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 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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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대에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배낭여행이다.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아무나와 친해지고, 부족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배낭여행.

겁쟁이에 걱정을 달고 사는 지라 엄두도 못 내본 배낭여행.

나이를 먹고 나니 도전해보고 싶어도 도전해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스물두 살의 나이로 경험한 세계여행.

나이가 더 많은 나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본 그녀.

여행이 주는 일상과는 다른 경험을 하며 그녀는 성장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로, 인도에서 모로코로, 모로코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이집트로.

많은 나라 중 인도가 눈에 띄었다.

인도라는 나라는 여자혼자 여행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얼마 전 읽은 여행에세이와 이 책을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들도 많이 변하고 있었고, 어느 나라를 가든 나쁜 사람은 있기 마련이라는 것.

그녀 역시 인도가 인상 깊었다며 가장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녀의 여행에세이를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불평하는 부분이 없었다.

그리고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한 변화.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

나와는 다른 삶, 다른 상황이지만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

그들이 경험한 삶의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얻는 것이 많다.

 

간접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여행에세이.

나와는 다른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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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울고 나니 배고파졌어요 - 사는 게 버거운 당신에게 보내는 말
전대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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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버거운 당신에게 보내는 말.

 

작게 적힌 부제 옆에 조금 크게 적힌 제목.

하지만 표지에서 제목이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 느껴지는 이 책.

그 무엇보다 공감이 가는 그림.

냉장고에 얼굴을 파묻고 뭘 먹어야하나 고민하는 한 사람.

먹거리를 잔뜩 꺼내놓고도 또 냉장고를 살피는 사람.

며칠 전의 내 모습.

슬프고 힘든 것도 배고픔 앞에서는 백기를 들고 만다.

 

제목과는 조금 거리감 있어 보이는 노란 표지.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힘들다고 꼭 우중충할 필요는 없다.

오늘 우울하다고 내일까지 계속 우울할 필요도 없다.

아주 작은 색깔 하나지만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뭔가 위안 받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제일 많이 든 생각.

아…….이 책은 그 일이 있었던 그날 읽었어야 했는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기 싫었던 일들.

혼자서 눌러 담고, 속이 문드러지도록 다쳤던 그 날, 그 날 읽었어야 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했던 그날.

어렸기에 더 힘들었고, 어렸기에 더 나를 살필 줄 몰랐다.

내 상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많았던 그 시절.

그 때의 내가 읽었어야 하는 책이다.

 

꼭 기억하자.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은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항상 잊게 되는 말들.

공감버튼이 있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눌러주고 싶은 말들.

 

내 기분 내키는 대로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건

그냥 생각이 없는 거지…….

 

하. 이 말은 그 날 그 인간에게 꼭 해줬어야 하는 말인데.

몇 번이고 소리 내어 읽고 과거의 그날로 돌아가 쏟아버리고 싶은 말들.

왜 할 말을 못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꼭꼭 숨겨두기만 했는지…….

나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의 고통’은

소중한 무언가를 가르쳐준 ‘나의 스토리’가 되는 거 같다.

 

힘들었던 그날의 기억도, 모두 지나쳐와 조금은 아픔에 무뎌진 지금도.

싹 지워버리고 싶었던 그 시절의 경험들도 모두 나의 이야기.

나라는 사람의 인생이야기에 적힌 몇 장의 페이지들.

기억 어딘가에 꽁꽁 숨겨두었던 이야기들.

다시 꺼내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내 인생의 상처들을 또 다른 느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다.

 

나의 상처를 제대로 보듬어주고 살펴볼 기회를 준 이야기.

‘괜찮아‘ 라고 그날의 나를 토닥여주는 이야기.

나를 위로해주고 싶은 날 다시 읽어보고픈 글이 가득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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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인생이니까 - 주말만 기다리지 않는 삶을 위해
김신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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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문뜩 너무 공감이 많이 가는 글귀라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멍하니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 책을 만났다.

소소한 이야기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 책이라 읽다말고 이 페이지도 접어두고, 저 페이지도 접어두게 되는 책.

 

나는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든지,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경우 주로 책을 읽는 편이다.

항상 가방도 책이 들어갈 넉넉한 크기로만 들고 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시간 버리는 기분이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작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삶에는 그냥 흘러가는 시간도 있다.

기다리거나 견뎌야 하는 시간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게 결코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다.

 

단순히 내 삶속에 짧은 순간이라 생각한 시간을 아깝지 않다 생각한 나였는데.

작가는 더 넓게 생각하고 있었다.

좌절하고 실패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조차 꼭 필요하다는 말.

