봤어요. 보고 싶은데 기차여행이라도 한번 갈까 생각중에요.
이 기사 퍼 갑니다.

이리스 2006-04-30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 여행겸 해서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키신 다음엔 우리가 간다”
[조선일보 2006-04-29 03:05]    

러 피아니스트 2명 내한공연

[조선일보 김성현기자]

한용운의 ‘님의 침묵’처럼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을 남기고 떠났다. 지난 8일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 10곡의 앙코르 연주, 밤 11시15분을 넘겨 끝난 연주회, 자정을 훌쩍 넘겨버린 팬 사인회 등 갖가지 진기록도 덧붙였다.

키신의 ‘후폭풍’을 러시아의 또다른 피아니스트들이 이어간다. 첫번째 후보는 19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니콜라이 루간스키(34). 피아노 교습을 받기도 전인 다섯 살 때, 순전히 귀로 익힌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이웃 집에서 연주했다는 에피소드가 전설처럼 남아있다. 콩쿠르 우승 후 쇼팽의 연습곡과 전주곡,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베토벤의 소나타를 차근차근 음반으로 녹음하고 있다.

“청중들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 콩쿠르에 나간다는 말을 절대 믿지 않는다. 상을 타지도 않을 거면서 왜 콩쿠르에 나가는가?”라고 반문하고, “옛 소련 시절, 러시아 인은 누구나 베토벤과 브람스를 알았다. 자본주의가 도입된 이후에는 돈에만 관심을


쏟는다”고 단정할 정도로 직선적이다. 슬라브식 솔직담백일까.

베토벤 소나타 16번, 쇼팽 전주곡 작품 45번과 소나타 3번 등 자신의 녹음 궤적을 연주회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13일 오후8시 LG아트센터.

그 나흘 뒤에는 198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였던 스타니슬라브 부닌(40)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지난해 임동민·동혁 형제가 3위 공동 입상하며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콩쿠르. 부닌은 당시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다.

그가 올해 탄생 250주년인 ‘모차르트의 해’를 맞아 5월 17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이에른 쳄버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협연한다. 그동안 독주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부닌이 한국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 바이에른 쳄버는 ‘코지 판 투테’ 서곡과 교향곡 41번 ‘주피터’ 등 모차르트의 곡으로만 연주회를 꾸민다.

(김성현기자 [ danp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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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4-2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 뭐, 지금이라도 시작하세요! 늦지 않은것 같은데요. ^^

mannerist 2006-04-3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콜라이 루간스키 ㄱㄱㅑ~~~~
 

 

야구엔 왜 훌리건이 없을까

때 잘 만난 축구, 대영제국 따라 ‘세계화’
상하위권리그간 경쟁 활발 적자 안고도 확산
야구는 미국 세계 제패 늦은 탓에 ‘국지화’
구단 이윤 목적에 독점권 행사 폐쇄적
축구와 야구 둘다 열광하는 한국에 타산지석
한겨레 이길우 기자
▲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
스테판 지만스키·앤드루 짐벌리스트 지음.
김광우 옮김. 에디터 펴냄. 1만3000원.
축구와 야구.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현존하는 최고의 스포츠다.

월드컵과 메이저 리그로 대표되는 이 두 구기 종목에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다. 축구가 미국에서는 왜 인기가 없을까? 왜 야구는 유럽에서는 비인기 종목일까?

축구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열광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야구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카리브해 연안의 일부 국가들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일부국가에만 보급돼 있다.

흔히들 이런 답변을 한다. 야구엔 도루가 있어서 신사도를 중시하는 영국인들이 배척한다, 축구는 중간 한번밖에 광고할 시간이 없어 상업적인 미국 풍토에 자리를 못잡는다, 유럽인들은 하체가 발달돼 있어 야구보다는 축구에 유리하다, 농구나 야구보다 축구는 득점하는 것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므로 지루함을 못참는 미국인들의 성정에 맞지 않는다 등등….

두 경제학 교수의 스포츠 경제학


미국과 영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두 명의 교수가 축구와 야구의 시작부터 발전과정을 예리하게 추적하며 비교분석한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에디터)는 이런 물음에 해답을 주려고 애쓴다.

