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북유럽! 최근 이슈를 생각해보니 핀란드식 교육 관련 기사, 이케아 디자인과 인테리어, 밀레니엄·네메시스 등 북유럽 스릴러 소설, 벼락 망치의 주인공 천둥신 토르 등등이 떠오릅니다. 특히나 북유럽 신화는 어떤 영감을 주는 모멘트가 많더군요.

 

  이왕 북유럽을 떠올렸으니, 떠올린 생각을 좀 더 짚어가 봅니다. 핀란드나 우리나 가진 것이 너무 없어서 살아남기 위한 탈출구로 '교육'에 목숨 걸다시피 하고 성과 또한 엇비슷한데, 그 방법론이 다르다지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주입하는데 공을 들인다면 그들은 아이들을 더욱 자유롭게 자라도록 이끌어간다더군요. 그래서 "한국 교육의 성취는 경쟁의 결과이고, 핀란드 교육의 성취는 협동의 결과"라고들 하더군요. 몇 년 전부터 잘나가는 핀란드식 교육을 우리 교육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무수히 있었나 봅니다. 수준별 수업이나 교과 교실제, 근자에 회자하는 고등학교 문과·이과 폐지도 이런 연장선에서 바라봐야할 것 같고, 나아가서는 분명 '무학년제, 개별화된 교육과정' 이런 안(安)들이 나올거라 봅니다. 그런데 그거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PISA(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2012 학교에서의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는 예상대로 꼴찌지만, 핀란드도 밑에서 6위라는 걸. 물론 그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요. 이 분야와 관련하여 <지식채널e>의 "핀란드의 실험", 이거 볼만 했습니다.

 

  다음은 공룡급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한국 진출이 불러온 시끄러움을 생각해 봅니다. 그 단순한 듯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과 기본에 충실한 품질이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더랬죠. 그동안 별스런 경쟁자가 없어 제품 질에 비해 상당히 거품이 끼다시피 한 우리 가구업체들의 당황스러움을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이케아의 디자인을 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디자인이 묘하게 섞혀있는 듯합니다. 저는 '북유럽의 젠(禪)스타일'로 인식하고 맙니다. 그런데 저런 스타일이라면 우리 가구업체도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자연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 디자인은 우리 또한 품격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아~ 갑자기 구창모의 노래 하나가 떠오릅니다, 아픈 만큼 성숙 해지고……. 아무튼 우리 가구업체가 부디 이케아의 후폭풍을 견뎌내고 살아남길 응원해 봅니다.

 

  스릴러 소설. 전 추리소설은 좋아하지만 인간의 잔혹함을 일깨우는 호러, 스릴러 소설 이런 장르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어두움이 엄습하면 괜히 심란함만 더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쩌다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레오파드>를 읽으면서 푹~ 빠져들었습니다. 읽어야할 순서가 거꾸로 되긴 했지만 이 책에 이어 <스노우맨>과 <레드브레스트>까지 내달렸습니다. 내친김에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까지 저절로 탐독하게 되었더랬죠. 인간의 흉포함 이면에 얽혀있는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고통이 잘 그려졌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지역의 춥고 습한 지리적 여건이 특유의 느와르적 감성을 키운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구요. 출판가에서도 북유럽 스릴러 소설을 일종의 트렌드로 부각시키고 있느니만큼 좋은 소설이 더 많이 소개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요 네스뵈의 신작 <네메시스>도 상당하다는데 시간나는대로 손에 잡아봐야겠습니다.

