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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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할레드 호세이니란 작가와 먼저 만난것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이란 작품으로다.이 작품은 여인들의 질곡의 삶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 '연을 쫓는 아이'는 남자들의 이야기이다.아프카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어소설이어서 더 주목을 받는 것도 있겠지만 아픈 아프카니스탄의 역사를 연싸움과 연쫓기로 아름답게 그려내기도 하고 연싸움으로 인하여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어 더욱 재미가 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아미르는 태어나며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사랑마져도 받지 못하면서 하자라인 하인인 하산과 함께 책 읽기 놀이를 하면서 자란다. 하산은 하인인 알리의 아들로 아미르보다 한살이 어린 언챙이이지만 행동도 빠르고 아미르의 마음을 읽어주는 둘도 없는 친구로 늘 함께 한다.그런 그들이 어느라 언덕에 놀러가다가 불량배 아세프 일당을 만나지만 하산의 새총덕에 두 사람은 위기를 모면한다.
 
아버지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던 끝에 아미르가 연싸움의 마지막 승자가 되고 하산은 아미르가 자른 연을 쫓아 달려간다. 연을 쫓아 달려간 하산이 나타나지 않자 하산을 찾아나선 아미르는 아세프 일당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하산을 발견하지만 쫓아가 힘을 합해 싸우지 못하고 몰래 훔쳐보다가 집으로 온다. 하지만 하산은 연을 가져와 아미르에게 준다.
 
연싸움 이후 아버지의 사랑은 차지했지만 하산과의 사이는 예전과 같지 않고 점점 멀어지다가 급기야 아미르는 알리와 하산에게 집에서 나가라는 경고식으로 도둑으로 몰아 하산은 집을 나간다. 하지만 아버지는 비가 오는 중에도 비를 맞아가며 알리와 하산을 말린다.집에 남아 주기를,그런 모습을 창가에서 바라보는 아미르.
 
소련군이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한 후 아미르와 아버지는 미국으로 피신을 하지만 아프카니스탄과는 너무도 다른 문화적 차이를 아버지는 이겨내질 못하고 아프카니스탄의 생활을 그리워 하지만 하산과의 갈등이 있던 아프카니스탄을 떠나온 것을 아미르는 너무도 좋아하며 미국생활에 잘 적응을 한다.그래도 가슴 한구석에는 하산이 자리하고 있지만...
 
주말이면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아 아미르를 공부시키던 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전 시장에서 만난 소라야와 결혼을 시킨 후에 세상을 떠난다.얼마후에 아프카니스탄의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의 친구인 라힘 칸에게서 전화가 온다.파키스탄으로 오라는..소설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던 그는 유산을 하여 아이를 갖을 수 없던 소라야를 남겨 두고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라힘 칸에게서 하산이 이복동생임을 전해 듣는다. 하지만 이미 하산과 그의 부인은 죽은 후이며 그의 아들이 아직 살아 있음을 전하며 소랍의 존재를 숙제처럼 남기고는 라힘 칸은 사라진다.
 
고아원에 있던 소랍을 데려다 성적 유린을 하고 있던 탈레반 관리가 아세프 임을 알고 어린 시절 하산에게 진 빚을 갚듯 아세프와 결전을 벌이던중 소랍이 아세프에게 새총을 쏘아 둘은 지옥같은 곳에서 살아 나온다.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오기전 잠깐 고아원에 맡기려 하지만 고아원에서의 고통으로 인하여 면도칼로 자신의 손목을 긋고 자살을 기도한다. 미국으로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을 아미르가 전하려던 순간에...
 
소라야의 외삼촌 덕에 소랍을 미국으로 데려 올 수 있었지만 실어증에 걸려 감정 표현을 안하는 소랍때문에 소라야와 아미르는 실망을 하지만 어느 날 공원에 나가 소랍과 연싸움을 하게 된 아미르는 처음으로 소랍의 눈에서 생기를 발견하고는 그를 위해 연을 쫓아 달려간다.
 
그의 소설은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그러했지만 이 소설도 아픔이 배어 있으면서도 아름답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소설에서 소년은 아픔과 갈등을 간직한 채 성장을 한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정착하면서 조국과 유년시절을 돌이켜 보면서 자기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다시 아프카니스탄에 들어가 소랍을 구해내고 양자로 맞이 하면서 소년시절의 아픔과 갈등의 매듭을 풀어 화해와 용서로 거듭남이 마음속에 진한 감동을 준다.
 
