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우리나라 차세대 작가(?) 중 두각을 나타내시는 김영하님이 

잘 나가는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이우일님과 함께 낸 영화 이야기.

모 잡지에 실렸던 칼럼을 묶어 냈던 책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이우일의 그림이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고,

나와 세대가 비슷한 김영하가 쓴 여러 가지 영화 이야기들을 보면서

맞아, 그런 시대가 있었지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김영하의 유쾌한 수다에 낄낄 웃기도 하고..

2시간 정도면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책.

재미 있는데.. 사면 왠지 아까울 것 같다.

알라딘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사실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 

참.. 뭔가 할 일이 많을 때 - 시험이나 리포트 제출이 바로 내일이거나

그런 날에 할 일을 제쳐두고 읽으면 더욱더 재미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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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문법론 - 개정판
남기심.고영근 지음 / 탑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임용시험 공부할 때 열심히 봤던 책. 그 때는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보고, 반납하고

또 대출해서 보고 그랬었는데;;

올해 돈 벌게 되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찾아볼 요량으로 한 권 구입했다.

워낙에 유명하고 문법계의 바이블이 되는 책이라 더 말할 것도 없을 정도다..

형태론과 통사론 위주인데,

그 분야에 대해서는 어떤 책보다도 상세하게 나와 있는 것 같다.

게다가 권위 있는 교수님들이 쓰신 책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 학설이 많은 문법을 공부할 때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다.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재미 있는 예가 많이 나와 있는 것도 장점.

가령, 최근 강아지, 망아지, 모가지, 바가지, 할 때의 '-아지'가 접사인가, 즉 그래서 강아지는 파생어인가?

라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 198쪽에 그 설명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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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6-12-1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어샘이세요???ㅎㅎ

알맹이 2006-12-11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부끄럽게도. ㅠ.ㅠ 많이 갈고 닦아야 합니다~
 

가을이 오면 - 김용택

나는 꽃이에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에요
가을이 오면.

너무 따뜻한 시..

가을 시 중 가장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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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 김용택

아름답고 고운 것 보면
그대 생각 납니다
이게 사랑이라면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지금 나는 빈 들판
노란 산국 곁을 지나며
당신 생각합니다
이게 진정 사랑이라면
백날천날 아니래도
내 사랑은 당신입니다

숙제로 김용택 시 조사하기를 시켰더니 어떤 아이가 이 시를 적어 왔다. 나도 처음 보는 시..

참 아름다운 시다. 평소에 맑은 눈으로 예쁘게 대답하며 수업 듣는 아인데;;

왠지 가슴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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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동서 미스터리 북스 99
로스 맥도날드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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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루, 당신은 용감한 남자입니까?"
"남자는 자기가 용감하지 아닌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 법입니다."-69쪽

나는 우리 사이의 다른 점, 특히 알렉스의 젊음과 경험 부족을 의식하고 있었다. 이 청년의 나이에는 모든 것이 마음의 상처가 된다.-118쪽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알렉스를 보낸 다음 마음속 자명종 시계를 6시 반에 맞추고 침대에 들어갔다.-127쪽

"당신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이라도 나는 별로 상관 없습니다. 그건 그것으로 어쩔 수 없죠. ... "-171쪽

옛날의 몇 세대가 영혼을 소중히 한 것처럼 그는 사회적 지위라는 것에 집착하고 있을 뿐이었다.-174쪽

".... 끝이 없는 사닥다리를 오르기보다 더 좋은 일이 인생에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178쪽

순수한 증류 알코올 빛, 아니면 슬픔의 빛인 커다란 눈물방울이 그의 부은 눈에서 떨어져 멍투성이의 얼굴에 흘러내렸다. -241쪽

"헬렌은 한 번도 나를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 나는 헬렌에게 필요한 존재였지요. 그 뒤 어떤 의미에서 나는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였지요. 또 그녀의 충실한 부하이기도 했구요. 마치 사막 바로 앞의 마지막 주유소 같았습니다."


"... 나에게나 헬렌에게나 그건 불행한 생활이었어요. 나는 가능한 한 헬렌을 사랑했지만 헬렌은 나를 사랑해 주지 않았어요. 프로스트의 말에 따르면 결혼생활이란 언제나 그런 것입니다. ..."-243-244쪽

골동품이 다소의 흠과는 관계 없이 아름다운 것처럼 이 부인도 아름다웠다. 마음은 과거 속에 깊이 가라앉아 있는 것 같았다.


"치렛말을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래 뵈도 20대에는 여느 사람 정도는 생겼더랍니다. 하지만 일흔이 지나서 겨우 본래의 저로 돌아왔어요. 어쩐지 마음이 놓이네요. 어쨌든 앉으십시오. 그 의자는 앉을 만합니다. 제 부친 오즈번 상원의원이 애용했던 의자였으니까요."


이 방의 가구는 대부분 낡았고 소박한 것들뿐이었다. 어쩌면 이곳은 과거를 보존하기 위한 장소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250-251쪽

"이제 나이가 들어서 건강하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요. 하긴 나이를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무엇을 쉽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267쪽

애매한 세계에 사는 애매한 성격의 사나이였다. 왠지 모르게 미남이었고, 왠지 모르게 난처한 느낌을 주는 사나이었고, 왠지 모르게 과보호되어 있었고, 왠지 모르게 스마트하고, 왠지 모르게 위험하고, 왠지 모를 사나이었다. 끝이 뾰족한 이탈리아제 구두는 그 끝 부분이 닳아 없어져 있었다.



이 사나이의 잘생긴 용모 뒤에는 사회의 계단을 몇 단이나 굴러 떨어진 사람의 붕괴된 듯한 느낌이 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사나이의 이야기를 반쯤 믿었다. 반 이상은 결코 믿지 않았지만.-272, 275쪽

나는 그 앞의 길모퉁이까지 걸어가서 버스 정류소 벤치에 앉아 아까 산 책의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한 장을 읽었다. 그는 '만물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아무것도 머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르메니데스는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으며 단순히 변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쪽도 내게는 재미있었다.-293쪽

... 엷은 청색 눈은 모든 것을 적어도 한 번 본 적이 있으며 지금 다시 두 번째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294쪽

스티븐스는 여전히 의자에 듬직하게 앉아 있었으나 마치 어두운 거울 저쪽으로 사라지는 마술사처럼 점점 내게서 떠나고 있었다.-298쪽

"대단히 단순하고 도식적으로 얘기하지만" 하고 스티븐스는 말을 이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는 언제나 혼돈된 부분이 있는 법이고, 때로는 그것이 자연히 정돈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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