 

  어벤져스2의 촬영으로 시끄러운 서울. 여러 비판과 불편에도 불구하고 저는 서울의 촬영지원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단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초상권이니 고소니 다소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 없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의 개량적 평가는 지금의 잣대로 쉽게 들이대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이죠. 따지고 보면 서울시의 결정이 대단한 게 아니라 꾹~ 참아준 서울시민이 박수 받아야할 일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각설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슈퍼히어로들 중 천둥의 신 토르가 바로 북유럽 신화의 메인 주인공이지요. 북유럽의 신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때론 나약하면서도 때론 아주 강한 캐릭터가 특징이더군요. <반지의 제왕>이나 <아바타> 등이 북유럽 신화의 키워드(신, 거인, 난쟁이, 엘프, 중간계, 세계나무, 절대반지, 최후의 날 등)를 차용한거라 하니 가히 21세기적 상상력의 원천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란 책을 보는 순간 팍! 꽂혔습니다. 야~ 북유럽에 대해 뭔가 기본을 더 알 수 있겠구나~...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던가요. 제 기대수준에 턱없이 부족한 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생 정도의 학생들이 보면 딱 좋을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저자는 북유럽 5개국에 살아본 적이 없는 분 같습니다. 그냥 이리저리 자료를 긁어모아 읽기 쉽고 맛깔스럽게 잘 편집한 책입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 누구나 들어온 내용을 조리 있게 엮었다는 느낌! 인터넷 서핑이나 구글링하면 나오는 정도, 해외전문 여행사에 가면 하나씩 얻을 수 있는 안내서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군요. 저로서는 많이 실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흔히 좀 똑똑하고 책 쓰는게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이런 류의 책을 내는 경향이 있더군요. 책의 내용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중고생이나 북유럽 입문자들이 대략적 맥을 집기에 유용할거라는 건 인정. 초중고 도서관 비치용으로 적격), 제가 기대한 그런 책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책을 내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저는 이런저런 자료를 모아 짜깁기한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에고~

 

  어쨌거나 북유럽에 대하여 저는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북유럽에 관한 책이 나오면 분명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겁니다. 그 지역의 신화나 역사, 문화와 사회제도가 우리 유교권과 너무나 다르면서 행복 지향적이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그 지역 사람들의 친환경적 삶이 좋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성과 협력을 가르치는 그 마음의 근본, 노르딕 라이프스타일이 좋습니다. 그쪽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여하간 감성이 내포된 깊이 있는 책이 아니라 단순한 지식을 결집한 얕은 책이어여서 실망했지만, 그래도 북유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즐거움이 함께한 책읽기였습니다. 여행의 신이 있을까요? 그 어떤 따스한 숨결이 바람처럼 찾아와 저도 북유럽! 그 전설의 땅을 거닐어 볼 기회가 오길 살짝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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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알라딘 신간평가단에 다시 뽑혔다. 조금 멋적긴 하다만...

시큰둥~하고 시니컬한 세상, 따분한 듯한 경제경영 책에 잠시 허우적 거리는 것도 삶의 작은 일탈이리라.

3월 발간한 책들을 서핑해 보니 크게 끌리는 책이 없이 고만고만한데...

그래도 눈에 띄는 책에 잠시 마음을 내려 놓아본다...

4월은 마음이 따스하다...

 

1. 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두 경제학의 석학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내공 대결... 경영경제학도라면 반드시 읽어둬야할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 팩트 트레이딩 플랜 - 프로 상품 트레이더의 차트 거래 방식

차트쟁이의 소박한 경험담. 하지만 이런 고전적 책이 주식투자의 수렁에서 살아남는 가장 기본이 되는 법이다.

 

3. 소평소도 - 오늘의 중국이 설계된 길

중국경제에서 등소평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저우언라이와 덩샤오핑... 중국의 보물이다. 저우언라이는 읽었고, 이젠 덩샤오핑을 읽을 차례이긴 한데...

 

4. 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 - 세계 최초의 트랜스 브랜딩 전략서

트랜스? 먼저 생각나는게 트랜스 지방이다. 그런데 그건 아니겠고... 뭔가 모르지만 새롭고 창의적인 학문인가 싶어 호기심이 인다.