우선 왜 축구가 야구를 제치고 세계 모든 나라에서 즐기는 스포츠가 됐을까.

축구가 전세계적인 스포츠가 된 것은 단순히 때를 잘 만났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870년~1910년 영국의 해외 진출이 대단히 활발해 세계 거의 모든 도시 사람들은 야구보다 먼저 축구를 접하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미국의 세계에 대한 지배력이 40년 정도만 빨리 시작됐더라면 축구보다 야구가 세계적 스포츠가 됐을지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광대한 식민지를 경영하던 영국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국가의 부유층 및 권력층 엘리트들과 우호관계를 맺는데 관심이 있었고,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를 위한 좋은 수단이었다. 현재의 골프처럼 19세기의 엘리트 기업인들 간에 펼쳐진 축구는 기업활동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며 전세계로 퍼졌다.

축구 확산에는 축구를 정치 또는 민족주의와 동일시한 측면도 가세했다.

남미 여러 국가들의 독재자들은 인권탄압과 경제정책의 실패를 감추기 위해 축구 우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위대한 축구 선수’를 많이 보유했던 브라질과 아르핸티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돈을 버는데 유럽의 유명 축구구단이 적자에 허덕이는 것에도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야구는 1850년대 미국의 중상류층의 레저스포츠로 등장했고, 곧 중하위층으로 확산됐다.

처음엔 회원의 사회적 위치에 관심이 많았으나 보편화되면서 신사적 행동보다는 우승이 더 중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돈으로 하층민의 우수한 선수를 유치하면서 아마추어와 프로가 갈라졌고, 프로팀에서 화이트 칼러는 집행부, 불루 컬러는 종업원이 됐다. 선수를 장악한 야구 매니저들은 1876년 내셔널리그를 창설해 더 많은 이윤을 모색했다.

남미축구 꽃피운건 독재자 덕?

▲ 지난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우승한 영국 리버풀 선수들이 우승컵을 쳐들고 열광하고 있다.(위) 지난 2002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에너하임 에인절스 선수단이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축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아래)
축구도 처음엔 야구처럼 신분을 중시하는 영국의 중상류층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야구와는 달리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관람료를 받고 선수들에게 보수를 지급하게 됐지만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두 스포츠의 개방성 정도 역시 큰 변수가 됐다.

미국에서 발달한 야구는 폐쇄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구단들은 연고권(프랜차이즈)의 수와 위치를 면밀히 통제했다. 새로운 구단에 두둑한 입회비를 부과하고, 선수명부에 일정한 제한을 뒀다. 또 기업독점금지법상 여러가지 예외를 인정받으며 수익을 챙겼다. 반면 영국의 축구리그는 개방적이다. 상위리그에서 성적이 부진한 팀은 하위로 내려가고, 하위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팀은 상위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 새로운 팀들은 기존 구단주들에게 입회비를 지불하지 않고도 하위리그에 들어가 상위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축구리그의 포용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상하위 리그간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성적이 부진한 팀은 시즌 말 하위리그로 떨어지고, 하위리그의 우수팀이 이를 대체한다. 이 승격과 강등 제도는 유럽스포츠의 가장 핵심적 특징이 됐다.

이로 인해 경쟁은 치열해 졌고, 대규모 클럽들은 장기간 독점력을 행사할 후 없게 됐다. 이렇게 개방적인 성격의 축구는 야구처럼 독점적인 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이다.

야구의 규제받지 않은 독점은 야구장 건설에 막대한 공적보조금이 투입되는 등의 과정에서 팬과 납세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켰다. 또 축구의 무제한적 경쟁체제는 팀의 재정적 압박으로 이어졌다.

돈 페르 미국 야구선수협회 회장은 “야구산업에는 두 가지 불변의 진리가 있다. 공 던질 선수가 없는 팀은 없고, 돈 벌지 않는 팀도 없다”며 늘 적자를 불평하는 구단주들을 비아냥대기도 했다. 한국 야구 구단은 어떨까?

야구엔 훌리건이 없는 이유 역시 저자들은 명쾌하게 설명한다.

