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 - 올리버 색스 평전
로런스 웨슐러 지음, 양병찬 옮김 / 알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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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 박사에 대해 좀 더 잘 알게된 책이었다. 올리버 색스의 저작을 모두 읽은 것은 아니고 이미 돌아가시긴 하였어도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올리버 색스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책이 쉽지는 않아 손이 가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되니 그의 저작을 좀 더 편하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사랑의 기적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알게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나 그의 저작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큰 것은 사실이다.


엄밀히 말해서 올리버 색스의 저작을 읽으면서 거리감을 크게 가졌었다. 뛰어난 신경과 의사면서 환자들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대하는 인격자이고, 식물에 대해서도 빼어난 지식을 가진 사람이고 글도 엄청나게 잘 써서 정말 천재라고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라 아무리 따뜻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보통사람이 보기엔 엄청난 거인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자신의 어린시절을 다룬 자서전겪인 책이 이미 출간되었지만 (아직 보지 못하였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관찰한 책이라 그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주고 있다.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긴 하지만, 성적 정체성이나 틱 장애 등으로 어린시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외로운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에서 느낀 그가 보여준 환자들에 대한 엄청나게 따뜻한 배려가 자신의 상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상처, 신경장애에 대한 증세에 대한 관찰과 연구를 통해 자신을 치료할 방법을 찾으려고 했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기존 저작을 통한 그의 이미지로 볼 때 그의 성적 정체성이나 틱 장애,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등은 무척 의외의 사실이다.


로빈 윌리엄스가 분한 영화 속의 그의 모습과는 달리 체구가 아주 크고 근육도 발달하였을 뿐 아니라, 오토바이나 수영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도 역시 의외의 사실이었다. 내가 아는 그의 얼굴은 '뮤지코필리아' 표지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미소짓고 있는 모습 하나뿐인데, 근육파 폭주족이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은 그에게 아주 가까운, 가족같은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자자의 가족이 그의 가까이 있었기에, 그의 외로움이 어느 정도 치유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주 영특한 저자의 딸인 사라(그와 비슷하게 과학에 관심이 많고 글솜씨도 뛰어나다) 가 거의 손녀 역할을 한 것 같아 그에게는 무척 다행이고 축복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내가 비교적 잘 아는 '깨어남',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그리고 '뮤지코필리아' 에 연관되는 내용이 많아 믾은 페이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올리버 색스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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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역전 2 - 달라진 세계 힘의 역전 2
문정인 외 지음, 정혜승 기획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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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분들의 강연이 담겨있어 읽은 책이다.


문정인 특보의 강연은 이 분이 평소에 이야기하신 내용과 연결되어 있고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속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전략에 대해 가끔은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은 불안함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비교적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미중 무역 갈등이나 코로나로 인하여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커질 수 있는데, 코로나 방역 등에서 국제 리더십이나 다른나라에 대해 가능한 한 최선의 도움을 준다면 우리나라의 위상은 더 높아딜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문정인 특조께서 코로나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 방식은 존 롤스의 자유주의, 무지의 베일에 기초한 정책이라고 평하였는데, 공리주의 등을 택한 서구구가에 비해 탁월하게 좋은결과를 얻었다고 생각된다. 코로나가 아닌 다른 정책에 대해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니엘 튜더의 강연은 대한민국이 우리나라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잘하고 있으니 너무 서구의 인정이나 칭찬에 목매지 말고 자신감있게 자신감있게 정책이나 문화를 추진하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GNP나 국방력이 국가 간의 위치를 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고 국가를 유지하는 소프트 파워가 중요한데, 그 점에서 한국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우월하다고 평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보수정당 소속 김세연 전의원의 강연에서 기억에 남는 점은 보수의 정의를 지속가능하는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한 점이다. 이 것이 진정한 보수의 정의일지는 모르지만, 현재 우리나라나 외국을 망라하여 정치인들 중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기준은 후손을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 체제를 위해 분배하는 것인지 후손의 몫까지 욕심을 내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외면하고 가난한 사람의 몫까지 욕심을 내느냐라고 생각하고 있어 어의가 없었다. 그리고 효율을 위해 작은 정부가 되어야 하는 것을 강조하였는데, 이 점은 무척 공감이 간다. 이 내용은 신과 함꼐 팟캐스트로 유명한 김동환 소장의 강연 속에서 우리사회 곳곳에서 중간층 (미들)이 많아면서 매우 비효율적으로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실 4차산업이나 디지털화 등은 이러한 존재들을 줄이면서 효율을 올리자는 내용이라 위에서 무지의 베일같은 온정주의 정책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결국 비효율적인 부분을 어떻게 줄이면서 정부의 보호가 필요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방법 중 하나가 온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이원재 대표의 강연이 이 책에 실려 있는데, 기본소득을 위해 기존의 세금제도 개혁등의 아이디어가 소개되었는데, 결코 쉬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소개한 분들과 달리 일선에서 노력하고 계신 유명희 몬부장이나 민금채 대표의 활액상도 인상적이다. 인터넷을 통하여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국제 간 소통을 더 활발히 하고 있는 유 본부장의 이야기를 읽으면 최소한 최일선에서는 효율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 기운 아래까지 내려와서 위에서 언급한 미들이 사라지길 바란다.


