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시체 문화유산 탐방기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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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을 흥미있게 읽어 기대하고 본 책이다. 전작이 장의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사연, 그리고 저자가 시신을 다루면서 망자과 남겨진 가족 간의 교감이 책의 중요한 부분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세계 각국의 장례 풍습을 접하면서 저자가 장레의식이나 장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따라서, 책 내용의 분위기가 인류학같은 학문 분위기가 나면서 세계 각국의 풍습이나 문명에 대한 공부하는 느낌이 있다.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한 책을 읽을 때는 타인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돌이켜보고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살게 하는 의미가 많이 되는데, 세계 각국의 장례 풍습과 자신을 삶의 의미를 연결시키기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 있다. 몇년 전 메시코의 풍습을 이용한 코코라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흥미롭게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 서술된 바로는 그 풍습이 유명해진 것이 최근이고 007 영화를 통해 소개되면서 부터라는 언급이 있어 무척 의외였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이 없다)


코코에서 처럼 돌아가신 분과 남겨진 사람들 간의 사랑을 추억하는 과정이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는 좋은 방법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저자의 장례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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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사 - 대한제국 서양식 만찬부터 K-푸드까지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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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술가 심용환 작가 현 YTN 변상욱 앵커가 함께 진행한 역사 팟캐스트에서 휴가 특집으로 각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과 그 유래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무척 재미있었고 관련된 지식을 좀 체계적으로 알 수 있으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드디어 이 책이 나와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바라는 바는 각 지방의 맛집과 연관시켜 여행 가이드와 역사서를 겸하는 책이 되길 바랬는데, 조금 아쉽게도 이 책은 역사서에 주력하고 있고 주제가 음식에 관한 책이기지만 상당히 학술적으로 쓰여 있다. 실용적인 용도로는 지역별로 서술해서 어느 지방을 방문할 경우 그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과 그 유래를 찾아보는 것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런 책으로 새로운 책이 기획되길 기대해 본다. 이 책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서술되어 일제 강점기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이나 일제의 강압과는 결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 수 있어 새로운 시각의 역사서가 될 것 같다.


일제강범기 시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현재이 우리의 삶과 그대로 이어지므로 우리자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이어질 수 있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현재는 사라졌지만 아련하게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식생활 문화를 떠올릴 수 있어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의 앞부분은 한국땅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어 다소 생소하지만, 점차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내용도 나오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동이나 오뎅 등 아직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의 유래나, 지금은 거의 사라진고 통조림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는 번데기도 반가왔다.


박정희 시대의 혼분식 장려나 정부미(통일벼), 일반미 이야기 등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어찌보면 대한민국이 전쟁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성시대의 과거를 회상하는 수단이외에도 현재의 나이어린 천소년들이 부모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도 무척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이 책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책이 출간되면 그 시대의 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고, 최근 세대 간의 갈등이 상당히 문제인해 세대 간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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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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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세계사나 도덕 수업을 통해 접했던 책이고 이상사회에 대한 꿈이 있어 예전에 읽은 바 있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과 많이 달랐다. 사유재산이 없는 일종의 사회주의 사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상사회를 위한 제도나 개념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다른 국가와의 전쟁 등을 통해 노예를 확보하는 것이외에는 전반적으로 사회제도는 평등하고, 농업 분야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현재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돌아가면서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회 구성원들의 심성을 위해 도축 등의 작업을 노예에게 시키다는 내용이 있는 것을 보면 완전한 평등국가가 아닌 일부 구성원의 희생을 기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이는 결국 분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란 등의 문제를 막기위해 용병을 사용하지 않는 제도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징벌제도에 대한 식견은 매우 뀌어난 것 같고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최종적으로 기독교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쓴 점은 이 책이 중세에 나왔기 때문에 시대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종교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내용도 결국 성경적 사고를 바탕으로 쓰여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지 않고 이상사회를 꿈꾸면서 기독교 사고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논리적 완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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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 - 대전환의 시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묻다
한홍열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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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앞으로의 국제정세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여 읽은 책인데 기존에 방송이나 언론 등을 통해 접했던 익숙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특별히 평소 생각과 어긋나는 새로운 정보는 없었던 것 같다. 현재 미국이 지배하는 국제정세를 지배하는 현 체제에 대한 설명으로 책이 시작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러한 체제가 세워진 시작부터 소비엔트 연방의 몰락으로 미국이 유일한 절대강국이 되고 이후 중국이 도전하게 된 현 시대까지를 잘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를 하나만 꼽는다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올라서서 자신의 라이벌 격인 (2인자) 계속해서 독일과 일본, 그리고 소련을 무너트린 역사가 계속 반복되고 있고, 현재는 다음 도전자격인 중국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도전은 기존의 도전과는 조금 다른데, 그동안 미국의 힘이 많이 빠진 것도 있고, 중국이란 나라의 규모가 상당하여 향후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한 가능성도 있고, 미국의 경제가 중국의 공장에 너무 많이 종속되어 벗어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기 떄문이다. 또한 그 동안의 미국의 돈선적인 정책으로 불만이 있는 유럽 등에서 독자적인 정책을 취하기 떄문에 기존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 예견되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정책, 북한과의 관계에서 조망하고 있는데, 기존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의 대북한 정책(전략적 인내)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하여 새로운 미국의 외교정책이 나오길 기대하는데, 바이든이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도 외교에 큰 역할을 하여 다소 걱정되기도 한다. 탑다운 방식의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비해 버텀 업 방식의 바이든 스타일이 결실을 내기는 다소 어려울 지더라도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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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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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의 개발과 이를 투하한 공군부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공계 출신이라 원자탄을 개발한 연구인력에 관한 이야기도 있길 기대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만 이를 주도한 오펜하이머가 원폭 투하 후 원자력에 대해 반대 편에 서면서 고초를 겪게 되는 일이 잠깐 소개되는데 그의 내면이나 이와 관련된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읽지 않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관련된 오페라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됬는데 (Dr. Atomic: 유튜브에 있는 것을 보았음) 다양한 내용을 접해야 원자폭탄이나 원자력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 부지런히 접해야 할 것 같다.

이야기의 초반이나 마지막은 원자폭탄의 개발과 투하를 이끈 트루먼 대통령 관련 이야기가 소개된다. 맨 처음 개발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작하였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트루먼 대통령이 이끌었다. 인상적인 것은 원자탄 사용에 대한 아무런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였는데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이다보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도 타국민의 아픔에는 모른체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미국민 전체도 비슷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은 이야기는 원자폭탄을 투하한 군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다. 그래도 이들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라는 말과 함께 인간으로서 양심의 가침이나 고통이 있었던 것 같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히로시마에서 살아남아 미국으로 이주하여 치료사가 된 히데코의 이야기이다. 원폭 투하 전 거주지를 옮겨서 어머니와 사별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다른 가족들은 무사하고 본인도 상처를 딧고 훌륭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자신도 전쟁의 상처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된 것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일본인까지 이 책에 소개되었지만 우리민족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것이 안타깝다. 일본인들보다 몇배의 고통을 받은 우리민족, 교포의 이야기도 알려지길 바란다. 우리민족에 대한 시각이 없다는 것 자체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것이리라 생각되어 씁쓸한 느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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