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 이주형, 남수영 | 2004년2월 | 재인


『보랏빛 소가 온다2 - 보랏빛 소를 만드는 방법』

  세스 고딘 | 안진환 | 2005년7월 | 재인










제목 : 보랏빛 소가 온다더니

지은이 : 잘잘라


보랏빛 소가 온다더니

오긴 왔지.

오긴 왔는데 뭐, 잠깐이더군.

그 소가(소떼가)

보랏빛으로 왔다가

보랏빛으로 살면서

보랏빛 소를 낳고,

또 보랏빛 소를 낳고,

계속 보랏빛 소를 낳아서,

세상을 보랏빛으로 물들이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

이제는 핑크 펭귄인 거지.

산 넘고 바다 건너 온

핑크 펭귄을 만나러

워쪄?

같이 갈텐가?

말텐가?

정하드라고!

시간 얼마 안 남았응게

서둘러야 써.

알아들언?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핑크펭귄 - 완전히 새롭고 전혀 다른 그 무언가!』

  빌 비숍 | 안진환 | 2021년4월 | 스노우폭스북스


원제 : The problem with pengu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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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4-28 16: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랏빛 소 그리고 핑크 펭귄...그리고 그 다음은 뭐가 올까요?^^
어떻게 이렇게 딱 맞아 떨어지는지? 놀랍습니다ㅋㅋㅋ

잘잘라 2022-04-28 20:14   좋아요 2 | URL
^^나무님을 뵈니까, 다음엔 어쩌면... 움직이는 소나무나 날으는 장미?? 아.. 안되겠네요. 가시 많은 장미가 막 날아다니고 그러면 안 될 것 같아요. -..-;

mini74 2022-04-28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란 사자와 빨간 고래가 이루어질 수 없는 절절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듣고싶습니다 잘잘라님 ㅎㅎㅎ

잘잘라 2022-04-28 21:26   좋아요 1 | URL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에에 음음음~ 우선 노래를 한 자락 음음 미니님😅
 

제목 : 쌈장 쳐발라 오이 씹어 먹는 소리

지은이 : 잘잘라


스마트폰을 던져버릴 수 있냐고 묻는 너에게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 싶다,
언젠가는 정말 꼭 그러고싶다,고 

대답하고, 

밥을 먹었다.

제기랄,

던질 수 있어!도 아니고
던질 거야!도 아니고
젠장,

젠장 쌈장 고추장 된자앙

그걸 대답이라고,

그래놓고 밥이 술술 넘어가더군. 

던지면 될 거 아니냐며 소리라도 질렀으면 나았을까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 싶어.

그러지 않을 걸 알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오오~
뻔뻔해.
뻔뻔함을 획득해.
뻔뻔함을 유지해.

뻔뻔함을 키워.

뻔뻔함을 내세워.

뻔뻔함을 응원해.

뻔뻔함이 대세.

뻔뻔하면 강해.

뻔뻔하면 유명해.

뻔뻔하면 용서해.

뻔뻔하면 다 돼.

뻔뻔하면 잘 살아.

뻔뻔하면 오래 살아.

뻔뻔하면 안 외로워.

뻔뻔할 수록

그래.

오오~

뻔뻔함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왜 아니겠니.

뻔뻔하면 

뭐,

뭐가 문젠데?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도 웃을 수 있을 정도의 뻔뻔함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도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을 만큼의 뻔뻔함이란

정말 대단하지 않아?

아무리 뻔뻔해도 밥은 먹고 살아야지.

아무리 순진무구해도 밥은 먹고 살았는데,

아무리 뻔뻔함이 극악무도 지경에 닿아도 우리는 같이 밥 먹고 살 수 있어.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스마트폰은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상징한다. 모든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거의 모든 수단, 도구, 필요가 되었으니까.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기지 않나? 그렇다고 스마트폰 없이 살 수는 없는가 말이다. 산 속에서 살거나(사실 요즘은 산에 사는 사람도 스마트폰 필수라더군. 그렇다고 그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이야기 하기엔 내 목숨이 모자라니 그건 다음 생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혼자 살거나(사실 혼자 사는 것은 사는 게 아니지만 그 문제까지 끌어들이면 일이 너무 커지니까 그건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그런 쪽 말고, 지금 여기서 그대로 살면서 스마트폰이 없다면 말이지. 미약하게나마 그걸 대신할 수 있는 그건 아마 뻔뻔함이 아니겠냔 말이라. 주변에 스마트폰 없는 사람은 없어도 뻔뻔한 사람은 좀 있어. 그러니 배움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는 셈이지. 실험의 길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까? 아무튼 이 기회에 그걸 한 번 해보려구. 실험 말이야. 배움이랄지...? 뭐가 됐든 성공해서 나는 핑크 펭귄이 되는 거지. 적어도 이 구역에서 만큼은. 실패하면? 그땐 돌아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자고.


