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하의 아니메 미학 에세이
박인하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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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특집으로 조용필35주년 콘서트를 보여줬었다. 콘서트를 보는동안 참 멋진 사람들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너무나 오랜 시간 노래를 부른 가수도, 그 가수를 잊지않고 지켜주는 그의 수많은 팬들도.. 물론 나도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 (좋아한지 올해로 12년이니깐 정말 세월 엄청 빠르다 ^^) 처음엔 내 생명인냥 못보면 죽을꺼같이 좋아했지만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이젠 친구처럼 그렇게 생각되는 나의 우상. 콘서트를 보면서 과연 앞으로 13년후에 그 가수가 그리고 내가 저렇게 멋진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 가수가 노래를 그만두질 않길, 또 내가 생활에 찌들어 그를 외면하지 않기를 난 4-50대의 멋진 팬들을 보면서 맘속으로 빌어봤다.

리뷰를 쓰다 왜 갑자기 콘서트이야기를 하냐 싶겠지만 우리 사회는 나이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에 참 많은 제약을 두는게 난 너무너무 싫다. 나이들면 공연장을 못가고, 만화를 못보란 법은 도대체 누가 정해놨단 말인가?? 왜 나이가들면 화장을 해야만하는지, 청바지는 젊은이들의 옷이여야하는지를 모르겠다. 자유보단 제약이 갈수록 더 많아져 솔직히 나이먹기가 난 너무나 버겁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내가 좋아하는걸 포기할 성격은 아니지만~)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의 저자가 멋있게 보였다. 저자는 아직까지도 TV만화영화를 찾아서 본단다. 시간이 안되면 예약녹화를 해서까지 본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소가 번졌다. 정말 나 어릴적엔 재밌는 만화도 무지무지 많이했었는데.. ^^ 난 저자처럼 만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없고, 이 책에 소개된 만화중에 본것도 몇개없지만 만화를 열심히봐야겠단 의욕이 불끈불끈 생겼으니 책읽은 효과는 있을것 같다. 그러나 일본만화보단 난 우리나라 만화가 더 좋은건 변함이 없다는것!!! 한국만화 화이팅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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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6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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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수필>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것이 십년전쯤 방송됐던 동명의 드라마이다. 당시 모방송사의 개국특집드라마였는데 지방이라 여름방학때 점심을 먹으면서 언뜻언뜻 봤던 기억이 난다. 무슨 말인지도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말로 사람들이 열심히 연기를 했던것 같긴한데.. 어떤 내용이였는지, 누가 나왔었는지 아무 기억이 없다. 그저 '저런 재미없는 드라마 누가본다고 만들었나?'란 의문만 가질 뿐이였다.(좀전에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주인공 민구역을 양동근이 했다고 나오는데 전혀 기억이 없으니..)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중학생이던 내가 이렇게 나일먹어(?) 소설로 만난 관촌수필은 뭐라 말해야할까?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였다. 충청도 사투리라 경상도사람인 내가 이해하긴 쉽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연기자처럼 읽어나가자 색다른 맛이났다. 물론 난생 처음보는 단어들이 나와서 낯설기도 했지만 말이다.

나와 많은 시간차이가 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주인공들은 왠지 익숙한 느낌이였다. 옹점이도 대복이도 요즘같은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어릴적 나와 잘 놀아줬던 옆집언니, 오빠같은 생각이들었고, 읽으면서 콧끝 찡하게 만들었던 공산토월의 석공. 잊혀지지 않기위해 글을 썼다는 작가의 그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았다. (하늘에서 그분들을 다시 만났을꺼란 생각도 뜬금없이 해봤다.)

나역시 태어나서 지금껏 이사한번 가질않고 살고있다. 어릴적 친구들, 언니들, 동네사람들 하나둘씩 떠나갔고, 동네도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했다. 기껏 차 지나다닐길이 4차선 도로로 변했고, 단층집들만 있던 자리에 키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막는 그 모습은 맨날봐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젠 더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기에 그리워지는것들. 작가는 고향을 떠난 사람의 시각에서 난 고향에 살고있는 시각에서 추억을 생각하지만 추억이란건 언제나 마찬가지인듯하다. 그 긴 시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말이다.

요즘 책읽다 도중에 리듬이 끊기는 일이 많았는데 한번도 그런일없이 술술 읽어간 글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왜 진작 읽어볼 생각을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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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이야기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2
이지유 지음, 이시우 감수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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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동생에게 선물을 해주려고 고민하다 그래도 제일 좋은게 '책선물'일것같아서 초등학생 책을 고르려는데..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예 그쪽으로 관심도 없었으니 어떤게 좋은건지, 재미있으면서 도움이되고, 뭔가 새로운 호기심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을지..(너무 많은걸 바란건가?) 몇일동안을 여기저기 사이트를 돌아다녀보고 목록작성해보고.. 그러다 선택한게 바로 이 책이였답니다. 이제 초등 2학년인 녀석에게 좀 어렵겠다 싶었지만 6학년때까지 두고두고 (제 경험으로봐도 좋았던 책은 몇번이고 읽게 되더라구요 ^^) 읽어보라고 말이죠.

