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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채소농장 - 하루하루가 싱그러워지는
오렌지페이지 출판편집부 지음, 정난진 옮김, 김은경.서명훈 감수 / 팜파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유난히 식물을 구분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
어느 해 여름 여행을 갔는데 그 친구가
길에 핀 코스모스를 보고 "와~ 장미다!" 소리친다.
기가 막혔다. "지금 그걸 개그라고 하냐?" 물었더니
"이거 장미 아니야? 그럼 뭐지? 철쭉인가?"
"어라~ 너 진심인거냐... ㅠㅠ" 털썩.
그게 그러니까 몰라서 모르는게 아니다.
그때 그 꽃은 코스모스라고 분명히 알려줬는데도
다음에는 국화가 아니냐고 했고, 가까이 가서 보고는
"아아, 국화는 아니다. 국화는 내가 확실히 알아.
국화는 장례식장에서 많이 봤거든." 이런다.
워매~
그 후로 쭉, 그 친구랑 같이 꽃을 볼 일이 있으면 놀려먹기는 좋은데
그런데 나는 정말 이해가 안된다. 아니 어떻게 코스모스더러 장미래?
장미 아니랬더니 철쭉? 멀리서 보면 국화? 하아....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는지 나는 되려 그때부터
더 신경써서 꽃 이름이나 식물 이름을 알려고 노력했다.
그 친구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얼마전 만나서 확인해봤다.)
자기가 아는 꽃 이름이 열 개는 된다고 해서 읊어보랬더니
장미, 백합, 개나리, 철쭉, 코스모스, 국화, 안개꽃 등이란다.
ㅋㅋㅋ
마침 길가에 민들레가 피었길래 물어봤더니 채송화란다.
졌다. ㅠㅠ
서론이 길었다. 『베란다 채소농장』리뷰를 쓰러 와서는
친구 흉이나 보고 앉았네 그려.
딴은 이렇다. 일본 책을 번역한 책이라 그런지 '루콜라'니 '모로헤이야'니
하는 이름도 생소한 채소가 나와서 생전 처음 '채소' 공부를 하는 사람처럼
사진 하나 하나 채소 이름을 챙겨가면서 읽다보니 친구 생각이 나서
흉보면서 그리운 친구 얘기를 늘어놓은 것이다.
고백하건데 실용서를 리뷰하기란 쉽지 않다.
내 경험이 있는 분야라면 모를까, (내 전공은 쌈밥정식인데!
키우는 거 말고, 먹는거~ ㅎㅎ) 그렇지 않으면 사실 책 자체를
리뷰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책에 나온대로 뭔가 해보고 쓴다면 모를까...
다만 이 책이 좋은 점은, 표지 앞 날개 지은이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http://blog.aladin.co.kr/fckeditor/editor/Images/quote_start.gi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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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렌지페이지 - 오렌지페이지는 음식, 취미, 패션 같은 생활 영역에 관한 내용을 잡지, 단행본, 무크지 등의 출판 콘텐츠로 제공하는 일본의 정보매거진이다. 음식을 소재로 매거진을 발행하면서 디테일하고 뛰어난 시각정보로 구성된 단행본을 발간해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사람드의 리빙 문화를 관찰해 유용한 콘텐츠로 발굴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 『베란다 채소 농장』은 베란다 채소에 툭화시켜 재배 방법만이 아니라, 생소한 채소에 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소개해 채소입문서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브런치 식탁에 걸맞은 웰빙 레시피도 들어 있어 독자들이 채소를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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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aladdin.co.kr/fckeditor/editor/Images/quote_end.gif) |
채소입문서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것 같)다는 점과,
이쁘고 아주 싱그러(워 보이는)운 채소 사진과
이쁘고 아주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친절한 일러스트가 많다는 점,
그리고, 어쩐지 살도찌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맛있을 것같은 채소 요리 레시피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는 점이다. (레시피뿐 아니라 다른 모든 사항이 아주 디테일하다.)
한마디로 '사진과 그림을 적절히 사용해서 채소재배에 대한 디테일을 살려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된 사실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는, 내가 그동안 '하얀 브로콜리'라고 굳게 믿었던 채소가 '콜리플라워'라는
어엿한 이름을 가진 브로콜리와 사촌 정도는 되지만 엄연히 종류가 다른 채소라는
점이다. (친구에겐 말하지 말아야지~ ㅎㅎ)
둘째는, 덩굴로 자라는 시금치(말라바시금치)가 있다는 것이다.
시금치 종류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잎사귀가 넓은 시금치, 길쭉길쭉한 시금치,
가을 시금치, 겨울 시금치, 봄 시금치.. 울엄마는 봄 시금치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엄마 덕에 나도 본 적이 있다. 고추도 다 말리고 갓이랑 무우, 배추 뽑아 김장도 다 하고
밭에 농작물이 다 없어져 황량해지는 늦은 가을에 씨를 심어놓았더니
겨울 동안 얼어죽지 않고 이른 봄에 눈 속에서 싹을 틔우는 시금치를!!
그 모진 추위를 다 견뎌내고 싹을 틔웠다 생각하니 어찌나
기특하고 고맙던지. (아~ 또 딴데로 샌다. 얼른 리뷰 쓰고 공부해야하는데...)
이 책에도 두 종류의 시금치가 나온다.
말라바시금치와, 샐러드 시금치.
같은 시금치라고 보기엔 달라도 너무나 다르게 생겼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615/pimg_707094105673260.jpg)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세미를 먹는다는 사실이다.
아.. 말이 필요없다. 그렇지! 수세미도 채소는 채소니까!
못 먹을 이유가.. 없잖나?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수세미를 먹는다는 건.. 좀..??!!!
이상으로 중구난방 리뷰 끝.
부록 1. 내가 지내는 곳 베란다 사진 공개
공개사유.. 글쎄.. 뭘까? 이런 휑한 공간을 공개하다니..
어지간히 심심한 모양..
칩거생활이 장기화될 조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615/pimg_707094105673262.jpg)
-> 공개하는 김에, 대전에서 내가 처음 만든 의자!!! ^^
그리고, 매일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풍경
물만 먹고, 아니 나의 관심과 사랑도 먹고
무럭무럭 잘도 자라는 알로카시아.
베란다 반대편 풍경..
(이런 풍경을 매일 보니 사실 『베란다 채소농장』은 좀 낯간지러움^^;)
(위에는 오늘 찍은 거고, 아래는 5월 28일 저녁 일곱시 반 쯤에 노을이 하도 황홀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내가 가장 오래 앉아 있는 곳.... 저걸 들고 시험장에 가야되서,
내 몸처럼, 내 몸 일부가 되게 만들어야 함.. 흐으..
건축제도용품 다 버렸었는데, 이번에 몽땅
새로 구입했음. 제도판, 삼각자, 도면비(짜루), 지우개, 샤프심까지..
기운 팍팍!!!
화이팅 팍팍!!!!
열심 팍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