유럽과 남미 지역의 축구장은 대부분 대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슬럼화되고 범죄가 많은 곳으로 축구 폭력의 주동자인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야구장은 넓은 도시외곽에 자리잡아 가족 단위의 수준 높은 관중을 끌어 모았다. 야구장 소유주들은 관중이 최대한 돈을 쓰게 만든 반면, 축구장 소유주들은 이런 기회를 최소화했다. 야구장 소유주들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폭력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 구단주들은 훌리건을 저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일부 구단은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적극적으로 훌리건을 장려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재정적 위기에 처해있는 축구와, 장기적으로 팬들의 저변을 확대해야 하는 야구가 상호 취할 수 있는 교훈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축구과 야구가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스포츠 팬이라면 흥미를 갖기 충분한 내용들이다.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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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다만 우린 축구는 대표팀 축구만 좋아하죠?

이리스 2006-04-2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만 읽었는데도 책을 다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드네.. ㅎㅎ

물만두 2006-04-2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건 유럽사람들이 야구를 안좋아해서가 아닐까요^^:;;

라주미힌 2006-04-2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가 야구보다 세계적인 이유는..
전 단순하게...

축구는 공 하나면 22명이 놀 수 있지만,
야구는 ... 22명이 놀기 위해서는 (대략 인원만큼의) 글러브, 배트, '껌'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ㅎㅎㅎ.

그리고 수익성...
중계권하고 관련되어 있을 것 같거든요... 야구는 9회 중간중간에 광고를 넣을 수 있기 땜시 방송국에 더 많이 요구 할 수 있는데, 축구는 45분 전반 후에 딱 10분 정도 하고 없잖아요. ㅎㅎㅎ
시즌동안의 게임 수도 중요하잖아요.. 축구는 1주일에 기껏해야 팀당 2게임이지만, 야구는 팀당 150 게임 가까이 되고.

이리스 2006-04-29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 ㅋㅋ 그러게 말이어요.
만두님 / 아하하핫...
라주미힌님 / 껌이 필요.. 하하하하.. 문제는 껌이군요! ㅋ
 
 전출처 : 릴케 현상 > ‘스승의 노래’는 환상, 존경심 없는게 학생 탓이랴

‘스승의 노래’는 환상, 존경심 없는게 학생 탓이랴

 
올해부터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학교에 가지 않는다. 교총에서 스승의 날을 자율휴업일로 정한다고 정한 게 작년 일이니 초·중·고교 교장협의회의 발표는 그렇게 놀랍지도 않다. ‘이 날만 되면 촌지수수 등 교육부조리 문제가 거론됨으로써 오히려 교권이 떨어지고 교직사회의 신뢰가 추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라는 데 이해가 된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냉소적이 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나에겐 더 멋진 아이디어가 있다. 스승의 날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아니, 더 나아가 공식 행사에서 스승이라는 말을 쓰는 것과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를 부르는 걸 처음부터 금지하는 것이다. 이건 굉장히 진지한 발언이다. 냉소주의를 깔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반어법을 쓰고 있는 것도 아니다.

 

논리는 자명하다. 교직에 종사하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스승이란 불필요하게 높은 단어다. 교사만으로도 충분하고 많은 사람들은 종종 그 단어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면 교사란 무엇인가? 학교에서 소정의 자격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그럼 일반적인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은 무엇인가? 별 거 아니다. 학교 다니는 주변 아이들에게 물어보라. 애들을 가르칠 만한 기초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기들을 성추행하거나 자기 성질에 못 이겨 멋대로 구타하거나 엄마, 아빠한테서 뇌물을 뜯어먹지만 않아도 아이들은 고마워할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자. 세상엔 이런 기준도 넘어서지 못하는 교사들은 넘쳐난다. 그걸 내가 억지로 증명할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에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스승이라는 딱지를 달고 다니는 인간 쓰레기들에 대한 공포담을 서너 개 이상 알고 있다. 물론 그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직접 몸소 체험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직업에 어울리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기준을 강화하고 교육을 시키고 적절한 환경을 만들고 부적절한 인물들을 솎아내는 것이지, 존경할 수 없는 사람들을 스승이라고 부르게 강요하고 지킬 수도 없는 기준을 만들어 억지로 따르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교권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한 건 스승이 아니라 제대로 된 환경 속에서 정상적인 직장인처럼 행동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스승이라는 단어와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야 말로 대한민국 ‘스승 공포담’과 교권 추락의 진짜 원흉이다. 불가능한 것을 강요하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 모든 일에는 단계와 한계가 있다. 좋은 교사가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다. 존경받는 인물이 되는 건 노력과 실력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스승의 은혜’가 강요하는 기준이 불가능하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습관적으로 낭송하지 말고 그 가사를 한 번 의미를 되새겨가며 읽어보라. 황당하기가 무협물 주제가 같다.

