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시간의 법정
이가라시 리쓰토 지음, 천감재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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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법 체계는 일본 법을 따라 만들었다. 일본은 독일법에서 유래하고. 우리나라의 법학자들은 독일로 유학들을 많이 간다. 독일법 체계가 기원이라 그럴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보면서 어색하진 않았다.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한 체계를 갖고 있는 일본의 법정 드라마라 그런 것 같았다. 작가는 법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찾아보니 역시나 변호사 출신의 작가였다. 그럼 그렇지.

타임슬립은 많이 나오다 보니 그럭저럭이라고 생각했는데 풀어가는 방법이 참신했다. 요즘 나오는 타임슬립은 과거로 돌아가 미래의 지식을 바탕으로 부를 일구고 복수를 하는데 이 책은 한 시간 정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으로 미래를 바꾼다. 그렇게 바뀐 과거로 인해 벌어지는 중간 내용은 본인은 알지 못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주요 소재다.

교묘하게 타임패러독스도 잘 빗겨나가게 만들었다. 논리를 다루는 학문인 법 전공자로 논리적으로 어그러지는 것은 참기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한다. 열심히 맞춰 놓은 논리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당히 헷갈리게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는 중간에 계속 바뀌게 되면서 따라가기 어려웠다. 특히 사람 이름이 헷갈리는 일본 책이라 더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은 나름 재미있었다. 나름 신선한 타임슬립 소재였던 것도 같고. 영화로 나오면 더 재미있겠다 싶었다.

가라스마의 발언은 취소할 수 없다. 석명준비명령을 한 의도를 아카마가 알아챈다면, 위장 공작의 가능성을 주장할 것이다.
검사의 반론은 기각되고 무죄로 가는 레일이 깔린다.
그때 가라스마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럼 폐정합니다."
이 순간, 아버지의 죽음은 확정된 걸까.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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