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충격 - 책은 어떻게 붕괴하고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한석주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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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생태계의 조건
첫째, 전자책을 읽기에 적합한 디바이스의 보급
둘째, 책을 사서 읽기 위한 최적의 플랫폼 출현
셋째, 유명 작가와 무명 작가의 차이, 곧 지명도 때문에 책에 대한 접근성이 달라지는 일이 없도록 접근의 평준화, 다시 말해 책이 플랫하게 될 것
넷째, 전자책과 독자의 멋진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매칭 모델이 구축될 것-0쪽

도대체 무엇이 전자책 리더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것인가? 답은 ‘플랫폼’이다. 플랫폼이란 ‘토대’나 ‘시스템’을 말한다. 즉,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기반’을 제공하는 곳이 강한 플랫폼으로 책의 세계에서 군림할 것이란 뜻이다. -17쪽

마이크로 콘텐츠란 무엇인가? 현재 다양한 미디어에서 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신문기사나 동영상, 음악 등의 콘텐츠가 잘게 나뉘어 유통된다는 것이다.-24쪽

마이크로 콘텐츠의 세계에서 모든 곡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 존재로 정리되어 데이터베이스화되어 가고 있다. 하나의 곡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지고, 그 음악을 포괄하는 음악 공간, 혹은 음악을 둘러싼 맥락 그 자체에 사람들이 접속한다. -25쪽

현대의 소비사회에서는 상품의 원래 기능 가치보다 사회적 부가 가치가 더 중요시된다.(보드리야르)-96쪽

천을 파는 포목점은 소재에 밝지만, 책을 다루는 도매상은 책에 어둡다. 팔리지 않으면 돌려 주면 되니까 상품에 눈이 밝을 필요도 없다. 책 제목과 저자와 출판사의 이름을 보고, 즉 표지만 보고 배본할지 말지, 한다면 몇 천 부를 배본할지를 회의에서 결정한다고 한다. 과연 이런 것을 회의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의 가치는 내용에 있다. 내용을 전혀 모른 채, 그리고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표지만 보고 책을 감정한다니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야마모토 나쓰히코)-147-148쪽

이런 상황에서 편집자가 일을 잘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책을 내라고 상사한테 시달리기 때문에 필자와 이야기를 나눌 여유도 없고 제대로 교정도 보지 못한 책을 계속 내놓는다. 이런 책들이 서점에 넘쳐 나고, 좋은 책을 찾는 것은 더욱 힘들게 되어, 결국 책은 더욱더 팔리지 않게 된다. 이런 상황이 벌써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148쪽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와 능력 있는 필자를 위한 가장 좋은 독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153쪽

책은 원래 작고 다양한 것들의 세계이고,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만 팔리는 상황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건전한 출판문화라는 것은 마니아로서 책, 특정 분야에 특화된 책, 모두가 읽을 필요는 없지만 어떤 종류의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줄 수 있는 책이 독자에게 전해질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164쪽

전자책이 앰비언트가 되고, 맥락이 소셜 미디어로 유통되는 새로운 책의 세계에서는 많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무수히 많은 팔로어가 출현할 것이다. 이러한 매칭 모델은 ‘다대다’로, 독자에게는 자신의 취향을 취적화하기 쉬운 장치가 된다. -179쪽

‘텍스트’란 말이 스스로 말해 주듯, 책은 존재론적으로 책기계다. ‘텍스트’의 원래 뜻은 ‘직물’이다.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면서 직물이 짜이듯, ‘텍스트’는 다양한 요소의 결합체로서 나타난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전 시대의 여러 텍스트와 동시대의 여러 텍스트를 인용해 직물을 짜는 것과 같다. 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가 지금까지 다양한 책을 통해 쌓아 온 자신의 기억과 지금 읽고 있는 텍스트를 상호 관련시키는 일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 자신의 텍스트를 짜 나가는 일이다. 텍스트 관점에 서면 ‘읽고’, ‘쓰는’ 것은 저자와 독자가 상호 관련됨으로써 함께 의미를 만들어 가는 동적인 장이 되고, 이때 책은 책기계가 된다. 책기계 관점에 설 때 저자, 출판사, 독자는 출판 생태계라고 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 (유재건 그린비출판사 대표)-225쪽

전자책 시대에 출판사에는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네트워크를 타고 책은 개인 미디어에서 소셜 미디어가 된다.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이 생각과 의견, 경험, 관점 등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말한다. 물론 소셜 미디어는 위기와 기회의 양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개인 미디어가 더 큰 완전성으로 이행해 가는 데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는 기회지만, 기술기업의 매스 미디어 전략에 포섭될 가능성 또한 있다는 점에서는 위기이기도 하다. (유재건 그린비출판사 대표)-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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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4: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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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5: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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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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