 

교사는 존경받을 필요 없다. 자기 일을 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존경받는 교사가 된다면 그건 좋은 일이지만 그건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어떤 교사가 인격적으로 뛰어나다면 사람들은 존경하지 말라고 해도 그 사람을 존경할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단 한 번도 자신에 대한 존경을 강요한 적 없고 노인네들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를 따랐다. 지금의 우리 학교는 정반대이다. 존경의 대상이 없는 시스템 속에서 존경에 대한 강요와 자화자찬만이 존재한다. ‘스승의 은혜’에 대한 판타지만 제거되어도 교권 회복의 반 이상은 해결된다.

 


듀나/영화평론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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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4-2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당하기가 무협물 주제가 같다.. 라니 이거 참.. ㅋㅋ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제대로 된 환경 속에서 정상적인 직장인처럼 행동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 이 시급한것 같다. 아울러 또라이 교사 퇴치도. 내가 볼 때 교사들에게 수업을 효과적으로 하는 기술적인 측면의 평가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도 인격적인 부분, 가치관에 대한 부분부터 검증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mannerist 2006-04-2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한겨레 '왜냐면'에 고지식하고 유치찬란한 반론이 하나 올라왔더라구요. XX한 XX... 그러면서 웃고 말았는데, 자기 경험과 자기 모습 돌아보지못하고 '명목'에 메인 사람이 어디까지 망가져가는가 잠깐 생각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백개천개만개의 가치관과 이론을 압도하는 건 단 한번의 경험이란걸 다시 한 번. ㅎㅎㅎ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인데, 가치관 부분은 무슨 수로 검증할지 생각하면 암담하기만 해요. 아마 '가치관 평가 할'사람들부터 '스승의 은혜'라는 세계관에 쩔어있을텐데 말이지... 듀나의 말은 사실상 이게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지식 전달자로서의 '교사'능력 평가에 치중하자는 말이 아닐까 싶네. 내 생각도 그게 그나마 낫지 싶어요.

매너가 극단적인 도구주의 신봉자라서 그럴까. 여자애들 만지고 남자애들 구둣발로 짓밟는 쓰레기같은 짓을 하는 선생보다 경멸했던 건, 못가르치는 교사들이었던건. 자기 밥값도 못한다고 말이지. 저 짓 하면서 잘 가르치는 선생들에게는 "그래도 그 XX는 XX나 잘 가르치지"라고 했던거 보면. 더 밑바닥까지 파면 '교사들은 극소수 예외를 빼면 대부분 그래'라고 하는 지독한 냉소가 깔려 있었지 싶구.

이리스 2006-04-28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군 / 나 역시 이상주의자라 그런가? 잘 가르치기만 하는 교사는 학원강사가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해. 적어도 교권.. 이라는 걸 손톱만큼이라도 원한다면 학원 강사와 다른 구석이 있어야지. 가치관에 대한 검증의 방법이 암담하긴 나도 마찬가진데. 최소한 애들이 보는데서 카악... 하고 가래침을 길거리에 밷거나(심지어 학교 복도에)담배꽁초를 던지지 말것.. 도 가치관 검증에 포함된다고 봐.

