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내게로 왔다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시가 내게로 왔다 1
김용택 지음 / 마음산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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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내게로 왔다> 참 멋진 제목인것 같다. 저 짤막한 문구속에 숨겨져있는 많은 의미들. 세상을 살다보면 정말 운명처럼 느껴지듯 어느순간 불현듯 내가 미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내 가슴속에 다가올때가 있다. 필이 꽂힌다는 속된 표현처럼 말이다. 나역시 살면서 그런 느낌이 들때가 딱 한번 있었다. ^^ 그런데 시가 내게로 왔다니... 시인에겐 당연한 소리일지 몰라도 아직 내게 시는 저기 저 개울건너 저편에 머물러있다. 시 그 자체에 의미보단 학교때 습관처럼 분석하려들고 시인의 뜻을 모조리 알아야할것 같은 강박관념. 게다가 이 책은 느낌표 선정도서가 아니였는가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내게 거리가 느껴지던책을 정말 우연스레 읽게되었는데.. 좋은 책이였다. (너무 판에박힌 말같지만 딱히 표현할 어휘력부족으로 인하여~) 시인의 시한편을 뽑기위해 그 시인의 시집을 다 읽었다는 김용택님의 수고로움이 잘 베여있다고나할까? 솔직히 다른것과 마찬가지로 시도 읽는 사람과 그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어려운 대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것 역시 사실이다. 그냥 시집을 읽을땐 난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잘 이해를 한건지 아님 곡해한건지 모를때 난감하기 이를때가없는데.. 시를 읽고, 잠깐 나의 느낌을 정리한 후 시인의 느낌을 읽어보니 때론 비슷한 생각으로, 때론 다른 생각으로 느꼈다는데 재미가 있었다.

정말 올해엔 시를 많이 읽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시가 개울을 건너 내가 있는곳으로 올지도 모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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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변만화 알타리써비스 - 단편
메가쑈킹만화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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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삼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혹자는 정말 좋아하는 건 직업으로써가 아니라 취미같은걸로 삼아야 그 일을 영원히 즐길 수 있다지만 어디 세상이 그렇단 말인가.. 조금 괴롭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그것마져 좋아한다면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이 만화가가 참 부럽다. 얼토당토않은 이야기같지만 그 속엔 사람사는 냄새도 나고, 미쳐 생각해보지못한 삶의 작은 이야기들도 숨어있다. 멋대로 내맘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건 얼마나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것인지 조금 아는나이가 되어서 그런것에 더 관심이 가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쾌변만화라는데 정말 만화를 보면 쾌변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속이 후련한건 사실인것 같다. 세상을 옳게 보는것 만큼 조금 삐딱하게 보는것도 필요할 테니깐 말이다. 한길로만 가는 사람은 항상 같은 풍경만을 보는것에 족하지만 조금 다른길로 간다고해서 목적지가 바뀌거나 사라지는건 아닐테니깐.. 어찌보면 이 지겹고, 재미없는 세상에서 조금 천천히 많은걸 보는 자세를 가질 필요도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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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글 그림 / 반디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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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싫어하는 사람들에게조차 환영받는 카툰에세이에 난 왠지 거부감이 있었다. 그저 뭐든 쉽게 해버리고, 쉽게 잊어버리는 현대사회의 모습이 반영된것 같아서 말이다. 자고로 책이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고, 때론 너무 복잡하거나 지루하지만 다 읽고나서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같은게 느껴져야한다고 믿는 사람이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일하던곳에서 우연히 지겨운 시간때울겸해서 이 책을 읽게되었는데.. 생각외로 재미있었다. 덩그러니 이름밖에 나와있지않는 작가가 필시 나랑 비슷한 연령대인것같은 느낌이 든것은 그녀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슷한 탓일것이다. 밤하늘 별보기를 좋아하고, 군중속에서 외로워하지만 정작 혼자있는걸 즐기기도하고, 영화한편에 감동받고, 이유없이 눈물나고, 세상이 내 맘대로 안되는걸 어렴풋이 알면서 타협하기 싫어 아둥바둥대는듯한 딱 내나이에 느낄 수 있는 감성이라고해야할까? 아~ 정말 친한 친구랑도 가끔씩 알수없는 벽이 생긴것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다. 내 맘을 말하고싶은데 그게 말론 표현이 안되고, 물과 기름처럼 감정이 따로따로인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때 참 답답한데.. 정말 말통하는 친구랑 입아프도록 수다 한판 떨고난후의 시원함이 들었다고할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책 한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것.. 그리고 내가 별자리를 볼때, 아무짝에도 쓸때없는 공상을 할때 나와 비슷한 곳을 보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투명친구가 있다는건 큰 위로가 될테니깐 말이다. 아무래도 그녀의 사이트에 찾아가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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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개의 마지막 유언
유진 오닐 지음, 아드리엔느 유린크스 일러스트, 정훈 옮김 / 반디출판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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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라서 굳이 구입해서 읽어볼 필요까진 없는것 같다. 나역시 서점에서 잠깐 서서 읽었으니깐 말이다. 그런데 뭐라고할까? 동물을 그중에서 개를 키워본 경험이 있거나, 지금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것 같다. 나역시 몇마리의 개를 키웠지만 초등학교4학년때였던가? 처음 키웠던 강아지가 지금까지도 생각난다. 시장에서 사온 이른바 잡종발바리 강아지였지만 첫정이라서 그랬던지, 아님 내가 그전까지 무서워하던 개에대한 이미지를 바꿔줘서 그랬던지 무수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따금씩 생각나서 날 추억에 젖게 만드는 해피.. 끝까지 잘 지켜주지 못한채 억지로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아쉬움과 미안함까지 더해서 내 맘을 더 아프게 만드는 그 강아지도 이 책속에 강아지처럼 하늘 어딘가에서 늙지않고, 그 모습그대로 날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바라는것 없이 단지 믿음과 신뢰만으로 그 사랑이 얼마나 따스한지를 느끼게 해줬던 강아지. 어릴적 동물을 키워보는건 그래서 정서에 도움이 많이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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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발자국이다 - 우리 산짐승 발자국과 똥 어린이 산살림 1
도토리 기획, 문병두 그림 / 보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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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준높은 동화책이.. 놀랐습니다. 그림이 어찌나 세밀하던지요~ 사실 이야기책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놀듯 공부하듯 읽는 책이 더 기억에 남고, 거부감도 들지 않죠. 그런 의미에서 꽤나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껏 살면서 동물 발자국이나 똥(너무 적나라한 표현같지만 아이들에겐 이 단어가 이미 익숙해져 버렸죠)을 관찰하거나 자세히 볼 기회는 많지가 않잖아요. 특히나 겨울 눈쌓인곳이 아니고선 발자국이 어떤건지 확실히 보이지도 않구요.

마지막부분에 발자국그림과 설명, 똥그림과 설명을 종합적으로 해놓은 부분은 책을 정리해주는것 같아서 괜찮았지만 앞부분에 각각으로 발자국을 말해주는 부분은 너무 같은 문장형식의 반복은 책읽는데 지겨운느낌이 들더라구요. 어찌보면 아이들입장에선 반복학습이 더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지극히 제 입장에선 조금 지겨웠습니다. (책의 대상이 저같은 성인이 아니기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지만요) 아무튼 이 책 덕분에 만약 겨울산행을 할 기회가 있으면 동물 발자국이나 똥이 있나 유심히 찾아볼 생각입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배운건 써먹어봐야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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