코로나도 결국 기후위기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직젖벅으로 기후위기에 대처하고 있는 분은 이 책에서는 민금채 대표뿐이다. 육식이 온실가스 생성에서 상당히 큰 비율을 타지한다고 알고있는데, 민금채 대표가 개발하고 있는 음식이 성공하여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길 기대한다. 또한 육식을 줄이면 건강도 좋아질 수 있으니 이야말로 뀡먹고 알먹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코로나로 인해 달라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분들의 생각과 활약을 보면서 달라디는 우리나라의 위상과 함께 우리나라가 앞으로 갈 방향도 보이는 것 같아 무척 유용한 독서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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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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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예민한 직장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중 읽게 된 책이다. 엄밀히 말해서 글쓰기의 종류는 다양하고, 그 목적에 따라 글쓰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어 내 목적에는 보고서나 기획서 작성법에 대한 책이 맞을 것이고, 이런 종류의 문서는 글쓰기자체보다 아이디어와 꾸미기가 더 중요하지만 이 책과 같은 일반적인 글쓰기 책도 도움이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이 아니므로 영어작문에 대해 쓰여있어 상당한 부분이 우리나라 상황에 바꿔 생각해야 하는데 역자가 상당한 작업을 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첫번째 소개된 동의어 사전을 이용하는 부분이다. 영어의 경우 우리말보다 어휘 선정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고 동어가 반복되는 것을 금기시하므로 개인적으로도 영문을 쓸 때는 동의어 사전을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말을 사용할 때도 동의어 사전을 활용하여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는데, 글쓰기 책으로 유명한 강원국 작가도 강연에서 비슷한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은 바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동의서 사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앞으로 잘 활용하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유료이거나 접근이 잘 안되어 조금 실망하였다.


후반부는 이 책의 제목과 달리 맞춤법, 문법, 문장부호에 대한 내용이고 앞부분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자세를 많이 다루고 있어 정말 글을 잘쓰기 위한 팁은 중간 부분에 몰려있고 주로 소설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는 방법이다. 영문을 번역하여 조금 어색하지만 문체를 간략하게 하고 군더더기를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특히 간략한 문체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헤밍웨이의 글을 소개한 부분은 정말 압권이었다. 헤밍웨이의 하드보일드 문체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비교를 통해 그 효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니 정말 인상적이었다. 또한 부사나 형용사를 남용하기보다는 강한 동사를 쓰라는 충고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마음에 새겨서 글 쓸 때마다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쉼표의 경우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넣지 말라는 충고는 우리말과는 약간의 사용법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유용한 팁이었다. 영어보다 우리말에 특히 더욱 중요한 팁인 모호한 수식어를 수정하고 중간에 끼여있는 말을 없애라는 충고도 역시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말는 외국어보다 어순이 무척 자유로와 꾸미는 말이 문장 여기저기 있을 수 있는데, 가급적 꾸밈을 받는 단어 직전에 위치하는 것이 독자의 이해를 위해 가장 좋다는 팁을 다시 떠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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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북유럽 신화 반지 이야기
안인희 지음, 신균이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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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시적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중 발퀴레를 보고 그 스토리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어벤저스 속 아스가르드 이야기를 통해 일부분은 알고 있지만 전체의 이야기 흐름이 우리가 아는 그리스로마 신화 등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 무척 궁금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내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었다. 생각한 것 보다는 반지의 제왕과는 스토리가 거의 달랐다. (반지의 힘만 같고 등장인물은 달라 이 책에 나온 스토리 이후의 이야기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스로마신화의 경우는 본래부터 인류의 삶에 대한 많은 상징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통해 로마시대에 대한 정치적 풍자의 의미를 더해지면서 상당한 문학적 가치를 가지게 되었지만 이 책에서 다룬 북유럽이야기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비하면 야만족의 신화라고 부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탐욕과 이에 따른 갈증과 전쟁이 주된 내용이다.


10월 중순정도에 니벨룽겐의 반지 전 시리즈가 상영될 예정으므로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바그너 오페라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바그너 오페라는 음악적으로 훌륭한 부분이 있지만 지루하여 감상을 잘 하려면 컨디션 조절을 잘하여야 한다)


이번 독서를 통해 새롭게 알게된 것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야기가 이 책에서 다룬 전체 이야기에서 갈려 나온 것이라는 점이고, 그 이외에도 구석구석에 여러 동화나 다른 이야기에 영향을 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또한, 바그너가 이 작품을 위해 원래 알려진 이야기를 편집하도 간결하게 바꾼 후 오페라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인 느낌도 바그너 버젼이 원래 이야기보다 짜임새가 좋은 것으로 생각되어,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한 것 같이 바그너의 각색 능력이 대단한 것을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은 소득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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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 - 매와 부성애에 대한 아름답고도 잔인한 기억
벤 크레인 지음, 박여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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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흥미롭게 읽었던 메이블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책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메이블 이야기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빈자리를 매와의 교률를 통해 안정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처한 매들을 치유하고 교육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다. 따라서 한 마리가 아닌 다수의 매가 나오고 일정기간 저자와 매들이 함꼐 생활하지만 그리 길지않은 회복기 이후에는 이별이 예정되어 있어 저자와 매들 사이의 교감의 영역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매를 사람들이 키우는 주된 용도가 사냥이기에 다소 잔인한 느낌이 들고, 매가 사냥한 새의 고기를 매와 함께 먹는 이야기도 나와 살짝 불편한 느낌도 든다.


책의 처음에는 매를 훈련시키고 치료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소개되는 형식으로 시작되지만, 3부에 접어들면서 저자 자신의 상처 (야스퍼스 증후군)에 대한 솔직한 고백으로부터 저자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면서 걸과 보이라는 두 마리의 매를 치료와 훈련시키는 과정이 흥미롭게 소개된다. 저자와 매오 사이 교류 속에서 저자가 그의 아들을 지켜보고 교감하는 모습이 매와 교감하는 내용과 대칭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저자가 매와 교류하는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긴 하지만 오히려 매와의 교감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나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아들에 대해서 보다 떳떳해지고 가까이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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