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작은 성공의 경험 ; 세상에서 제일 쉬운 10문장 영어회화

세상에서 제일 쉬운 10문장 영어회화 - 아주 작은 영어 습관의 힘
선현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3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그대로 말하는 것.

모국어는 쉽지만 외국어는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나 나같이 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걱정이 앞서는 사람들이라면 더욱이나 그렇다.

영어 회화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 잔뜩 앞서서 찾아본 책들.

너무 많아서 문제였다.

며칠만 공부하면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는 책부터 너무 어려워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인 책까지.

나에게 맞는 수준의 회화책.

내가 가지고 있는 영어울렁증을 치료해줄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책.

그런 책이 필요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10문장 영어회화.

아주 작은 영어습관.

당신의 영어는 10년 동안 눈으로만 운동한 환자와 같다.

빙고!

책 표지에 적힌 글귀가 너무 나 같아서 웃음이 났다.

너무나도 잘 알지만 실제로 써먹을 수 없는 영어.

내 머릿속의 영어는 신기루 같은 것이었다.

한국인의 영어에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장 크게 생각했던 부분.

나는 영어로 어느 정도 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 앞이라든지, 갑자기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제일 많이 드는 생각은 정확한 표현일까? 라는 두려움.

그 다음은 긴장 때문에 제대로 생각이 안 나는 것.

작가는 이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해도 안 된다는 부정적인 사고를 바꿔야 된다는 작가.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작은 성공경험이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하루 10문장 입에 붙이기였다.

눈 아닌 입으로 하는 공부.

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첫 부분을 보고 생각보다 너무 쉬운 문장에 조금은 당황.

이정도 10문장이면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뒤로 갈수록 어려운 문장이 나왔지만 문장의 형식은 아주 쉬운 형태였다.

내가 다 아는 것이지만 입 밖으로 말하지 못하던 영어회화.

이 책을 한권 끝내고 나면 기본적인 회화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렵게 공부하는 영어에 익숙해진 나.

말보다는 머리로만 하는 공부만 했던 나.

이제 틀린 공부 방법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영어를 배워볼 수 있을 것 같다.

[서평] 1등급 영어 해독법

1등급 영어 해독법
남기선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3월

나는 영어라는 과목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중학교 때 처음 접해본 영어가 너무 생소하기도 했고, 강압적으로 너무 많은 양의 공부를 시키는 선생님도 한몫했던 것 같다.

기초가 무너지니 고등학교에 가서도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성적을 위한 어느 정도의 공부를 제외하고는 영어라는 언어를 공부해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학에 가서도 마찬가지.

취업을 위한 토익성적을 위한 영어공부.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늦게 관심이 생긴 영어.

회화책을 열심히 뒤져보며 공부를 해보지만 어느 수준 이상으로 올라갈 수가 없다.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영어를 공부하는데 내가 놓친 부분은 어떤 것일까?

문법.

영어 구문 독해를 위해서 꼭 알아두어야 하는 부분.

나에겐 그 부분이 빠져있었다.

고득점을 위한 해석과 독해 비법서.

수능영어 1등급 정복.

나는 해보지 못한 1등급이라 그런지 탐이 났다.

실제 내가 공부를 하면서 놓친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해석비법 기초 구문, 기본 구문, 실전 구문, 독해비법 논리독해 그리고 부록.

내가 제일 먼저 넘겨본 곳은 바로 부록.

기초개념 정리, 핵심문법 정리.

해석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정리부터 시작하는 부분이라 나 같은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을 내용이었다.

관련내용을 공부하고 나오는 문제를 풀어보며 이론을 다시 정리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기초 기본 구문 파트는 공부 잘하는 친구가 정리해 둔 영어노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어 문장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적어둔 해석부분.

특히나 이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해석연습 부분에서 관련 문법을 상세히 설명하는 형식으로 적어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짧게 관련 부분을 표시해 두면 다시 책을 뒤져 그 부분을 공부해야 되는데 그런 시간들을 줄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일찍 영어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났다면 지금 나의 영어 실력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영어를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서평] 짜릿한 사건해결 ; 배심원단

배심원단 ㅣ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

이 책은 이 말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돈 밝히기로 유명한 변호사, 미키 할러.

당연히 평판도 좋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딸과도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안으로나 밖으로나 그리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는 그.

그런 그가 살인사건을 변호하게 되었다.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사람이 변호인을 한 번에 선택하다니.

그 선택에는 큰 연결고리가 있었다.

그가 그렇게 나쁘고 형편없는 삶을 살지 않았다는 증거.

변호를 하게 될 사람은 코세.

성매매 여성들의 소셜 미디어를 관리해주는 포주.

그가 함께 일하던 지젤을 살해했다는 죄명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누군가가 누명을 씌웠고, 그 누명을 벗겨내기 위해 할러는 할 일이 많았다.

증거를 모으면 모을수록 밝혀지는 진실.

어느 순간 범인의 흔적이 드러나게 되면서 할러는 목숨의 위협도 받게 된다.

그 모든 상황을 견뎌내면서도 밝혀내려는 진실.

어느 순간 그는 돈보다 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답답하게 막히는 구석이 없었다는 것.

하나의 사건이 이리저리 얽혀있고 의외의 복병이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처럼 속 시원하게 해결되어 갔다.

