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 있어 - 양희은 에세이
양희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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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우먼 이은지 님의 언급으로 유명해진 책 양희은 가수의 [그러라 그래]의 속편이다. 연예인이 언급하기 전에 읽었던 책이라 책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좀 반가웠다. 보통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책을 유명인이 언급하면 뭔가 반갑다. 그렇지만 솔직히 그다지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 책이 양희은이라는 유명 가수가 썼기에 인기가 있지 보통 사람이 썼으면 큰 반응이 없을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속편도 마찬가지였다. 있어서 읽었지 만약 양희은 가수의 책이라는 언급이 없었다면 읽으려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본편 덕분에 읽은 책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사실 본편보다 훨씬 좋다고 느껴졌다. 뭐라고 할까 본편은 뭔가 어깨에 힘을 주고 쓴 책인 것 같고 [그럴 수 있어]는 힘을 빼고 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를 많이 들은 편은 아니었지만 양희은 가수의 글은 너무 감정적이라 나와는 맞지 않았다. 물론 대본을 쓰고 읽는 것에 특화된 분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 대본과 책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기에 감상평 중 음성 지원이 된다고 좋아하고 반가워하는 사람도 있다. 그만큼 본인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글이란 뜻일 거다.

그런 감정적인 글은 나와 썩 어울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감정적이지만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감정적인 이유가 마지막을 정리하는 그런 내용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가수의 어머님이 살아계실 정도의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기에 마지막을 어떻게 정리하면 아름다운 퇴장이 될까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과 답은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충분히 감정적이어도 되는 그런 주제에서 나도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의외로 그런 부분에선 최대한 감정을 억제하는 듯한 그런 글에서 더 많은 감정의 편린을 엿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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