아직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 곳이기도 하면서 전쟁의 상흔속에서도 연싸움등 아프카니스탄의 전통을 아름답게 그려 소설은 더욱 재미를 준다. 거기에 얽힌 실타래처럼 파쉬툰인과 하자라인의 인종간의 갈등,결국에는 하나의 민족이며 함께 그러앉고 나아가야 함을 소랍을 양자로 맞이하는 것으로 소설은 풀어 나가고 있다.
 
우리소설에도 태백산맥이며 아리랑 토지등 아픔을 토대로 한 굵직한 소설들이 있고 우리 문단을 대표할 작가들이 있듯이 우리가 접하기 힘든 아프카니스탄의 아픔이며 그런 아픔을 전해줄 호세이니처럼 더 많은 작가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비슷한 질곡의 역사이기에 가슴에 더 와 닿은듯도 하지만 잔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호세이니만의 감각이 있어 소설이 더욱 재미있었던듯 하다.더 좋은 작품으로 그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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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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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쟁이 시작되었던 그때.. 나느 겨우 열두 살이었다.
래퍼를 꿈 꾸는 소년 이스마엘은 형과 아빠와 함께 살고 있었다.새엄마가 있기는 했지만 관계가 좋지 않았고 소년이 어릴적 이혼한 엄마는 막내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다.이스마엘은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이웃마을에서 열리는 장기자랑 대회에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마트루종으로 떠난던 날 다행처럼 옷을 겹으로 껴입고 연습중인 가사공책과 랩 테이프 몇 개를 주머니에 넣고 길을 떠난다.그것이 집과 마지막인줄도 모르고...
 
이웃마을로 향하던 중 내전이 일어났다.먹을 것 잠자리 모든것은 고사하고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소년이 느꼈을 공포,집으로 돌아가려 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우연처럼 만날 수 있던 가족은 소년병들에 의해서 모두 죽고 말았다.소년병의 잔인함을 보며 총을 들지 않으려 했지만 소년에겐 살아남기 위한 수단처럼 자연적으로 손에 총을 쥐게 되었다.
 
가족을 불태우고 죽인 소년병들을 생각하며 복수처럼 달려나갔던 전쟁터에서 점점 잔인해지고 마약게 깊게 빠져드는 소년들,그들은 어쩌면 마약의 힘으로 전쟁을 치루고 잠을 청했는지 모른다.부대와 점령한 마을이 내집처럼 되어가고 좋아하던 랩이 아닌 총과 죽음 마약속에서 물들어 갈 즈음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재활센터에 들어가게 되지만 그동안 길들여진 마약과 전쟁은 쉽게 그들을 놓아주지 않는다.
 
네 잘못이 아니야...불과 며칠전만 해도 민간인들의 생사를 결정할 권한이 있던 소년병들이 이젠 그들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 우울하고 불만이 가득했지만 모든 사람들은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한다. 그 말을 이해 못하던 이스마엘은 처음엔 마음을 열지 않던 간호사 애스더에게 마음을 열면서 점점 회복의 길로 들어서고 그녀가 건네준 워크맨으로 인하여 잊고 있던 노래를 생각하고 알지 못했던 삼촌까지 찾아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우리는 재활할 수 있습니다." 나는 힘주어 말하고 그 예로 나 자신을 가리켰다. 나는 언제고 아이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기들이 겪은 고통을 이기고 살아남을 회복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ㅡ 248
 
재활센터에서 한 경험담의 연설로 그는 뉴욕까지 가서 시에라리온에서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굶주림에 소년병이 되었다가 힘겨운 재화를 거쳐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왔다.이곳에서 만났던 로라와 훗날 한가족이 되어 유엔국제학교를 나와 현재 NGO에서 활동하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처음엔 시에라리온이란 나라가 있기나 한것인지도 모르면서 책을 읽게 되었다. 한 소년이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소년병이 되고 총을 들고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고 점점 마약에 물들어 가며 전쟁에 깊게 빠져 드는 것을 읽으며 가슴이 무척이나 아팠다.줄줄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책을 읽었다. 내 아이와 비슷한 나이라는 것이 더 맘이 아프게 다가왔다.굶주림속에서 선택하고 싶지 않아도 선택해야만 했던,부대에 가면 먹을것이 있기에 총을 들어야 했던 소년들이 얼마나 많을까..
 