 

5.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

 이런 류의 자극적 제목을 단 책 치고 좋은 평 받는 경우란 거의 없더라. 이 책도 그러리라 미리 짐작해 본다. 특히나 중국경제의 위기가 눈에 보이는데... 그래서 역설적으로 무슨 헛소리(? 미안하지만...) 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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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기 2014-04-02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4월 추천 도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파트장 드림

표맥(漂麥) 2014-04-04 11:39   좋아요 0 | URL
이번 기는 사랑지기님이 고생(?)하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지기 2014-04-11 17:44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
 
만리 중국사 13 : 수 / 당 1 - 21일간의 이야기만화 역사 기행 만리 중국사 13
쑨자위 글.그림, 류방승 옮김 / 이담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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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는 보물 상자나 이야기보따리와 같아서 어떤 종류의 콘텐츠를 접해도 언제나 흥미롭다. 워낙 장구한 시간 속에 왕조의 흥망이 빈번하다보니 인간사 온갖 영욕과 오욕을 내포한 지혜와 모략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중국역사 자락(특히 춘추전국시대)에 얽힌 삶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고난을 헤쳐 온 그들의 지혜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을 각성하게 된다. 차고술금(借古述今)이라 해야 하겠지……. 하여간 “만만디(慢慢的)”로 대표되는 그들의 처세술처럼, 느린 듯하면서도 실속을 챙기는 대단한 끈기와 근성을 가진 나라가 중국이다. 도광양회(韜光養晦 : 빛을 감추고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에서 주동작위(主動作爲 : 할 일을 주도적으로 한다)로 이어지는 중국의 현대사를 보면 더욱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 어쩌다 제1회 중국문화예술정부상 애니메이션출판물 부문 최우수상(最佳动漫出版物奖)을 받았다는 역사만화 <만리 중국사 漫画中国历史>를 보게 되었다.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총 21권짜리 만화형식의 중국통사라고 보면 되겠는데, 내가 손에 잡은 책은 13권과 14권으로 수, 당 시대를 그리고 있다. 초·중등 아이들 책인데도 관심을 가진 것은 중국 사람들은 자국의 역사를 어떻게 그려내는지, 또한 우리 한국사를 그려낸 이현세 선생의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나 이이화 선생의 <만화 한국사>, 그리고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 나라' 중국편(근현대사)과는 또 어떻게 다른 풍미를 주련지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뭐~ 대단하긴 하나 감동적인 그런 건 없었다. 쑨자위의 전작 <영웅 삼국지>에서 볼 수 있는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그림 표현이 아니라 동글동글하고 눈만 큰 등장인물들의 그림체가 시대와 주제가 달라져도 비슷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래도 컬러풀하고 넉넉한 인물묘사가 묘한 끌림이 있어 초등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초등학생들이 굉장히 어려워할 대목들이 많다. 한문 투의 생소한 지명이나 제도가 언급된다거나, 인용된 당시(唐詩)가 별다른 감동이나 설명 없이 번역되어 우리 초등학생들이 당시(唐詩)의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화려함을 이해할 리 만무하다. 중국 아이들이야 그들의 언어로 표기될 것이니 그 맛을 거의 본능으로 느끼겠지…….

 

전체적인 만화풍이 이현세처럼 스마트하거나 이원복처럼 깊이 있어 보이지 않으나, 여하간 우리 아이들이 중국사를 이해하는 초보 걸음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현재의 중국은 우리에게 제1의 교역대상국이 될 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중국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게 된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가볍게 중국의 역사에 접근할 수 있어야 그들의 문화적 정서와 사상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을 거라는 점에서 이 책은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얼마나 소중히 여겨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걸까? 나는 그걸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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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斷想)

알라딘에 '신간평가단'이란게 있더라. 한 달에 두어권의 신간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인데, 일단 평가단 개개인이 책을 선정하면 전체적으로 추천을 많이 받는 책을 가능한 선정하는 시스템이다. 나름 매력적이고 특색있는 알라딘 서재 코너이다.
어쩌다 마음을 내었더니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에 뽑혀 책을 읽는 영광을 누렸으이... 6개월 12권의 책을 읽고보니, 여유롭게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았지만 생각만큼 만족스러운 건 아니더라.
무엇보다 평가단 20명의 마음과 색깔이 너무나 다르다보니 정작 내가 꼭 읽고싶은 책(증권 관련...)이 선정되질 않더라... 뿐만아니라 가장 피하고픈 책이 떠억~ 선정되어 읽기 난감함도 있더라.(내 같은 경우 인근 큰 서점에 둘러 신간을 휘리릭~ 훑어보고 신청하는 성의(?)를 보였더랬지...)

