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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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의 세계 이외에도 인류가 호기심을 갖고 탐사중인 우주와 바다 이외의 하나의 세계인 지하세계에 대한 책이다. 인류가 최초에 거주하였던 지상의 동굴과 유사한 지하에 위치한 초기 인류의 서식지의 흔적이나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 석회동굴을 탐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만장굴이나 고수동굴 등을 여행한 경험도 있고, 영남알프스 내 자수정동굴을 가본 경험이 있어 그 느낌을 살리면서 주인공의 이동과정을 따라갔었다.


우리나라의 석회동굴을 가 본 경험에 따르면 내부에 조명이나 안내판 등을 설치한 상태에서도 무척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에서 자자가 탐사하는 과정을 보면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왜 이 나라의 정부는 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지 않아 이 책에서 언급된 인명사고가 나는 것을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 곳의 경우는 이들이 탐사하는 곳 위에 철도가 있고 기차가 이동하는 진동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 전율과 함께 무모함을 느꼈다.


만장굴이나 고수동굴도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곳이지만 자수정 동굴은 내부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종유석이나 석순 등도 볼 수 있고 매점 같은 장소도 있는 무척 넓은 고이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곳 중 상당부분은 자수정 동굴과 비슷한 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는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석회동굴을 탐사하면서 추락 등의 사고가 발생하여 빠져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산소가 부족하여 생명을 잃는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만장굴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가 발견하고 당시 학생들과 탐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무모한 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주에 가면 43사건 당시 여러 지하동굴로 몸을 피했다가 결국 전원이 목숨을 잃은 사연 같은 것이 43박물관에 소개된 것을 들은 바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관련된 내용을 모으면 이 책 못지 않은 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회동굴과 관련된 과학적 내용과 더불어 현대사 속의 가슴 아픈 사연들도 소개될 수 있으니 좋은 책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 중간 신화나 고전 속에서 묘사된 지하세계나 석회동굴과 관련된 과학적 상식도 일부 소개되긴 했지만 상당부분은 저자의 탐사과정이라 내 자신의 국내 동굴 관광경험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었는데, 여름의 무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동굴 안 서늘한 기분이 생각나 더위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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