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 - 확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해온 수학의 역사
이언 스튜어트 지음, 장영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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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양자역학과 관련된 내용이 소개될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수학의 다양한 분야를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을 다수 집필한 저자의 책이니만큼 확류, 통계에 대한 내용이 집대성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 그대로의 책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률, 통계는 언제나 수학책 마지막에 있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제목만 들어본다는 이야기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취약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 경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이 분야가 어려운 이유는 사람들의 직관과 틀린 내용을 다루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분야로 나누어진다. 확률, 통계, 그리고 혼돈 이론, 마지막으로 양자역학과 관련된 내용.. 모두 쉽지않은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업무나 전공 또는 최근의 다양한 독서로 어느 정도 관련된 정보를 꾸준히 접해왔다고 생각해왔는데도 역시 어려움을 느꼈다. 한 번 독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 생각하고 재독하여 이번에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소망한다.


확률, 통계에 대한 내용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조건부 확률에 대한 내용인데 사람의 직관과 어긋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훨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회사 업무 등 경제, 경영에 관련된 선택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내용이 재판이나 의료 분야에 대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무척 흥미로왔다. 이 분야는 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분야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른 경로(확률, 통계)를 통해 확실성을 찾아가는 분야라 '우리는 결국 방법을 찾을 것이다' 라는 인터스텔라 영화 대사가 연상되는 인간 지성 노력의 기록이라 생각한다.


혼돈이론과 관련된 내용은 로렌츠 식이나 나비효과 등 혼돈이론이 시작된 초기 연구 소개내용이 많았다. 내 전공분야가 이와 연관있는 유동해석(난류) 분야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분야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질서한 현상이더라도 지배방정식이 정해진 결정론적인 세계관 (질서)이라 불확실성 시대에서 확실한 것을 찾아가는 이 분야에서는 가장 진척이 많이 된 분야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분야는 양자역학이다. 다른 양자역학 책보다 훨씬 어렵게 여겨졌다. 고전적 이론뿐만 아니라 잘 알려진 이론도 소개되어 무척 어렵게 느껴졌는데, 저자가 물리학자가 아니라 수학자이기에 어쩌면 다양한 결과인 듯이다. 다른 양자역학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내용이 두 개 소개되었는데, 양자역학의 모호성을 대표하는 이중 슬릿실험을 파동에서 튀어오르는 기름방울을 이용한 실험으로 비슷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유체역학 분야에서 어떻게 연구하는 지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싶다. 어쩌면 양자역학에서 사람들의 직관과 다르게 보이는 많은 현상들도 우리가 모르는 메커니즘 때문에 발생한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숨은 변수이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불확실해 보이는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류지성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고, 어려웠지만 재독, 삼독하여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책이었다. 또한 이안 스튜어트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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