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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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심리학이나 아들러 심리학을 비롯해서 심리학이나 정신과학, 뇌과학은 예전에는 무척 흥미있는 분야이고 관심도 많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 (또는 인간의 근본)을 알아가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흥미도 떨어지고 이 분야의 학문적 성취가 최근 무척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커넥텀을 미롯하여 최근 생물학과 정보과학을 망라한 연구도 많은 진척이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뇌의 용량이나 처리하는 정보량이 워낙 커서 현재 연구단ㄱ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듯하다. 어쩌면 딥러닝을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인류의 뇌나 심리의 비밀을 먼저 밝혀줄 지 모른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렇게 발전이 더딘 분야에서도 진화심리학 만큼은 새로운 시각을 주고 생물학의 가장 큰 줄기인 진화론과 연결되어 흥믹 남아있는데, 정신의학 분야에서도 진화론을 접목하여 새로운 시각과 설명을 주는 책이 출간되어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정신이나 신경계의 이상 또는 손상이라고만 생각했던 불안 등의 증세를 진화론의 시각으로 설명하여 이상한 것이 결코 아니라 진화론 속에서 외부 환경을 대하는 반응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원시인류가 생존을 위해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것 만큼 예민할 필요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그리 필요하지 않기 떄문에 치료방법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긴 하다.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되어 심리나 뇌고학 분야에 많은 성과가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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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키운다는 것 - 스탠퍼드 MBA는 왜 도시락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는가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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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도시락이라는 한 가지 업종으로 일 매출량 7만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의 성공배결을 담은 책이다. 도시락이라는 업종에서 더 흥미를 느끼는 동시에 이 기업의 경영방식이 다른 업종에도 적용 가능할까하는 궁금증도 가지면서 책을 읽었다.


내가 발견한 성공비결은 역시 인력관리였다. 창업자인 저자의 아버지가 사람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이 업종에서 필요한 인물이 학업성적이 우수한 사람보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 같다. 학창시절 사고뭉치였더라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사람들이 기회를 얻게 되면 더욱 열정적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은데, 저자나 그의 아버지는 이런 사람들을 잘 찾은 것 같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이 회사 배달원의 친절이나 홍보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얻는 미래의 주문 관련 정보가 이 기업 성공의 큰 비결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열정이 있는 사람을 찾는 이 기업의 채용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떠한 경우에도 남 탓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사실 기업의 성공비결 중 3단계로 나누어진 배달원 활용은 상당히 타이트한 경영방식이라고 생각되는데, 종업원들이 이 방식을 잘 따르게 하는 인력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그의 아버지를 뛰어넘는 경영자로 성장하게 되는 리더십 교육 과정이다. 리더십과 단체생활, 체력등을 위해 약부에서 운동하게 한 점, 경영, 경제를 알기 위해 스스로 은행과 마케팅 회사에서 일한 점. 그 사이 아버지 회사의 도시락을 객관적으로 접하고 개선방안을 발견 한 점 등도 무척 흥미로왔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을 비롯하여 규모에 관계없이 리더십이 필요한 모든 분께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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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 - 확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해온 수학의 역사
이언 스튜어트 지음, 장영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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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양자역학과 관련된 내용이 소개될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수학의 다양한 분야를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을 다수 집필한 저자의 책이니만큼 확류, 통계에 대한 내용이 집대성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 그대로의 책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률, 통계는 언제나 수학책 마지막에 있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제목만 들어본다는 이야기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취약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 경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이 분야가 어려운 이유는 사람들의 직관과 틀린 내용을 다루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분야로 나누어진다. 확률, 통계, 그리고 혼돈 이론, 마지막으로 양자역학과 관련된 내용.. 모두 쉽지않은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업무나 전공 또는 최근의 다양한 독서로 어느 정도 관련된 정보를 꾸준히 접해왔다고 생각해왔는데도 역시 어려움을 느꼈다. 한 번 독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 생각하고 재독하여 이번에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소망한다.


확률, 통계에 대한 내용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조건부 확률에 대한 내용인데 사람의 직관과 어긋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훨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회사 업무 등 경제, 경영에 관련된 선택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내용이 재판이나 의료 분야에 대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무척 흥미로왔다. 이 분야는 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분야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른 경로(확률, 통계)를 통해 확실성을 찾아가는 분야라 '우리는 결국 방법을 찾을 것이다' 라는 인터스텔라 영화 대사가 연상되는 인간 지성 노력의 기록이라 생각한다.