여자는 그저 외모나 반반하게 가꾸어서 몸팔듯이 시집가서 팔자 고치면 장땡이고 남자는 무조건 성공하면 여자가 따라온다는 식의 말을 수업시간에 중얼대는 것도 물론이고. 학업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버러지같은 존재처럼 다루는 작자들도 마찬가지요, 소위 날나리.. 불량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품어보려는 노력을 하기에 앞서 저것들을 어떻게 빨리 제거하지(퇴학처리)하는 생각부터 하는 작자도 그래. 말하자면 참 한도 끝도 없는데.. 평가할만한 인간도 다 같은 급이니 저런 문제가 발생했다는게 옳겠지.

생각해봤는데 과연 몇 프로나 될까 싶다. 교사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사람들이. 애들이 무슨 밥이냐? 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다. 정말. 권리, 권력을 가지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그 균형이 늘 문제지. 학생에게 있어 교사란 엄청난 권력자인데 말이지. 거의 독재자 수준이지. 에휴.. 뭐 교사들 입장에서도 할 말은 당연히 많을거라고 생각해. 요즘 애들.. 부터 시작해서 제도의 문제라든가.. 그런것들. 단순히 누군가의 잘못만으로 이런 지경이 되었을리가 없고, 이건 참 거대한 프로젝트.. 그러나 꼭 개선되어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지.
 

캬 ~ 술맛이 '짱' 일 때 … 주종따라 제대로 즐기는 한 잔
[중앙일보 2006-04-27 18:00]    
[중앙일보 정선구] 술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애주가들도 흔히 갖는 의문이다. 술병을 살펴보면 유통 기한 대신 용기 주입 연월일 등이 적혀 있을 뿐 유통기한을 명시하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이 주로 찾는 와인.소주.맥주.위스키를 신선하게 마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와인='와인과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친구는 그럴 수 있으나 와인의 경우는 좀 다르다. 고가의 와인은 묵혀도 되지만 백화점 가격 기준으로 병당 5만원 이하 와인은 빈티지(포도 수확 연도)를 기준으로 2, 3년 안에 마시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올해가 2006년이니 2003~2005년산 와인이 무난하다는 것이다. 5만~8만원 사이의 와인은 5, 6년 안에, 8만원이 넘는 와인은 10년 안에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나라의 김혜주 와인전문가는 "와인은 병 속에서도 숙성하기 때문에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와인을 개봉하면 다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보관 장소는 온도 변화가 없는 그늘진 곳이어야 한다. 한편 와인나라는 30일까지 전국 10개 와인나라 매장에서 와인 장터를 열어 프랑스 등 현지에서 직접 공수된 와인들을 저렴하게 판다. 장터 안내는 와인나라 홈페이지(www.winenara.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소주.맥주.위스키=소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온도는 섭씨 7~10도. 가정용이나 업소용 냉장고에 들어 있는 소주는 대개 이 정도의 온도다. 맥주가 가장 이상적인 맛을 낼 수 있는 기간은 생산 후 90일 이내. 물론 90일이 지났다고 맥주가 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맥주 속의 탄산 함유가 적어지거나 공기나 햇빛에 의한 산화가 진행될 수 있다. 통상 국내 주류 유통구조상 오지 섬이나 산간의 작은 가게가 아니라면 맥주는 45일 안에 소비된다. 외국에서 수입된 맥주는 유통기한을 9개월~1년으로 표시한다. 제조한 지 오래된 수입 맥주를 싼 가격에 수입해 국내에서 유통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생맥주는 생산된 지 20일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업소마다 소비되는 양이 다르지만 시내 번화가에 있는 업소의 경우 그날 주문량이 그날 소비되는 것이 보통이다. 맥주는 잔에 따르는 방법에 의해서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 맥주가 잔 바닥에 세게 부딪치면 거품이 심하게 일고 탄산가스와 향기가 손실될 수 있다. 따라서 맥주를 따를 때는 맥주가 술잔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게 해야 한다. 보통 40도가 넘는 위스키를 마실 때는 생수나 소다수를 일대일로 섞으면 향과 맛을 느끼기에 적합한 도수가 된다고 한다. 얼음을 곁들이는(온더록스) 것도 알코올 도수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이종기 조니워커스쿨 원장은 "위스키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려면 먼저 찬물로 입을 헹궈 낸 뒤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su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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