하나씩 맞춰나가는 퍼즐처럼 순간순간 정답에 가까이 다가가는 이야기가 짜릿하게 느껴졌다.

숨 쉴 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가 통쾌하기까지 한 소설, 배심원단.

글을 읽기만 했는데 법정의 긴장감과 숨 막히는 진실공방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서평] 달팽이 따위와는 닮고싶지 않았다 ; 달팽이

달팽이 - 심은영 장편소설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3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일이 소설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읽는 내도록 나를 소름끼치게 만들었던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교직에 있었던 작가의 이야기.

이런 악몽 같은 사건이 우리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가족.

그리고 친구.

힘든 상황에 도움을 준 친구.

가족만큼 가까워지는 친구.

가족만큼 가깝다는 말은 긍정적인 것일까 부정적인 것일까?

연호, 연우, 지민, 그리고 민수.

세 남매와 연호의 친구 민수.

넷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일까?

학교 선생님인 연우.

그녀는 학교에서 그리 환영받는 사람은 아니었다.

너무 곧았고, 또 곧았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부당한 대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벗어나기 위해 편법을 쓰는 것도 싫어했다.

그렇게 견디기만 하는 그녀.

그녀에게는 학생들조차 편안한 존재가 되지 못했다.

문제아와 우등생들.

그들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누가 가해자일까?

문제아 딸보다 더 큰 관심사가 있는 엄마와, 우등생인 아들의 미래가 가장 중요한 부모.

누가 더 힘이 셀까?

연우의 앞에 주어지는 상황은 연우를 힘들게만 만들었다.

그리고 알게 되는 연우의 어린 시절.

연우에게 지민이는 애증의 존재다.

무한 사랑을 주는 연호와는 다른 모습이다.

막내를 시기하는 둘째의 모습이라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함이 느껴진다.

이야기가 계속되면서 뭔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뭔가 있다는 묘한 느낌.

무엇인지 쉽사리 밝혀지지 않는 그 기분이 책의 내용에 더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브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연우의 삶은 훨씬 아름다웠을 것이다.

결국 인간이 문제였다.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문장들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이해가 갔다.

아! 하는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이상하다 느껴지던 퍼즐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느낌.

긴 한숨이 나왔다.

우리 사회에 악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이 들어있는 이야기.

그 답답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더 몰입하게 된 소설.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쉽게 잊어버릴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인 것 같다.

[서평] 빅토르 위고의 명작 ; 웃는 남자

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B) - 박강현 & 수호 표지디자인 ㅣ 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빅토르 위고 지음, 백연주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월

한국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작품.

처음 웃는 남자를 접한 것은 뮤지컬이었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이기에 더 관심이 갔었다.

기이한 모습의 얼굴을 가진 남자.

기회가 닿지 않아 보지 못했던 웃는 남자가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으로 출간이 되었다.

뮤지컬에 비해 눈으로 보는 재미가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책은 커버만 보아도 행복해 지는 느낌이었다.

피에로같이 웃는 입을 가진 남자.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책의 초반이야기는 읽기 어렵다 느껴졌다.

대작이다 보니 이야기의 전개상 필요한 정보를 먼저 알려주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읽는 재미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가 빨라지면서 몰입력은 상당했다.

시대상 관련 역사를 알고 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읽어질 것 같았다.

가난한 이들의 지옥이 부자들의 천국을 만드는군.

가난한 자에게는 단 하나의 친구가 있는데, 그건 바로 침묵이다.

한 마디도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고백하고, 동의하는 것은 모두 재판관, 왕의 권리지.

처음 어른들에게 버림받고 얼어 죽기 직전에 겨우 살아남은 아이, 그윈플렌.

자신의 몸 하나도 누일 공간이 없는 상황에 구하게 된 작은 아이, 데아.

나쁜 사람인 듯, 착한 사람인 듯.

오갈 곳 없는 둘을 거두어주는 우르수스.

셋이 펼치는 이야기는 편안하기만하다.

하지만 그윈플렌이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던 소박함을 벗어나면서부터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아! 연민을 느끼셔야 합니다!

경들께서 속해 있다고 믿으시는 이 운명적인 세계를, 경들께서는 전혀 모르십니다.

너무나 높은 곳에 계시기 때문에, 이 세상 밖에 계십니다.

연극으로 인기를 얻게 되는 그윈플렌.

어느 날 문득, 런던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을 한 우르수스.

그곳에서 더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그의 편안했던 삶이 흔들리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편지를 받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그윈플렌.

숨겨진 그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모든 상황이 뒤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일에 홀로 불만을 말하는 그윈플렌.

일반 군중이 아닌 상원 의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의 모습.

변화하는 민중의 모습을 대표하는 것 같아 벅차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안타까운 마지막을 읽으며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한 구경거리,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웃어야 하는 삶.

답답한 사회의 모습.

그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내 삶을 지탱해주는 이들.

책을 읽는 내도록 시 같은 표현력에 감탄이 나왔다.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야기는 이런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

두 번 세 번 읽어도 느끼는 것이 많을 것 같은 이야기.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가 가슴깊이 고민할 문제를 던져준 느낌이다.

웃는 남자.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한 명작 중 명작이라는 평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