바로 눈 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확인해야 했던 소년의 아픔과 자기자신들이 전쟁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며 내달려야 했던 전쟁터에서 마약에 물든 몸과 마음을 치료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족이 있다면 더욱 빨리 벗어나겠지만 가족도 없고 돌아갈 집마져 없는 그들,그들의 눈과 마음이 되어준 이스마엘 베아,가슴으로 읽었던 책인것 같다.내 아이에게 꼭 읽게 하고 싶은 책이며 더 이상 이런 아픔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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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침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 신미식 포토에세이
신미식 지음 / 푸른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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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수 박강수의 포토에세이집 '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를 접하다 알게 된 사진작가이며 책이다.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노력으로 자신을 채워가는 사람이라는 것이 글과 사진 곳곳에서 느껴진다.16년 동안 여행과 사진에 미쳐 살았다니 자기 사진이 좋아하는것에 '미침'이란 어쩌면 행복한 비명처럼 들기기도 한다.우린 살면서 얼마나 내가 좋아하는 것에 미쳐 살고 있을까.내가 좋아한다고 하여 다 그것에 미쳐 살지는 않는다.다만 동경하며 가까이 다가가려,근접한 생활을 하려고 할뿐이지.
 


 
 
'감동이 오기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 정말 맘에 드는 말이기도 하고 가슴에 담으며 오래도록 생각하며 간직해야 할 말인듯 하다.카메라가 좋다면 아니 좋은것을 떠나 정말 감동이 오는 장면을 찍어야 할터인데 우린,난 너무 편하다는 것에서 디카의 사진을 남발하는지도 모른다.날마다 늘어나는 사진용량으로 인하여 컴은 비만에 걸리고 과거의 흔적처럼 지우지도 못하고 모든 사진들을 저장한 채 살아가고 있다.하지만 이젠 감정조절을 하듯 감동이 오면 셔터를 누르는 법도 익혀두어야 할 듯 하다.촛점이 맞고 원하는 프레임의 사진이면 그냥 누르고 보는 다작에서 벗어나 한장 꼭 간직해야 할 사진만 찍는 버릇도 들여야 할 듯 하다.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간직하며 16년이란 시간동안 사진과 여행에 미쳐 살았을까.그 무게는 얼마만큼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16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사진을 좋아하는 나도 어찌보면 어린시절부터 카메라를 가지고 좋은 사진은 아니어도 손에서 놓지 않았으니 16년은 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찍은 사진들이 다하면 어마어마할듯 하다.그것은 곧 아이들의 추억으로 가족의 추억으로 저장되어져 있지만 나름 내 개인적인 사진에 미친것은 극히 소수일듯 하다. '열정' 그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사진과 여행뿐만이 아니라 모든것에서 우린 열정이 있으므로 해서 삶이 연장되지 않았을까 한다.하지만 어느 한부분에 대한 열정이란 극소수만의 부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이젠 프로와 아마츄어의 경계가 없어졌으니 바위틈에서 자라나는 꽃은 어디든 찾아보면 보일것이다.그런 열정으로 나도 살아가고 싶고 그렇게 뜨겁게 살고 싶다.모든 사람의 희망이기도 할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이 있음 표시를 해 놓거나 접어 놓는다.다음에 그 책을 다시 대하거나 그 문장을 찾고 싶을때는 즉시 표시된 부분을 찾으면 되니 나름 나의 책 읽는 방법이기도 한다.표시된 부분은 다시 여러번 읽어보기도 한다.정말 다시 읽어도 내게 감동을 주는지..
 
비록 잠깐 스치는 인연이라도 내겐 소중한 사람들이다.이들이 나눈 짧은 눈인사는 나에겐 오래 남는다.만남에 있어서 시간이 짧고 길고는 중요하지 않다.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열고 다가갔느냐는 것이 아닐까? ................
결국 여행자는 자기의 방식대로 자기만의 사랑하는 대상을 발견하고 품는 것이다.
 
