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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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라는 책 제목으로부터 서양미술 속에서 경제적 의미를 찾는 내용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지만, 미술 속에서 그런 의미를 찾기보다는 순수하게 엘리트들을 위한 교양서적으로 쓰여진 책이었다.


또 하나 기대와 달랐던 점은 인상파 화가에서 끝난다는 점이다. 아마도 그 이후 시대의 미술을 소개하는 2권이 출간될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어쩐지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근현대미술이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 속에 숨어있는 시대적, 경제적 의미를 찾는 내용보다는 역사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시대의 흐름을 설명하는 내용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세계사 속에서 중요한 사건을 따라가지는 않고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 화풍이 만들어지는 곳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여 미술사의 화조가 나타나게 된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미술책과는 달리 화가 개개인에 대한 설명이나 개인사에 대해서는 설명이 적어서 시대의 흐름 속에서 미술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근현대 미술의 경우는 개개인의 감정이나 해석에 상당부분 치중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이 책의 의미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인상파에서 그쳤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앞으로 2권의 출간 여부에 따라 어떤 해석이 맞을 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개개인에 대한 설명이 많지 않았다고 했지만푸생다비드들라크루아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설명이 많은데작품 속에서 정치적 의미를 가진 작품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동시에 시대적 배경도 설명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반대되는 이유로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흐 같은 화가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이 없었다물론 인상파에 대한 설명 중간에 책이 끝났다는 이유도 있지만 미술사조보다는 시대적 배경에 저자가 관심이 많다는 생각을 가질  밖에 없었다비슷한 이유로 마네나 드가의 작품에 대해서도 설명이 많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책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다보니 미술관련 책에서 상당히 특이한 책이라 생각된다미술과 역사에 대한 교양을 늘릴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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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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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부터 가졌던 꿈을 계속 키워나간 행복한 과학자의 이야기이다. 아직 20대의 나이로 창창한 앞날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대단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의 꿈을 이루어나는 이야기로 책을 읽는 내내 부러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책 후반에 자신의 성공비결을 어린이의 마음을 그대고 간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아인쉬타인을 인용했는데, 나 역시 저자의 이 말에 동의한다. 과학자 또는 직업인으로서의 성공이 아니라 인생을 행복하고 가치있게 살기위해서도 어린이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고 호기심과 삶을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 속 경쟁구도에서 그리 쉽지않은 일인 것은 분명하고, 저자 역시 어느정도 혜택을 받은 사람이기에 가능했다는 점도 사실일 것이다. 부유한 국가이면서 동물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에 살면서 훌륭한 교수님의 도움을 얻어 많은 해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은 분명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연구에 대한 열망과 자신을 알리기위한 노력이 책 중간 나오기도 하는데 열정적인 사람이 좋은 환경을 만나 훌륭한 성과를 낸 경우라 할 것이다.


일년에 몇번씩 기린을 해부할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한 일인데, 경제가 안 좋다고 하더라도 일보늬 경제규모가 정말 대단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 한 가지 분야를 파고들면서 훌륭한 성과를 내는 일본의 장인정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저자가 젊고 열정적이기에 새로운 연구경험, 성과 또는 (호프 자렌의 책 같은)자신만의 생각 등도 궁금하여 저자의 후속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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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체가 되고 싶어 - 유쾌하고 신랄한 여자 장의사의 시체 문화유산 탐방기 시체 시리즈
케이틀린 도티 지음, 임희근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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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을 흥미있게 읽어 기대하고 본 책이다. 전작이 장의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사연, 그리고 저자가 시신을 다루면서 망자과 남겨진 가족 간의 교감이 책의 중요한 부분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은 세계 각국의 장례 풍습을 접하면서 저자가 장레의식이나 장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따라서, 책 내용의 분위기가 인류학같은 학문 분위기가 나면서 세계 각국의 풍습이나 문명에 대한 공부하는 느낌이 있다.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한 책을 읽을 때는 타인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돌이켜보고 좀 더 가치있는 삶을 살게 하는 의미가 많이 되는데, 세계 각국의 장례 풍습과 자신을 삶의 의미를 연결시키기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 있다. 몇년 전 메시코의 풍습을 이용한 코코라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흥미롭게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 서술된 바로는 그 풍습이 유명해진 것이 최근이고 007 영화를 통해 소개되면서 부터라는 언급이 있어 무척 의외였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자신이 없다)


코코에서 처럼 돌아가신 분과 남겨진 사람들 간의 사랑을 추억하는 과정이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는 좋은 방법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저자의 장례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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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사 - 대한제국 서양식 만찬부터 K-푸드까지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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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술가 심용환 작가 현 YTN 변상욱 앵커가 함께 진행한 역사 팟캐스트에서 휴가 특집으로 각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과 그 유래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무척 재미있었고 관련된 지식을 좀 체계적으로 알 수 있으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드디어 이 책이 나와 그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바라는 바는 각 지방의 맛집과 연관시켜 여행 가이드와 역사서를 겸하는 책이 되길 바랬는데, 조금 아쉽게도 이 책은 역사서에 주력하고 있고 주제가 음식에 관한 책이기지만 상당히 학술적으로 쓰여 있다. 실용적인 용도로는 지역별로 서술해서 어느 지방을 방문할 경우 그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과 그 유래를 찾아보는 것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이런 책으로 새로운 책이 기획되길 기대해 본다. 이 책은 역사적 흐름에 따라 서술되어 일제 강점기에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이나 일제의 강압과는 결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알 수 있어 새로운 시각의 역사서가 될 것 같다.


일제강범기 시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현재이 우리의 삶과 그대로 이어지므로 우리자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이어질 수 있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개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현재는 사라졌지만 아련하게 기억하고 있는 추억의 식생활 문화를 떠올릴 수 있어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의 앞부분은 한국땅에 살고 있는 일본인들이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어 다소 생소하지만, 점차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 내용도 나오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동이나 오뎅 등 아직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의 유래나, 지금은 거의 사라진고 통조림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는 번데기도 반가왔다.


박정희 시대의 혼분식 장려나 정부미(통일벼), 일반미 이야기 등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어찌보면 대한민국이 전쟁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성시대의 과거를 회상하는 수단이외에도 현재의 나이어린 천소년들이 부모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도 무척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앞으로도 이 책처럼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책이 출간되면 그 시대의 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고, 최근 세대 간의 갈등이 상당히 문제인해 세대 간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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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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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세계사나 도덕 수업을 통해 접했던 책이고 이상사회에 대한 꿈이 있어 예전에 읽은 바 있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과 많이 달랐다. 사유재산이 없는 일종의 사회주의 사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상사회를 위한 제도나 개념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다른 국가와의 전쟁 등을 통해 노예를 확보하는 것이외에는 전반적으로 사회제도는 평등하고, 농업 분야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현재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돌아가면서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회 구성원들의 심성을 위해 도축 등의 작업을 노예에게 시키다는 내용이 있는 것을 보면 완전한 평등국가가 아닌 일부 구성원의 희생을 기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이는 결국 분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란 등의 문제를 막기위해 용병을 사용하지 않는 제도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징벌제도에 대한 식견은 매우 뀌어난 것 같고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최종적으로 기독교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쓴 점은 이 책이 중세에 나왔기 때문에 시대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종교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내용도 결국 성경적 사고를 바탕으로 쓰여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지 않고 이상사회를 꿈꾸면서 기독교 사고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논리적 완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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