어쨌거나 참으로 여유롭게 책을 읽은 좋은 시간이었고 경험이었다. 알라딘이 고맙네...

 

제안1 : 평가단이 돌아가면서 꼭 읽고싶은 책 하나를 필수 선택(다추천 투표의 옵션과 관계없이...)으로 하고, 다른 한권은 다추천 책으로 했으면 하는 바램... 
제안2 : 경제/경영만 하면 안될까? 자기계발서적은 정말 읽기 싫더라... (물론 다른 분들의 추천이 많았겠지만...) 언젠가는 따로 나누면 어떨까? 분류 한 두어개 더 만들고 평가단 숫자를 줄이면 전체적으로 이전과 같은 평가단을 운영할 수 있지 않으련지...


13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5 (읽은 순)

 

왜 팔리는가... 뇌과학은 이제 식상할만도 한데, 이 책 제법 괜찮았다. 뇌과학과 소비마케팅과의 상관성을 폭넓게 알아볼 수 있는 복잡계의 책이었지...

 

 

 

 

 

 

 

 

 

 

 

 새로운 황금시대... 미래를 뒤흔들 생체모방 혁명을 다룬 책. 깔끔한 느낌은 아니지만 좋은 책이었다.

 

 

 

 

 

 

 

 

 

 

 

트렌드 차이나... 이 연구소의 명성만큼이나 일목요연하고 논리 정연한 전개가 작금의 중국 소비시장에 한 눈에 꿰뚫어보게 한다.

 

 

 

 

 

 

 

 

 

 

 

 제6의물결... 경제정책의 큰 방향이나 기업의 신수종 탐색에 유념해 볼 대목이 많은 책이라 느꼈지... 이런 책은 읽어줘야 도움이 된다. 

 

 

 

 

 

 

 

 

 

그러고 보니 4개 밖에 선정 못하겠당... 에고...

 


내맘대로 베스트 5 중에 단 한권만을 고른다면?

 

 트렌드 차이나... 크게 새로운 건 없었지만 그래도 이 책이 그나마 마음과 맞는 책이었다는 느낌...  이 책에 이어 트렌드 코리아도 읽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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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VS 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브라이언 R. 클레멘트 지음, 김소정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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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 참~~~ 진실이 뭔지 모르겠다. 비타민 말이다. 사실 우리 집은 비타민 애용론자인 안사람 때문에 비타민제품의 천국(사진 참조)이고, 내 자신도 건강을 위하여 물 건너가면 하나씩은 꼭 사온다는 센xx을 먹고 있다. 영양보충제로 사용하는 이런 합성비타민이 극단적으로 '면역력을 약화시켜 질병이 생기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을 읽다보니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천연 VS 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은 합성영양제가 병을 만든다며, 건강해지려거든 ‘진짜 천연’영양제를 먹으라고 주장한다. 제약회사는 실험실에서 합성한 비타민이 자연에서 식물이 생산한 비타민과 효과가 같다는 입장이지만, 이 책에서는 합성비타민은 천연비타민의 모습만 흉내 낼 뿐 기능까지 흉내 내지 못한다고 한다. 즉, 합성비타민이 아무리 정교하게 흉내를 내도 인체는 천연과 합성의 차이를 알아낸단다. 결국 제약회사의 검은 마케팅에 놀아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화학적으로 유도한 영양소는 생화학적 자극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과학계에서 “합성물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학계는 면역계와 합성물질이 전쟁을 벌이기 때문에 결국 건강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합성영양제는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물질에 비하면 아주 약하지만 역시 부작용은 있으며 독소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약품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몸에 긍정적인 화학적 변화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나이아신(비타민B3)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그러나 질병의 증상을 없애는 합성영양제는 ‘나쁜 약’일 뿐이다. (41쪽)