 
여행은 어쩌면 만남과 이별인지 모른다.새로운 것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내 안에 있는 고정관념을 비우고 새로운것으로 채우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비움과 새로운것으로 채움인지도 모른다.그런 반복으로 아마도 여행에서 또 다른 힘을 얻어 다시 여행을 떠나는 에너지를 얻는지도 모른다.문득 비움의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혼자만의 비움의 여행을 언젠가는 꼭 떠나봐야할것 같다.
 


 
작가 자신뿐만이 아니라 보통의 여행객들이라도 '여행이란 내 안의 제한된 영역을 스스로 허무는 과정'을 거치기 위하여 떠나는지도 모른다. 제한된 내 삶의 구역에서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살아가는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보면 내 자신이 작게 느껴지는 것을 느낀다.우주속에 자연속에 난 단지 작은 일부분이라는 것을 느낌으로 인하여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더 발전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능력을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비 온 뒤에야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여행은 스스로 쏟아지는 소나기속으로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비야의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이란 네권의 책에서도  가고 픈 곳들이 많았지만 유독 눈에 들어온곳들이 중남미쪽이었다.그곳중에서도 우유니사막,소금사막.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이 융기하여 소금사막으로 변한 볼리비아의 우유니사막,그 한가운데 놓여진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하얀 지평선과 맞닿은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그의 사진만으로 그 느낌을 전달 받아야 하지만 소금의 짠맛보다는 웬지 외로움이 더할것만 같다.작은 소금알갱이보다도 못한 존개감,여행은 어쩜 낯설음속에서 내 존재감을 더욱 확실히 느끼는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두루 여행한 나라들과 몇 장의 사진만으로 그의 모든것과 그의 여행을 모두 알기에는 몇 %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한 느낌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포토에세이의 매력인듯 하다.처음엔 책값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가지며 보게 된다.다른 책들에 비해 금방 보고 읽을 수 있다는 단점때문이다.하지만 어느 책보다 보고 싶은 곳이 있거나 맘에 드는 사진이 있을때는 금방 펼쳐들고 책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여행과 사진에 미친 그가 나름 행복해 보인다.책을 덮으며 처음 겉표지의 말처럼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지만 그것을 허락한 것은 내 가슴이다!' 라는 말처럼 가슴으로 그의 사진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든다. 한 장의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하여 장시간 기다렸을 사진들이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날 붙잡기도 했고 다시 한번 더 보게 만들었다.쉽게 보아 넘기게 할 수도 있지만 작가가 머물렀을 기다림과 끈기가 사진을 넘어 내게로 오는듯한 느낌,그런 작은 여운들이 좋았던 책이다.내가 진정 사진을 좋아하거나 찍는것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볼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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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 - 박강수 From Madagascar
박강수 글.사진 / 푸른솔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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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의 노래는 그대에게 가는 길입니다.' 그녀는 싱어송 라이터다.그녀를 먼저 접한것은 노래에서이다.알고 있는 노래가 그녀의 노래인지 모르고 있다가 이름을 보니 그녀가 '박강수' 이다.전남 남원으로 시골적이면서도 노래를 들어보면 여린듯 하면서도 무언가 담을것은 모두 담고 있다.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음 차분하게 가라 앉는것처럼 마음의 평화가 온다.
 
그녀의 노래를 듣다가 이 책을 알게 되어 구매하게 되었다.함께 들어 있는 그녀의 CD를 틀어 놓고 그림책을 구경하듯 책을 넘겼다.카메라를 접한지 2년밖에 안되었다고 하지만 나도 사진을 좋아하지만 카메라를 접한 시간보다 내가 얼마나 카메라를 가지고 놀았느냐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느냐 못찍느냐로 구분이 되는듯 하다.나는 아직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늘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고 찍고 있다.다작을 하면서 좀더 사물에 다가가려 하고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려고 하는데 어떤 날은 그냥 뷰파인더와 LCD창이 아닌 내 눈,내 마음의 창으로 조용히 세상을 다 담으며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책 표지의 사진도 잠자는 아프리카의 아기모습 사진이고 조금은 낯설면서도 우리와는 거림감이 느껴지는 사진이란 생각이 들 정도의 사진이다.하지만 내겐 그런 사진이 더 정감이 간다. 나와는 동떨어진 삶이고 나보다 더 못한 삶을 들여다 볼때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아 난 마음에 들었다.
 
