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 - 비트코인에서 구글페이까지
라나 스워츠 지음, 방진이 옮김 / 북카라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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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앨런 머스크의 비트코인와 관련하여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각국에서도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종이화폐를 대체할 예정이고 페이스북에서도 리브라를 준비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상태였는데 마침 이 책이 출간되어 기대를 하며 읽게 되었다. 최근 강연 프로그램 쌤과 함꼐나 미래수업 등에서도 이 주제와 연관되는 방송을 하여 아주 핫한 분야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블록체인 기술이나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가 관련된 내용이 소개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화폐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인상적인 책이다. (따라서 책 전반부의 내용은 디지털 화폐에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고 화폐 자체에 대한 성찰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화폐가 소셜 미디어 역할을 하는 것이라던가 신용카드의 역할에 대한 인문사회학적 성찰이 재미있었다.


돌고 돌아서 이름이 돈이 된 것 처럼 돈의 역할은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간의 경제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니 커뮤니케이션과 연관된 거의 모든 인문사회적 현상이나 영향이 돈(화폐)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경제적인 의미로만 생각했고 이 방향으로는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폐에 실린 인물을 선정하는 것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고 그 의미를 따져보면 우리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이나 그 집안의 며느리만 화폐의 모델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왕조시대의 그늘에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여성이 화폐의 모델로 진출하기는 했지만 봉건시대 여성의 롤모델이라고 할 만한 분이 선정되어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남성들의) 암묵적인 기대가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봉건적인 인물들보다는 감구나 유관순 같은 우리나라의 정통성, 독립정신, 자주성을 의미하는 분들이 화폐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드디어 후반부는 화폐가 디지털화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 소개된다. 다른 성찰도 가능하겠지만 화폐가 디지털화되면 데이터화가 가능하여 화폐교류에 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성찰이 가능하다고 소개되었다. 아마 책에서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발견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폐에 대해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면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이었는데, 입체적인 사고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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