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의 개발과 이를 투하한 공군부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공계 출신이라 원자탄을 개발한 연구인력에 관한 이야기도 있길 기대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만 이를 주도한 오펜하이머가 원폭 투하 후 원자력에 대해 반대 편에 서면서 고초를 겪게 되는 일이 잠깐 소개되는데 그의 내면이나 이와 관련된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읽지 않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관련된 오페라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됬는데 (Dr. Atomic: 유튜브에 있는 것을 보았음) 다양한 내용을 접해야 원자폭탄이나 원자력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 부지런히 접해야 할 것 같다.

이야기의 초반이나 마지막은 원자폭탄의 개발과 투하를 이끈 트루먼 대통령 관련 이야기가 소개된다. 맨 처음 개발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작하였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트루먼 대통령이 이끌었다. 인상적인 것은 원자탄 사용에 대한 아무런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였는데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이다보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도 타국민의 아픔에는 모른체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미국민 전체도 비슷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은 이야기는 원자폭탄을 투하한 군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다. 그래도 이들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라는 말과 함께 인간으로서 양심의 가침이나 고통이 있었던 것 같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히로시마에서 살아남아 미국으로 이주하여 치료사가 된 히데코의 이야기이다. 원폭 투하 전 거주지를 옮겨서 어머니와 사별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다른 가족들은 무사하고 본인도 상처를 딧고 훌륭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자신도 전쟁의 상처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된 것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일본인까지 이 책에 소개되었지만 우리민족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것이 안타깝다. 일본인들보다 몇배의 고통을 받은 우리민족, 교포의 이야기도 알려지길 바란다. 우리민족에 대한 시각이 없다는 것 자체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것이리라 생각되어 씁쓸한 느낌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