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VS 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
브라이언 R. 클레멘트 지음, 김소정 옮김 / 전나무숲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참~~~ 진실이 뭔지 모르겠다. 비타민 말이다. 사실 우리 집은 비타민 애용론자인 안사람 때문에 비타민제품의 천국(사진 참조)이고, 내 자신도 건강을 위하여 물 건너가면 하나씩은 꼭 사온다는 센xx을 먹고 있다. 영양보충제로 사용하는 이런 합성비타민이 극단적으로 '면역력을 약화시켜 질병이 생기는 환경을 조성'하거나,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을 읽다보니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천연 VS 합성, 똑소리 나는 비타민 선택법>은 합성영양제가 병을 만든다며, 건강해지려거든 ‘진짜 천연’영양제를 먹으라고 주장한다. 제약회사는 실험실에서 합성한 비타민이 자연에서 식물이 생산한 비타민과 효과가 같다는 입장이지만, 이 책에서는 합성비타민은 천연비타민의 모습만 흉내 낼 뿐 기능까지 흉내 내지 못한다고 한다. 즉, 합성비타민이 아무리 정교하게 흉내를 내도 인체는 천연과 합성의 차이를 알아낸단다. 결국 제약회사의 검은 마케팅에 놀아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화학적으로 유도한 영양소는 생화학적 자극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과학계에서 “합성물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과학계는 면역계와 합성물질이 전쟁을 벌이기 때문에 결국 건강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합성영양제는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물질에 비하면 아주 약하지만 역시 부작용은 있으며 독소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약품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몸에 긍정적인 화학적 변화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나이아신(비타민B3)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그러나 질병의 증상을 없애는 합성영양제는 ‘나쁜 약’일 뿐이다. (41쪽)


천연영양소와 천연영양소를 모방한 합성영양소의 분자 구조가 다르지 않다는 화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두 물질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이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몸은 합성영양제를 외부 물질로 인식해 면역 담당 백혈구를 내보낸다거나, 합성비타민C가 감기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는커녕 신체조직과 면역계 같은 중요한 부위에 또 다른 독성으로 작용한다는 내용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아스코르빈산은 비타민C가 될 수 없단다. 그래서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비타민', '사망률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 '항산화제의 맹공'이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등장하였나 보다.
그 다음 라벨에 '천연'이라고 쓰인 문구에 대한 허구성을 지적한 내용도 읽을 만했다. 법적으로 100% 천연물질로 만들어야만 제품에 '천연'이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현행법상 실제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10%만 함유해도 표기할 수 있으며, 심지어 탄소 원자를 1개만 함유했다면 '100% 유기농'이라고 표기할 수도 있다는 내용엔 그저 아연실색…….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에는 항산화제가 2만 가지 이상 들어있는데, 그렇다고 알약 2만 개나 먹을 수 없지 않냐는 항변도 눈에 들어왔다. 오메가-3와 관련하여 '자연산이든 양식이든 생선은 안전하지 않다'는 대목에선 인정하기 참 어려웠다. 바닷가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회를 즐길 뿐만 아니라 부모님 및 친척들이 다 장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읽어보면 생선기름과 관련 있는 내용이지만 어쨌거나 저자는 중금속 운운하면서 생선 섭취까지도 권하지 않네. 이해는 되지만 나는 내일도 횟집에 회식하려 즐겁게 갈 꺼다. 여하간 몸에 꼭 필요한 오메가-3를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선한 채소(각종 씨앗과 케일, 시금치 등)를 먹으라는 것이 저자의 답이다. 이와 연관하여 서양유채꽃으로 만든 <<카놀라유는 절대로 식용으로 쓰지 말라>>고 경고하는 내용도 귀담아 둘만 했다. 한때 웰빙 오일로 선전되기도 했던 이 기름은 '곤충을 쫓는 데는 탁월'하지만 식품은 아니라는 거다. 이를 섭취할 경우 시력감퇴, 중추신경장애, 호흡기 질환, 빈혈, 심장질환, 암, 갓난아기 저체중 등이 생길 수 있단다. 무섭구나.

 

결론은? 합성비타민은 '나쁜 약'이므로 자연식품으로 만든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라는 거다. 그러면 건강은 현재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약속이 될 것이란다. 특히 비타민 4형제(A, D, E, K)만은 항상 함께 섭취하라는데, 물론 자연식품을 통해서다. 비타민 B군도 마찬가지다. 가공하지 않은 식품으로 보충하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즐겨 마시고 먹는 비타민C도 진짜는 자연식품을 먹어야 섭취할 수 있다는 거다. 자연이 만든 식품 속에는 화학자가 분석할 수 없는 호르몬, 산소 함량, 식물성 화학물질(식물영양소, 파이토케미컬), 효소 등 4가지 요소가 있다는데, 자연 상태의 영양소는 절대 단독으로 기능하지 않으며, 이 물질들과 다양한 보조인자들이 복잡한 시너지를 일으킴으로써 우리 몸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나는 정말 몸에 흡수되지도 않는 합성비타민에 돈을 낭비하고 있는 걸까? 이 책을 읽고 믿어야할 지 말아야 할 지 아직도 혼란스럽지만,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이 책의 내용에 어느 정도 마음이 기울고 있다. 자연과 함께할 때 가장 건강한 내 자신이었다는 느낌을 알고 있으니까...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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