윗 사진에서 그녀가 들고 있는 여행가방이 참 마음에 든다. 무언가 가득 찬듯 하면서도 가방은 호기심을 담고 있는 것 같다.그녀 자신처럼 보인다. 설명에서 처럼 '여행은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듯이 새로운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내 안에 숨겨져 있던 나 자신도 모르고 있던 것을 낯선 땅에서 발견하게 되는 어쩌면 '낯선 나와의 만남'인지도 모르겠다.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그녀 얼굴위에 내 얼굴을 오버랩 시켜본다.문득 나도 떠나고 싶어졌다.혼자서 나와는 별개의 땅에 발을 디디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몇해 전에 한택식물원에서 바오밥 나무를 만났다.설명에는 그나무로 그곳 주민들은 모든것을 해결한다고 했다.예전에는 그나무를 무덤으로도 사용을 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특이하면서도 이상스럽게 생긴,정말 '어린왕자'에나 어울리는 나무처럼 처음 대면은 정말 신기했다.지구상에 이런 나무도 있구나 하는 이상스런 물건을 발견한것처럼 아이들과 한참을 둘러보던 기억이 난다.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낯선것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하여 그냥 일부분으로 느끼며 사는 바오밥나무,이 사진을 보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픈,나도 따라서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바오밥나무를 사이로 수없이 많은 발자국과 지난 것들의 흔적들,그 사이에 내 발자국도 찍고 싶은 생각을 하며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녀가 느꼈을 생각들을 빈 여백에서 유추해 본다.포토에세이는 작가의 여백을 읽으며 시선을 쫒아가다보면 함께 여행하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이들,자연적으로 볼일을 마무리하는 아이들 사진이 넘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이 아려왔다.어려서부터 우리문화의 화장실에 대한 기억들이 많기에 푸세식에서 수세식 양변기.. 하지만 저 아이들은 그런것들을 알기나 할까.. 그들은 자연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부끄럼도 없이 무슨 의례적인 행사를 하듯 함께 볼일을 보고 있다.개구진 얼굴로...
 
그녀의 사진집에는 유독 아이들의 사진이 많이 나온다.정말 없어서 때가 찌든 옷을 더운데도 털모자까지 쓰고 매치되지 않는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얼굴을 해맑으면서도 천국의 눈동자와 얼굴을 가진듯한 표정의 사진들을 들여다 보며 갑자기 마음이 짠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우리네 아이들은 날마다 옷타박에 무엇하기만 하면 사달라 소리가 입에 붙었는데 사진속의 아이들은 그런 욕심이 없이 모두가 해맑다.정말 깨끗하면서도 미소가 정말 아름답다.까만 눈동자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행하면서 잠깐 그속에 나를 포함해 보지만 역시나 그들에게는 외국인이고 여행자이며 낯선 이방인에 불과하다. 스쳐지나가면서도 모든것을 스펀지처럼 흡수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동화되고 싶었지만 낯설어서 더 아름다운 그녀의 여행에 나도 함께 하고 싶어졌고 그녀의 음악과 함께 하니 어느 갤러리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조분조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우린 떠날때는 많은 것을 기대하고 간다.하지만 여행은 그동안 꽉 채운 나를 버리고 오는 것이다. 빈곳에 새로운 나를 채울 준비를 하고 오는 것이 여행인듯 싶다.여행을 하는 순간에는 내가 누군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의 전화번호가 무엇인지 기억하지 않아듯 하다.
 


 
 