혼돈이론과 관련된 내용은 로렌츠 식이나 나비효과 등 혼돈이론이 시작된 초기 연구 소개내용이 많았다. 내 전공분야가 이와 연관있는 유동해석(난류) 분야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분야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질서한 현상이더라도 지배방정식이 정해진 결정론적인 세계관 (질서)이라 불확실성 시대에서 확실한 것을 찾아가는 이 분야에서는 가장 진척이 많이 된 분야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분야는 양자역학이다. 다른 양자역학 책보다 훨씬 어렵게 여겨졌다. 고전적 이론뿐만 아니라 잘 알려진 이론도 소개되어 무척 어렵게 느껴졌는데, 저자가 물리학자가 아니라 수학자이기에 어쩌면 다양한 결과인 듯이다. 다른 양자역학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내용이 두 개 소개되었는데, 양자역학의 모호성을 대표하는 이중 슬릿실험을 파동에서 튀어오르는 기름방울을 이용한 실험으로 비슷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유체역학 분야에서 어떻게 연구하는 지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싶다. 어쩌면 양자역학에서 사람들의 직관과 다르게 보이는 많은 현상들도 우리가 모르는 메커니즘 때문에 발생한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숨은 변수이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불확실해 보이는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류지성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고, 어려웠지만 재독, 삼독하여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책이었다. 또한 이안 스튜어트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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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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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18세기 후반의 영국의 잘나가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내용은 새뮤얼 존슨과 그를 존경하는 제임스 보즈웰의 우정을 중심으로 그 주위로 모여 클럽에 가입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책 소개 글 속에 나온 에드워드 기번이나 애덤 스미스 등의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들의 이름들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이 들의 이름 몇 언급될 뿐 이야기의 흐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별도의 장에서 간략하게 업적 위주로 소개되고 클럽 인물들 간의 교류는 잘 나오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나 배우 데이비드 게릭이 인상깊게 소개되었다.

문체가 아주 유려하게 잘 쓰여 있어 막히는데 없이 술술 읽혀 코로나를 비롯하여 세상일에 힘든 머리를 쉬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새뮤얼 존스가 중심이라고 하는데 개인적ㅇ로 그리 잘 아는 인물은 아니고,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해서는 사소한 대화나 일상 등 그 인물의 단면을 잘 알게 해주는 글이 많은 데 반하여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소개되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저자는 새뮤얼 존스에 대해 잘 아는 독자들이 그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어 읽을 것이라 생각한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새뮤얼 존스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하여 책 속의 정보를 통해 그에 대해 조각난 지식으로 그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은 후 다른 매체를 통해 그에 대해 좀더 배우길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답니 19세기말, 20세기초 미국의 지성인 사회에 대해서도 비슷한 책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인슈차인이나 폰 카르만, 엔리코 페르미 등 세계 유슈의 과학자들이 모두 모여 엄청한 지성인 사회를 만들었는데, 각 개인의 업적에 대해서는 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그들의 교류에 대해서는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나 여러 각국의 지성인 모임 등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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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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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의 세계 이외에도 인류가 호기심을 갖고 탐사중인 우주와 바다 이외의 하나의 세계인 지하세계에 대한 책이다. 인류가 최초에 거주하였던 지상의 동굴과 유사한 지하에 위치한 초기 인류의 서식지의 흔적이나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 석회동굴을 탐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만장굴이나 고수동굴 등을 여행한 경험도 있고, 영남알프스 내 자수정동굴을 가본 경험이 있어 그 느낌을 살리면서 주인공의 이동과정을 따라갔었다.


우리나라의 석회동굴을 가 본 경험에 따르면 내부에 조명이나 안내판 등을 설치한 상태에서도 무척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에서 자자가 탐사하는 과정을 보면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왜 이 나라의 정부는 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지 않아 이 책에서 언급된 인명사고가 나는 것을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 곳의 경우는 이들이 탐사하는 곳 위에 철도가 있고 기차가 이동하는 진동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 전율과 함께 무모함을 느꼈다.


만장굴이나 고수동굴도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곳이지만 자수정 동굴은 내부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종유석이나 석순 등도 볼 수 있고 매점 같은 장소도 있는 무척 넓은 고이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곳 중 상당부분은 자수정 동굴과 비슷한 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는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석회동굴을 탐사하면서 추락 등의 사고가 발생하여 빠져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산소가 부족하여 생명을 잃는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만장굴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가 발견하고 당시 학생들과 탐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무모한 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주에 가면 43사건 당시 여러 지하동굴로 몸을 피했다가 결국 전원이 목숨을 잃은 사연 같은 것이 43박물관에 소개된 것을 들은 바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관련된 내용을 모으면 이 책 못지 않은 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회동굴과 관련된 과학적 내용과 더불어 현대사 속의 가슴 아픈 사연들도 소개될 수 있으니 좋은 책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 중간 신화나 고전 속에서 묘사된 지하세계나 석회동굴과 관련된 과학적 상식도 일부 소개되긴 했지만 상당부분은 저자의 탐사과정이라 내 자신의 국내 동굴 관광경험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었는데, 여름의 무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동굴 안 서늘한 기분이 생각나 더위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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