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복제가 가능한 시대의 예술작품 서양 철학의 논문들 2
발터 벤야민 지음, 신우승 옮김 / 전기가오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5
한 사물의 진품성은 그 사물의 물리적 지속부터 역사적 증언까지를 아우르는, 그 사물의 원천부터 전승될 수 있는 것까지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총괄 개념이다.

5-6
예술 작품이 기술적으로 복제 가능한 시대에 위축되는 것은 예술 작품의 아우라이다. 이 사건은 징후적이고, 그 의미는 예술 영역을 훨씬 넘어선다. 일반화해 말하자면 복제 기술은 복제된 것을 전통의 영역에서 떼어낸다. 복제 기술은 복제품을 대량으로 복제함으로써 일회적 현존을 대량의 현존으로 대체한다. 복제 기술은 수용자로 하여금 그때그때의 개별적 상황에서 복제품을 접하게 함으로써, 그 복제된 것을 현재화하기도 한다.

7
아우라란 무엇인가? 아우라는 공간과 시간으로 짜인 기묘한 직물과도 같은 것으로서, 어떤 멀리 있음-그것이 아무리 가까이 있다고 해도-이 일회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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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제작에서 진품성이라는 기준이 무효화되는 바로 그 순간, 예술의 모든 사회적 기능도 큰 변화를 맞았다. 예술은 예전에는 제의에 토대를 두었으나 이제는 다른 실천에 토대를 둔다. 그 실천이란 바로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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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술이 바라는 것은 자연 지배였으나, 제2기술이 바라는 것은 자연과 인류의 협동 유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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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는 전시 가치가 제식 가치를 전면적으로 밀어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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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수정 가능성이 가장 큰 예술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의 이러한 수정 가능성은 영화가 영원성이라는 가치를 철저히 포기하는 것과 관련한다. 이 점은 반대의 경우를 통해 추론된다. 그리스인의 예술은 영원성이라는 가치를 제작하는 데 의존하였으며, 그리스인에게는 수정 능력이 가장 적은 예술, 즉 그 창작물이 글자 그대로 단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조각이 여러 예술 가운데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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