그녀와 바오밥나무가 그리우면 다시 이 책을 펴들고 그녀와 여행을 다시 떠나면 된다.비록 내가 바오밥나무가 늘어선 길에 먼지를 흝날리며 내 발자국을 아직 찍지는 못했지만 나보다 먼저 흔적을 남긴 그녀의 뒤를 쫒아 설레임을 잠시 잠재우고 싶을땐 펴들 수 있어 좋다. 그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더욱 성숙하게 만든것 같다. 조용히 그동안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듯 이어진 부분들이 맘에 들었다.그녀의 노래와 사진들이 내게 온 날,나는 몹시 기분이 좋았고 그녀와 함께 비행기를 타며 구름이 두둥실 뜬 하늘을 날다가 방금 내려온것처럼 새로운 나와 만날 수 있었다.무언가 알 수 없는 진함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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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하우스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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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하우스의 상속녀 닉 버클리 양에게 계속해서 일어나는 살인 음모,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거짓이라고 하지만 버클리 양은 정말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말을 하던중에 머제스틱 호텔에서 우연히 포와로를 만난다.그녀가 남기고 간 모자에 총알이 박혀 있는것을 보고는 포와로는 그녀가 말한 살인 음모가 진짜임을 알아채고는 앤드하우스에 가서 그녀를 만나 그녀를 보호하면서 이 사건을 맡아 줄것을 말한다.
 
그녀는 월요일에 앤드하우스에서 파티가 있음을 말하자 포와로는 그녀 곁을 지킬 믿을 만한 친척이나 친구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그녀의 먼 친척인 매기를 부른다.앤드하우스에는 그녀와 함께 사는 하녀 엘렌과 가족,오두막에서 사는 크로프트 부부가 있으며 그녀의 친구들인 조지 챌린저와 짐 레저러스 그리고 프레드리커 라이스,그녀의 외사촌 오빠이며 변호사인 찰스 바이스가 등장한다.
 
헤이스팅스 대위와 함께 그녀가 죽음의 고비를 넘긴 지난 세번의 사건을 조사하던 포와로는 네번째 사건이 일어날 것을 대비한다.그런중에 월요일 밤 저택의 정원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매기와 닉이 춥다며 집안으로 코트를 가지러 들어간다.잠시후에 총성과 함께 닉의 중국풍 숄을 두르고 있던 매기가 살해된다.그녀의 죽음을 전해듣고 하녀 엘렌은 이상하게 자꾸만 묻는다.정말 매기가 죽었는지.. 그녀의 물음을 이상하게 여기던 헤이스팅스는 포와로에게 말해주고 다행히 죽음을 당하지 않은 닉은 보호차원에서 요양소로 옮겨 아무도 만날 수 없게 한다.
 
닉이 아닌 매기의 죽음을 이상하게 여긴 포와로는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앤드하우스를 조사하던중에 엘렌이 말한 아무도 모르는 패널이 있고 닉이 맹장염 수술을 받기전에 유언장을 썼음을 알아내고는 그녀의 사촌오빠 찰스에게 유언장을 물어 보지만 그는 유언장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닉이 비밀리에 마이클 세튼과 약혼한것을 알고는 전날 마이클이 비행도중 사망한 소식을 접하고 그녀가 심한 흥분상태인것을 맞추어 간다.마이클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하여 엄청한 유산을 물려 받았는데 비행을 나가기전 간단하게 작성한 유언장에서 맥덜러 버클리에게 유산을 물려준다고 하여 닉이 어마어마한 유산 상속자가 되어 살인 목표물이 되었음으로 직잠한다.
 
그녀는 요양소에서 친구들이 보낸 꽃만 받아 들이다가 초콜릿을 받아 먹고는 코카인 중독으로 인하여 위험에 처함으로 인하여 더욱 사건이 긴급하게 돌아간다.닉의 친구들과 앤드하우스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을 조사하던 중에 모두가 살인의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파티 현장에 있지 않던 J라는 인물이 있을것이라 여기던 포와로의 예상처럼 라이스의 남편인 아편중독자 J라는 인물이 발혀지지만 포와로는 또 다른 K라는 인물이 사건에 관여했음을 추리해낸다.그는 이 매기를 죽인 살인범이며 앤드하우스와 닉을 둘러싼 그동안의 사건의 범인이다.
 
포와로가 풀지 못할듯 하던 사건이면서 난해함에 빠지게 하였지만 알고나면 무척이나 간단하고 쉬운 사건.책의 페이지가 얼마되지 않아 읽는 재미가 더 느껴지던 소설.그리고 이 소설도 역시나 크리스티 여사의 트릭이 잘 들어나 있으면서 한순간도 한눈팔지 못하게 하는 묘미가 있다.의문점은 모두 풀고 넘어가는 포와로가 시원시원하게 의문점들을 풀어주어 후련하고 잘못하면 작가의 트릭에 살짝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는 소설로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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