이 글귀를 10번도 더 읽은 것 같다.

내가 지금 보내고 있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보낸 오늘이 아깝다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작가의 글을 읽고 나니 내일을 더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한 대기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만두면 도망치는 걸까요?

 

내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순간 제일 자주 느낀 감정이다.

아직 어려서 쉽게 포기한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었기에.

지금 포기하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말.

나로 하여금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을 기회조차 앗아가 버린 말이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느낀 감정을 작가는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글들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내가 조금 더 어렸을 때, 가까운 사이라 더 말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던 그 날에 내가 이 글을 읽었다면 내 인생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에 필요 없는 부분이라 여긴 부분조차 꼭 필요하다 느끼게 해주는 글귀들.

항상 느끼던 거지만 남들에게 말하기엔 조금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

그 모든 것들이 녹아있는 글.

타임머신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20대의 내 발밑에 툭 던져놓고 오고 싶은 책.

 

평일도 인생이니까.

 

특별한 날을 준비하는 날조차 특별한 날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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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 - 치즈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아이러니한 미생물의 세계
마르쿠스 에거트.프랑크 타데우스 지음, 이덕임 옮김 / 책밥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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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지구 전체가 달라졌다.

일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졌다.

미생물.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가 도대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나는 그리 깔끔하지도 더럽지도 않은 삶을 사는 사람 중 하나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중 일부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세미.

이 책에서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되는 수세미.

나 역시 들은 적이 있는 말이었다.

화장실 변기보다 수세미에 더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는 말.

막연하게 들어보았던 이야기였기에 더 관심이 갔는데 내 생각보다 허무한 결론이었다.

어쩌면 수세미보다 우리 몸이 더 더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미생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가 무서워해야 되는 미생물 존재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조건 나쁜 존재라 단정 짓기엔 그들이 하는 일은 무궁무진하기에 또 다른 방향으로 그들을 이용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하나 있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이론들을 뉴스에서 들었다면 어마 무시한 걱정과 공포를 불러올 수도 있는 내용이었는데 작가는 아침에 먹은 반찬 이야기하듯 서술하고 있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미생물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느낌.

문뜩 책의 제목이 떠올랐다.

 

세균, 두 얼굴의 룸메이트

 

나는 세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는 세균의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알려주고 있었던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균을 포함한 미생물을 극도로 겁낼 필요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켜주면서 그들이 하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주부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부분이 위생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미생물의 위험한 부분을 피하려면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하는지, 어떤 부분은 신경을 조금 덜 신경 써도 되는 것인지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다.

 

미생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흥미롭게 적어 내려간 책.

자칫 어렵다 느낄 수 있는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려간 책.

코로나로 인해 조금 더 신경 쓰게 된 가정위생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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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돌 2 : 디즈니 겨울왕국 2 페이퍼돌 2
일과놀이콘텐츠랩 지음 / 북센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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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돌.

어린 시절 했던 인형놀이가 생각나는 아트북.

추억이 생각나는 아트북이라 더 정감이 간다.

이번 페이퍼북은 누구나 좋아하는 겨울왕국이다.

책을 보자마자 소리지르는건 역시나 딸래미.

자기꺼라며 이불까지 뒤집어쓰고 숨어 보는걸 보고있으니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아트북 속에는 스탠딩 페이퍼돌과 컬러링, 팝업카드, 무대배경, 엽서카드, 편지지, 메시지 카드, 패턴지가 들어있었다.

순서대로 엘사와 안나, 그리고 엘사와 안나가 같이 있는 모습, 정령들과 그 외 패밀리들.

구성이 알차보여 좋았고, 캐릭터가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아 좋았다.

특히나 딸이 엘사보다 안나를 더 좋아했는데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겨울왕국 책자들은 엘사의 비중이 더 커서 실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스탠딩 페이퍼돌.

빨리 잘라달라며 조르더니 이리저리 장식처럼 세워둔다.

그 다음은 컬러링.

그림이 너무 예쁘다며 색칠하면서 감탄 연발.

미니 팝업카드와 메시지 카드는 내 마음에 들었다.

쓰임 그대로 팝업카드로도 쓸수있지만 책갈피로 쓰기도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심심해하는 아이와 시간보내기 좋은 페이퍼돌 아트북.

스티커를 이용해 편지지도 꾸며보고, 무대배경을 세워두고 앞에서 스탠딩 페이퍼돌들을 세워두고 인형놀이도 하고.

꼬마공주님들과 놀아주기도 좋고, 나만을 위한 소장책자로도 좋고.

자신이 엘사인줄 아는 꼬마 공주님이 있는 집이라면 강추.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트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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