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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쇼지 유키야 지음, 김난주 옮김 / 개여울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장례식장이 끝났다'로 시작한다.
신고의 장례식이다.
다섯친구 중 네 친구가 남았다.
준페이가 말한다. '난 자살할거야'
이때부터 남은 세 친구들은 황당하고 당황스러워한다.
그리고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예정에 없었던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다'이다.
상복이라는 mouring을 입고 아침인 morning을 맞이한다.
모닝이라는 어감은 같지만, 아침이라는 처음부터 상복을 의미하는 끝.
한마디로 '처음'과 '끝'
난 준페이가 자살한다는 부분에서 나도 함께 당황스러워 한건 사실이다.
그렇게도 친하던 신고가 죽은지 하루도 안되서 준페이는 철딱서니없이 그런말을 한것이다.
내 친구였으면 정말 그 말을 취소시키려 때려서 반쯤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잘 참았고 준페이가 자살하려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그동안 바쁘게 살았던 날들을 잠시나마 잊고 함께 행복했던 시절들을 회상하게 된다.
사실 난 쇼지 유키야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다.
에쿠니 가오리의 책도 나와 맞지않는 책도 더러있었지만,
김난주가 번역한 '반짝반짝 빛나는','냉정과 열정사이' 등을 읽으며,
아무런 스스럼없이 읽어나갔던 건 사실이다.
나는 이런 소재는 처음 접해보았기때문에 신기함도 있었고,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기대도 없지않아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긴박하고도 긴장감이 묻어나올 수 있는 장면에서도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고,
또한, 회상부분이 쭉 이어나가는게 아니라 왔다갔다해서 좀 복잡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살던 행복했던 청춘이라는 낱말을 연상시키기에 딱이었다.
한마디로 청춘예찬.
여기서 나오는 다섯친구의 청춘은 대학시절.
나는 지금도 청춘이고 지금을 후회하지않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들게 해 준 책이었다.
책을 덮게 되었다.
나중에 나도 청춘을 회상할 때 그런 행복한 기억들로만 가득 차 있기를 바래보며
그리고, 또 하나.
나름대로 바쁘게 사느라 잊고있었던 내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게 해주었다.
친구들의 반응은 다들 같았지만....
"왜이렇게 오랜만이야?"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게 해준 고마운 책인 것 같다.
책 속 한 구절
침묵이 껄끄럽지 않은 우정을 쌓은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정도의 친구 관계는
많은 사람들이 쌓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할 얘기를 다한 후 찾아오는 침묵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관계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침묵마저 자연스럽게 느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우정은
그리 쉽게 쌓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함께만 있어도 아주 자연스러운 관계.
우리는 바로 그런 친구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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