일단 그렇게 핑크 펭귄이 된 다음엔 말이지?

아무리 허접한 말이라도

아무리 맥락없는 이야기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을테지.

어때?

생각 있어?

봉이 김선달 그 냥반이 삿갓 쓰고 지팡이 하나 짚고 대동강 물을 팔아 유유자적 하셨다는 이야기를 평생 간직하며, 그야말로 간직하기만 하면서 살아남았는데, 이제 천지가 개벽해서 대동강 물의 백 배 천 배 만 배로 끝없이 흘러넘치는 온-라인강 물을 팔아먹을 수 있게 되지 않았느냔 말이야. 얼씨구!


아 됐고, 

대동강 물이고

온라인강 물이고

물장사 안하고 싶다고!

아무튼 나는 말야.

스마트폰을 던지고 여길 뜨는 게 내 계획이야.
오오~
그러지 않을 걸 알면서 이런 말을 하다니
상당히 뻔뻔해.
아주 그냥 뺀질뺀질 난리가 났군
난리가 났어!
난리가 났다구!
스마트폰을 던지건 말건
아무튼 넌 여길 떠야겠구나.
별 수 없잖니.
난리가 난 걸.
너도 알잖니.
난리가 난 걸.

얘 좀 보게?
스마트폰이 무슨 수류탄이라도 되는 줄 아나봐.
참 뻔뻔하기도 하지.
그걸 던진다고 누구 하나 꿈쩍할 줄 알고?
꿈쩍은 커녕 움찔할 거리도 없는 걸.
너도 알잖니.
난리가 나도 기적은 나지 않아.
그래도 기어이 그걸 던지고 싶니?
던질 수 있겠냐고.
어디 한 번
아직 그놈의 씨부럴(욕 좀 하지 말라고! 씨부럴)
뻔뻔함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래 어디 한 번
던져보시든가!
그것 참 볼 만 하겠군 기래.
내 기꺼이
기걸 회수하러
돌아오갔어.
내 약속하지.
내 약속을 받아내다니
이야호
이야이야
난리가 났군 기래.
난리야 난리.
으아 아주
생난리
난리 부르스
그래서 난 이렇게 뻔뻔한 밥을 먹고
뻔뻔한 커피를 마시고
멋지게 스마트폰을 던져버릴 기획서를 작성한다.
이제 좀 안정이 되는군.
그럼 기회를 놓치지 말고
오늘치 쳇바퀴를

돌리러 나가보자 아자 아자아







: 꾹 참았다가 5월 쿠폰 들어오면 주문하리라, 꾹 참기 대가 잘잘라 맹세 맹세 맹세!!!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찰스 부코스키 2015-08 모멘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하타세와 세이고 2012-11 다른


『책의 엔딩 크레딧』안도 유스케 2022-04 북스피어





『핑크 펭귄』빌 비숍 2021-04 스노우폭스북스

-딱 찝어 한 문장 : [패키징에 목숨 걸어라] 


『웹툰 스쿨』홍난지, 이종범 2020-04 시공아트

-키워드 : 이야기-플롯-사건-테마-캐릭터


『잘 그리기 금지』사이토 나오키 2021-12 잼스푼

-큐앤에이에이에이예 : 아무튼 그리고 보자고!


:

오후 4시 이후

꾹 참는 길에

한 권 더,

두 권 더,






『레이디 맥도날드』한은형 2022-03 문학동네





『기분 좋아지는 책』워리 라인스 2022-04 허밍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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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2-04-28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처럼 이미 습관이 되게 만들어 버리고 우리를 길들인 것들. 그것들 없이 우리는 살 수 없지요. 일종의 마약처럼 중독됐거든요. ^^

잘잘라 2022-04-28 20:20   좋아요 1 | URL
페크님!! 진짜 말이 씨가된다고.. 에휴, 어저께 스마트폰 떨어뜨려서, 액정 나갔어요. 흑흑.. 액정 깨뜨려보기는 처음이라 어찌나 쫄리던지, 세 시간도 못 버티고 새로 샀습니다. 스마트폰은 이미 신체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말조심, 몸조심, 폰조심? ㅎㅎ 이러구 또 한 계절 지나갑니다.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류형정 지음 / 뜻밖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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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故류형정

From 잘잘라


집-가게-마트-마트-마트-식당-집

쳇바퀴가 돌아갑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쳇바퀴가 돌아갑니다.

