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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북유럽 인테리어
오렌지페이지 출판편집부 엮음, 정연희 옮김 / 아우름(Aurum)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나에게 이 책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좋은 점은 여러개를 댈 수 있는데 나쁜 점은 없다.
굳이 하나를 흠잡자면 일본출판물을 번역한 책이라는 점인데
그것도 뭐 그냥 기분 문제일 뿐이다.
좋은 점은 첫째, 사진이 많다는 점이다.
둘째는 정보가 많다는 점이다.
셋째는 사진과 정보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던 것이라는 점이 좋다.
북유럽 인테리어 자체는 나의 취향이 아니다.
'깔끔 꾀나 떨고 사는 사람들이군' 이라는게 솔직한 느낌이다.
그러나 내 인테리어 취향과는 별개로 이 책은 정말 잘 기획하고
열심히 취재해서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는데 이의 없다.
목차만 봐도 책 내용을 훤히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좋은 점은 무엇보다 목차가 그냥 솔깃한 목차로만 끝나지 않고
목차에 나온대로 제목에 맞는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목차만 번지르르한 책이 얼마나 많은가!!! ㅠㅠ)
내가 가장 오랜 시간 들여다 본 곳은 'Part1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인테리어 라이프'인데
이유는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를 실생활에 쓰고 있는 사진이 많아서였다.
의자면 의자 식탁이면 식탁 책꽂이, 침대, 탁자, 조명 등이 어디 전시장이나 작업장이 아닌
정말 그것들이 있어야 할 현장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감탄했다.
특히나 "가족들이 만족하는 의자를 찾았더니, 저절로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에
다다르게 되었다(26p.)"는 말에 놀라고 그러는(그 말에 놀라는) 내 자신이 어색해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가족들이 만족하는 의자를 찾았더니 저절로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에 다다르게 되었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건데 말이지.
이럴때 나이가 들어 못볼 꼴 안볼 꼴 많이 보고 살았다는걸 실감하는데 그동안
실력보다는 연줄이나 뒷거래로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가보다 그러면서
씁쓸하게 입맛이나 한 번 다시고 끝.
끝? 이렇게 끝내면 섭섭하지.
그래서 한마디 더하자면,
이 책을 보면서 '역시 봐도 봐도 한옥이 최고다'는 생각을 했다.
'공간'을 말할 때, 한옥만큼 오묘한 곳도 없다.
아늑하면서 시원하고 깊으면서 단촐하고 우아하면서 소박하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
마치 선하면서 악하다 아름다우면서 추하다 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나.
그러나 한옥은 한없이 단아하면서 그러면서 겹겹이 다양하다.
열고 닫고 막아주고 터주고 보여주면서 안보여주는 것이 가능한
한옥이 실재한다. 그러나 아.... 나는 지금 아파트에서
북유럽 인테리어 책을 리뷰하고 있구나.
이젠 정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