천연영양소와 천연영양소를 모방한 합성영양소의 분자 구조가 다르지 않다는 화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두 물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이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몸은 합성영양제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면역 담당 백혈구를 내보낸다거나, 합성비타민C가 감기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는커녕 신체조직과 면역계 같은 중요한 부위에 또 다른 독성으로 작용한다는 내용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스코르빈산은 비타민C가 될 수 없단다. 그래서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비타민', '사망률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 '항산화제의 맹공'이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등장하였나 보다.
그 다음 라벨에 '천연'이라고 쓰인 문구에 대한 허구성을 지적한 내용도 읽을 만했다. 법적으로 100% 천연물질로 만들어야만 제품에 '천연'이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현행법상 실제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10%만 함유해도 표기할 수 있으며, 심지어 탄소 원자를 1개만 함유했다면 '100% 유기농'이라고 표기할 수도 있다는 내용엔 그저 아연실색…….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에는 항산화제가 2만 가지 이상 들어있는데, 그렇다고 알약 2만 개나 먹을 수 없지 않냐는 항변도 눈에 들어왔다. 오메가-3와 관련하여 '자연산이든 양식이든 생선은 안전하지 않다'는 대목에선 인정하기 참 어려웠다. 바닷가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회를 즐길 뿐만 아니라 부모님 및 친척들이 다 장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읽어보면 생선기름과 관련 있는 내용이지만 어쨌거나 저자는 중금속 운운하면서 생선 섭취까지도 권하지 않네. 이해는 되지만 나는 내일도 횟집에 회식하려 즐겁게 갈 꺼다. 여하간 몸에 꼭 필요한 오메가-3를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선한 채소(각종 씨앗과 케일, 시금치 등)를 먹으라는 것이 저자의 답이다. 이와 연관하여 서양유채꽃으로 만든 <<카놀라유는 절대로 식용으로 쓰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도 귀담아 둘만 했다. 한때 웰빙 오일로 선전되기도 했던 이 기름은 '곤충을 쫓는 데는 탁월'하지만 식품은 아니라는 거다. 이를 섭취할 경우 시력감퇴, 중추신경장애, 호흡기 질환, 빈혈, 심장질환, 암, 갓난아기 저체중 등이 생길 수 있단다. 무섭구나.

 

결론은? 합성비타민은 '나쁜 약'이므로 자연식품으로 만든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라는 거다. 그러면 건강은 현재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약속이 될 것이란다. 특히 비타민 4형제(A, D, E, K)만은 항상 함께 섭취하라는데, 물론 자연식품을 통해서다. 비타민 B군도 마찬가지다. 가공하지 않은 식품으로 보충하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즐겨 마시고 먹는 비타민C도 진짜는 자연식품을 먹어야 섭취할 수 있다는 거다. 자연이 만든 식품 속에는 화학자가 분석할 수 없는 호르몬, 산소 함량, 식물성 화학물질(식물영양소, 파이토케미컬), 효소 등 4가지 요소가 있다는데, 자연 상태의 영양소는 절대 단독으로 기능하지 않으며, 이 물질들과 다양한 보조인자들이 복잡한 시너지를 일으킴으로써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는 정말 몸에 흡수되지도 않는 합성비타민에 돈을 낭비하고 있는 걸까? 이 책을 읽고 믿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아직도 혼란스럽지만,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이 책의 내용에 어느 정도 마음이 기울고 있다. 자연과 함께할 때 가장 건강한 내 자신이었다는 느낌을 알고 있으니까...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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