한 달 두 달 잘도 돌아갑니다.

1, 2, 3, 4, 5, 6, 7, 8년 꽤 오래 돌아갑니다.

이제 그만 돌릴 때가 다가옵니다.

임대기간이라는 것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꽤 짜릿해요.

짜릿하게 쫄려요.

아무래도 다음 번엔 쫄면 가게를 해야겠어요.

쫄면 한 가지만 팔 수 있다면 기꺼이

새로운 쳇바퀴를 돌려볼 생각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쳇바퀴를 돌리더라도

결국 끝이 오겠지요.

마지막 장면을 생각합니다.

줄곧 그 생각 뿐입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그 생각을 하다보면

평온이 찾아와요.

이런 난리통에 찾아오는 평온이라니

장난같은 일입니다.

장난같은 말입니다.

장난같은 마지막을 그려봅니다.

정성을 들인 그 장면을

아무도 볼 수 없으면 

어쩌나

아,

평온이 달아납니다.


2022. 4. 24.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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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잘잘라 > 바틀비 고마워요. 제가 뭐든 '하는' 편을 택하도록 해줘서.

11년 전에 쓴 글이라지만 오늘 썼다 해도 그다지 다를 게 없는 걸로 봐서 나는 아무래도 11년 동안 글쓰기에 진심이 아니었든 모양인데 그렇다고 딱히 그리기나 만들기, 장사하기 땅부자되기 등에 진심이라고 할 만한 성과도 없으니 쯪, 결국 뭐야, 이제와서 안 하기로 하겠다는 말을 내뱉을 심산인 거야 뭐야?

* 바틀비 : 사는 동안 내내 일짜 [ㅣ] 였다가, 마침내 어느 날 어느 때 으짜 [ __ ] 된 사람.
‘나‘ : 변호사로서 직업정신을 발휘한 것인가? 바틀비를 변호하자는 건지 고발하자는 건지 이랬다 저랬다 비틀바틀 사람 인(ㅅ)짜 되려고 애쓰는 중. (찰스 부코스키 아저씨가 ˝돈 츄라이˝ 애쓰지 말라 그랬는데, 그 말을 못 들었겠지?)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표지 그림 다시 보기
오른 쪽 눈 알은 어디로 갔나?
고양이가 물어갔나?
헛소리!
오오~
헛소리가 이리 당당하니
잘잘라 많이 컸어.
으허.
장사꾼 다 됐구만!
커피 말고 딴 것도 팔아보자고!
헛소리든 개소리든
영혼이든
양심이든
널린 게 영혼이여,
널린 게 양심이여,
아주 흔한 개소리여,
흘러 넘치는 헛소리여,
그 흔해 빠진 걸 왜들 그렇게 비싸게 사대는지 원!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잘잘라는 바틀비 말에 반대여,
뭐든 하는 쪽으루다가!!
잉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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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야기가 정돈되지 않아서 중구난방이 되고는 했다. 한번은 함께 글을 쓰고 있던 교수님께서 "미소야, 너의 문제는 영어가 제2언어라서가 아니야. 네 글쓰기에 대해 코멘트를 해서 미안하지만, 너의 생각을 더 간결하고 명료하게 제시해야 해"라고 말하셨다. 그 이후엔 혼자서 글쓰기를 붙들고 끙끙대는 습관을 버리고, 글더미를 챙겨 들고 학교의 글쓰기 센터에 가거나 친구들끼리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서 초고부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 데 노력을 쏟았다. - P48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시간이 흐를 동안 애쓴 내가 해결해 주는 거지, 가만히 시간을 흘려보내기만 한다면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 P49

2020년 11월 어느 날, 시부야에서 집까지 오는 열차를 탔을 때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본어가 너무 답답해서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거저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언어를 배우려면 직접 자신의 발로 서서 스스로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했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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