조금의 걱정도 있었지만 도착한 책을 훌터보고나선 만족스런 미소가~~ 생각보다 종이질도 매우 좋았구요, 그림이며 설명이며 아주 재밌더군요. 하마터면 선물하려고 샀던책을 제가 갖고싶어질뻔 했다니깐요 ^^ 솔직히 저도 초등학교때 어머니께서 사주신 기초적인 과학전집말곤 우주에 관해 본책이 없어서 그런지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더라구요. 책보내주고나서 이모한테서 고맙다는 전화가 왔는데 덩달아 기분이 좋더군요. 역시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다 좋은건가 봅니다. 그런의미에서 앞으로도 종종 해야겠단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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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친절 -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조용히 행동할 수 있는 방법
이영미 지음 / 리수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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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손해보고 살아가자'고 마음을 먹지만 그럴때마다 나의 이기심은 어김없이 발동한다. 따지고 살기에 나도모르게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일례로 버스에서 평소엔 자리양보 잘하다가도 무거운 짐이 있거나 몸이 피곤할땐 몇 초사이에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양보해줄까? 아니야 아직 몇정거장이나 남았는데.. 사람들도 많고, 다리도 아프고, 짐도 있잖아..'하는 사이에 양보할 타이밍은 지나가버린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가 더 괴롭다. 양보안해서 몸은 편한데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뒷자리 사람들이 양보안했다고 나만 쳐다볼꺼같고, 서있는 분에게도 미안하고.. 내릴때까지 얼굴을 못들고 부랴부랴 버스에 내린다. 그럴꺼면서 다음에 같은 경우가 생기면 난 또 반복을 한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난 이기적이야!!'란 결론도 함께 따라오면서 말이다.

작은것도 잘 못하면서 또 항상 하는 생각이 남을 돕자는 거다. 힘닿는대로 자원봉사도 하고, 불우이웃돕기도 하자지만 매번 생각에만 머물기 일쑤다. 그러면서 착한일, 좋은일은 거창한것이며 나같은 사람과는 먼 이야기라 생각하고 넘어가버린다. 이 책을 읽고나서 삶속에서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느꼈다. 요즘 '1% 운동'이 확산이라는데 '1%의 친절' 또한 착한일, 좋은일의 시작이란걸 알았다. 미비한 1%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걸 말이다. 이젠 용기백배해서 조금씩 손해보는 일을 실천해나가야겠다. 더이상 이기적인 나는 그만두고싶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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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치는 사람들
라이너 침닉 글, 그림, 장혜경 옮김 / 작가정신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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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시작됐다. 스포츠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개막식과 폐막식은 빼놓치않고 보는편이라 그날도 저녁을 먹으며 열심히 개막식을 보고있었다. 남북한이 동시입장하는 가슴 짜릿한 장면도 지나가고, 식후행사를 보는데 북을 갖고 입장하는 장면이 있었다. 북의 한면에 LCD를 붙여 여러가지 화면을 보여준것도 멋있었지만 사람들이 맞춰 북을 칠때 북소리가 정말 멋졌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악기소리를 좋아하나보다. 몇년째 성공하는 난타를 비롯해서 도깨비스톱등등 두드려서 나는 소리에 알수없는 희열을 느끼는것 같다. 암튼 나역시 타악기 그중에서도 북소리를 좋아한다. 뭔가 뒤끝의 울림도 있는것같고, 왕의 행차때처럼 묵직한 소리라 위엄도 갖춘것같고 말이다. 자연히 이 책이 생각났다. 그리곤 왜 하필 작가가 하고많은 악기중에 북을 정했는지도 이해가 갔다.

이 책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던 사람이 북을 치면서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더 좋은 곳으로 가자'고.. 한명이 두명 두명에 세명 사람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곳으로의 여행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여러번의 난관으로 사람들의 숫자는 줄어가고, 그들의 의지는 상실된다. 마침내 자신이 살던 그 마을로 돌아오지만 마을은 그들이 이상향을 찾아다녔던 그 시간동안 몰라보게 발전한 모습으로 변해있다. 북치는 사람들은 사라지고, 북소리는 들을수가 없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난다고?? 아니다 그 다음날 다시 한 청년이 북을 치면서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자'고 외친다.

작가는 묻는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싶은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하고싶은지.. 살면서 가장 많이 고민할 부분이지만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터전에서 떠나기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닐테니깐 말이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면 당신은 아직 젊다는 말도 어디선가 들은것 같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난 모르겠다. 마음은 하루하루 그러자고하는데 다른 생각들이 거미줄처럼 엮겨있어 풀리지가 않으니...

하지만 세상엔 끊임없이 북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변해갈 수 있는것 같다. 실패했다고 비웃음을 받더라도 도전했기에 후회는 없겠지? 가슴속에서 북소리라 그치기전에 나자신도 어딘가로 떠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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