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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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로 공개예정이라고 책 소개글에서 보았는데, 영화로 보면 책을 읽는 것 보다 이해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혼란에 빠진 주인공의 상태를 잘 알 수 있고 온전히 체험하길 바란다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 1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주인공의 시각과 사고를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1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주인공이 세상을 탐구해가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이야기는 많지만 정상이 아닌 상태를 체험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읽다가 끝내지 못한 걸 온 트레인이 비슷한 경우일 수 있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문제의 원인을 추측할 수 있지만, 사건의 결과를 비롯한 다른 사람의 상태를 제대로 알 수는 없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상태가 비정상이라 책에 쓰인 이야기의 내용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상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영상으로 이 작품이 표현되면 어느 정도는 현실과 환상이 구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작품의 묘미를 즐기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혼란에 빠진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대상인 다비드라는 소년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주인공의 시점만으로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설명하기 어려워서 등장시킨 존재라고 생각되는데, 주인공과 이 소년의 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주인공의 혼란된 상태를 보여주기 위한 수단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는데, 사람이 죽어가거나 깊은 병 등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면 주인공의 정신상태와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에 대한 책을 제법 읽었는데 체험하는 느낌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새로운 문학기법으로 쓰여진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의 새로운 문학적 시도는 무엇일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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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탄생 돈의 현재 돈의 미래 - 돈은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제이컵 골드스타인 지음, 장진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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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팟 캐스트를 듣게되면서 경제학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서 화폐의 역사나 역사에서 경제가 미친 영향에 대한 책들을 제법 보게되었는데, 이 책이 가장 흡인력이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 동안 지식이 알게 모르게 늘어서 이해도가 높아서일 수도 있다) 가장 스토리텔링 잘 되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 경제학적인 의미 또는 해설 방면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는데, 다른 책들과 병행하여 읽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화폐의 탄생에서 영란은행이나 프랑스 화폐 제도에 대한 설계를 했던 존 로에 대한 이야기와 금본위제의 폐기와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최근의 암호화폐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다. 앞서 경제학적 의미 또는 해설부분이 아쉽다고 했는데, 존 로의 인생역정에 대한 슽리는 흥미있게 서술된 반면, 영국과 프랑스의 화폐정책 차이과 이에 따른 결과, 금본위제 폐지에 얽인 역사에 비해 대공황이나 뉴딜 정책과 연관된 해설, 암호화폐가 제안된 의미 등 다른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기는 하지만 저자의 해설이 궁금한 내용들이 소개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화폐의 역사에 대한 책 중 가장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고 그런 이유로 조금 어려운 부분은 다른 책을 참조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돈의 가치는 스스로그 가치를 가진다기 보다는 유통되면서 그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지만, 암호화폐의 경우처럼 유통 자체만으로는 가치 평가및 보존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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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경제학 - 경제를 움직이는 입소문의 힘
로버트 J. 실러 지음, 박슬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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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경제학이 모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것에 비해 실제 경제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은 이유를 행동경제학이 아닌 사람들 속에서 떠도는 이야기 (스토리텔링)에 근거하여 풀어나간 책이다. 제목으로는 새로운 경제학 방법론을 제시한 것처럼 느껴지나, 새로운 체계보다는 저자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와 사례를 소개하는 정도로 풀어나갔다.


저자가 내러티브 경제학을 제안한 근거는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제안한 내용과 겹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내러티브 (스토리 텔링)이 인류의 사고를 움직이는 SW처럼 느껴질 정도로 1장에서 소개된 저자의 주장이 인상적이었고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왔다. 3장에는 경제학 분야에서 경제에 영향을 준 내러티브를 소개하고 있는데, 내러티브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떠올리기 보다는 다양한 경제학 주장을 소개하는 것처럼 느껴져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개인적인 기대로는 이러한 경제학 주장이 경제에 미치는 메카니즘 (경제학 주장->인간심리->행동경제학)에 대해 고찰하는 내용이 있으면 좀 더 흥미로왔을 것이라 생각하였다.(사실 이 책에서 이런 내용을 기대했었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으로 투자와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대중이 뉴스에 반응하는 모습이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껴 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한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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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혹적인 고전이라면 -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 서가명강 시리즈 15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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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수업시간이나 참고서를 통해 분석하는 공부를 했지만, 졸업 후 작품에 대한 평론이나 분석을 자세히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학작품 뒤의 책에 실린 해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나름대로의 이해에 그쳤던 것 같다. (사실 분석이 필요한 어려운 작품을 접한 적도 거의 없다) 이런 생각이 바꾸게 된 계기가 책보다 여행이란 팟캐스트에서 스콧 피츠제랄드나 카프카의 작품에 대한 키워드를 듣고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위대한 개츠비나 변신을 읽으면서 이러한 키워드를 스스로 꺠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키워드를 끝까지 파악한다면 영 엉뚱한 해석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스스로만의 해석도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독일문학 적품의 이해를 위한 키워드를 제시해주는 참고서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괴테, 헤세, 카프카 등의 작품의 이해를 위해 작가의 개인적인 삶과 그 시대적 조류를 해설해주고 있다. 경제학이나 과학책 위주의 독서를 하다 오랜만에 문학에 대한 책을 읽어 무척 즐거운 독서였다. 카프카에 대해서는 자기의 작가로서의 희망과 아버지의 사회적 성공에 대한 추구에 대한 갈등이 주된 주제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지식과는 상관없이 이 책에서 소개된 시골의사의 경우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오히려 카프카의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한 정보를 억지로 적용해서 개인적으로 그 동안 영 이상하게 해석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된 작품들이 시대적 조류가 변하는 시점에서 나와 사회적 조류가 급변하는 현재에도 시사점이 커서 최근 언급이 많이 되는 것 같아 이 책에 실린 해설이 무척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다른 책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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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 - 비트코인에서 구글페이까지
라나 스워츠 지음, 방진이 옮김 / 북카라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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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앨런 머스크의 비트코인와 관련하여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각국에서도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종이화폐를 대체할 예정이고 페이스북에서도 리브라를 준비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상태였는데 마침 이 책이 출간되어 기대를 하며 읽게 되었다. 최근 강연 프로그램 쌤과 함꼐나 미래수업 등에서도 이 주제와 연관되는 방송을 하여 아주 핫한 분야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블록체인 기술이나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가 관련된 내용이 소개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화폐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인상적인 책이다. (따라서 책 전반부의 내용은 디지털 화폐에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고 화폐 자체에 대한 성찰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화폐가 소셜 미디어 역할을 하는 것이라던가 신용카드의 역할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성찰이 재미있었다.


돌고 돌아서 이름이 돈이 된 것 처럼 돈의 역할은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간의 경제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니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된 거의 모든 인문사회적 현상이나 영향이 돈(화폐)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경제적인 의미로만 생각했고 이 방향으로는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폐에 실린 인물을 선정하는 것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고 그 의미를 따져보면 우리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나 그 집안의 며느리만 화폐의 모델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왕조시대의 그늘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여성이 화폐의 모델로 진출하기는 했지만 봉건시대 여성의 롤모델이라고 할 만한 분이 선정되어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남성들의) 암묵적인 기대가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봉건적인 인물들보다는 감구나 유관순 같은 우리나라의 정통성, 독립정신, 자주성을 의미하는 분들이 화폐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드디어 후반부는 화폐가 디지털화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소개된다. 다른 성찰도 가능하겠지만 화폐가 디지털화되면 데이터화가 가능하여 화폐교류에 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성찰이 가능하다고 소개되었다. 아마 책에서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발견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폐에 대해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면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입체적인 사고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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