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햇살어린이 32
미야자와 겐지 지음, 양은숙 옮김, 고상미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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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은하철도의 밤', 그리고 삽화는 은하수를 달리고 있는 듯한 기차의 모습에서 떠오른 건

단연 어린시절 봤었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였어요.

단지 제목과 그림의 느낌에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정말 애니메이션의 기초가 되었던 책이었어요.

작가인 미야자와 겐지가 무려 7년 동안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다 그가 죽은 후 미완성 원고로 출판된 작품,

현북스에서 햇살 어린이 시리즈로 미완부분을 그대로 남겨두며 옮겨왔어요.

 

가난한 환경때문에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조반니, 그러나 그에겐 절친이 있었어요.

바로 캄파넬라.

'은하철도의 밤'은 마을 축제가 있는 날에 벌어진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어요.

축제에 함께 참여하지못하고 어머니를 돌봐야하는 조반니,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축제구경을 가는 캄파넬라.

그렇게 그들은 다르게 출발했지만 어느 순간 같은 기차에 올라타 있었고 그 기차는 은하세계를 달리고 있었어요.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 또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은하로의 여행은 마냥 신비롭고 즐겁기만 했담니다.

책에서만 보았던 별자리들을 만나고 그 곳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들을 관찰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물에 빠져 다른 사람들에게 튜브를 주고 죽음을 선택한(?) 가정교사와 아이들도 만나게 되죠.

마냥 즐거울 것만 같던, 끝나지않을 것만 같던 행복한 은하철도 여행.

책은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놓고도 계속 여행을 하더니 남십자성에 이르러 하나 둘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그곳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있는 곳이었던거죠.

그리고 영원히 함께 행복을 찾자던 캄파넬라도 사라지고 맙니다.

 

아... 무슨 일일까요?

기차에 혼자 남은 조반니의 눈물... 그리고 그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이건 그냥 조반니의 꿈이었을까요?

캄파넬라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두 페이지에 걸쳐 펼쳐진담니다.

 

책을 읽으며 이 책이 무려 80년 전에 쓰여진 책이라는게 믿어지지않을 정도였담니다.

지금 읽어도 전혀 낯설지않은 우주로의 환상여행,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과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

그 안에 녹아있는 희생에 대한 메세지까지!

처음엔 어리둥절했다가 다음엔 신나게 우주 속으로 빠져들았다 마지막엔 살짝 먹먹해지는 동화책.

그 잔잔한 여운이 생각보다는 오래가는 동화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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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감정 그림책 세트 - 전8권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신혜은 외 지음, 김효은 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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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임신하고 육아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알게 된 부분이 있다면 "아이들의 감정을 읽고 표현해주라"는 거였어요.

특히 저처럼 남자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더 공감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아무리 내 자식일지라도 일일이 감정을 읽고 표현해주는게 어렵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더라구요.

'사랑해~'라고 사랑을 표현해주는건 엄마되니 참 쉬운데 '우리 아들 지금 화가 났구나~' 뭐 이렇게 말해주는건 어려웠어요.

그보다 더 어려운건요... 이 아이를 어떻게 화를 풀어주고 슬픔을 위로해주느냐였던 것 같아요.

그냥 달래기만해서는 완전히 기분이 풀리지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개인적으로 감정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부모인 제가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배우고 대화했던 그림책이에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있는 감정그림책은 네버랜드 감정그림책이랍니다.

행복, 화, 무서움, 부끄러움, 외로움, 슬픔, 질투, 그리고 열등감의 8가지 감정을 알려주는 감정그림책은

아이들이 쉽게 공감하고 마음을 표현하도록 이끌어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는 그림책이라고 되어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잘 읽는 아이가 타인의 감정 또한 잘 읽고 배려할 수 있기에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겠죠?

그림책을 읽다보면 정말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내고 있다는게 느껴지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내색은 않지만 다들 자기의 이야기인지라 은근 공감하면서 읽는담니다.

 

 

총 8권의 감정그림책 중 몇 권을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입김, 콧김 뿜어내는게 예사롭지않아보이는 고릴라의 이야기, "화가 둥!둥!둥!"이에요.

그림만 봐도 아시겠지만 '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구요,

저희 집 인기도서인 "난 밥먹기 싫어"(우리걸작 그림책)의 작가인 이민혜 작가의 그림이기도 해요.

 

 

 

내 마음 작은 방에 살고있는 파란 고릴라.

이 고릴라는 내가 화가 나면 점점 커셔서 빨갛게 되었다가 내 마음의 화가 풀리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요.

아이가 화가 나게 시작된 상황부터 화가 풀리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엄마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함께 소개되어있담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이렇게 "내 마음을 말해요"라며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어요.

별이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별이는 주로 동생이 자기 장난감을 가져갈 때 화가 나고

화가 난 걸 표현하지 못한 적은 없대요.

네~ 맞아요.  언제나 화났다고 모두에게 말하고 심지어 퇴근한 엄마에게 첫마디가 "저 지금 화났어요"인 적도 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까요?

아이마다 좋아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별이의 경우 엄마가 이야기를 해주면 풀린다고 하더라구요.

 

두번째 소개해드릴 "자꾸 샘이 나요"는 질투에 대한 감정을 다루고 있어요.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인데요,

그래서인지 저희집 별이와 달이도 엄청 집중하면서 읽었담니다.

 

형제, 자매가 있는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죠.

나의 엄마, 아빠가 우리의 엄마, 아빠가 되는거니까 말이죠.

세 남매의 가운데 아이, 동이를 주인공으로 형이나 동생이 있어 안 좋은 점들을 보여주고 동이의 소심한 복수,

그리고 이런 동이의 마음을 풀어주는 엄마, 아빠의 해결책(?)도 보여주고 있어요.

동생에 대한 질투와 관련해서는 '너도 아기였을 때 엄마한테 딱~ 붙어있었어'라고 이야기해주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 방법 정말 자주 사용하거든요.  그래서인지 더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세번째 그림책, "부끄러움마, 꼭꼭 숨어라"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인형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소녀의 이야기랍니다.

 

 

 

 

너무 부끄러워서 유치원에도 가기 싫은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친구들은 그런 친구를 강요하지않고 자연스럽게 '숨바꼭질'을 통해 자신들의 놀이 속으로 초대해요.

부끄러워 숨어있던 아이는 평소처럼 숨었을 뿐인데 놀이에 동참하게 되고 술래가 되면서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거죠.

낯선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강제로, 단번에 적응시키려고 하지않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그 감정의 선을 무너뜨리는 건데요,

그럼 아이가 느끼는 심적 부담이 훨씬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음아, 작아지지 마"는 아이들의 열등감에 대한 내용이랍니다.

아이들이 열등감을 갖고있는지 파악하는게 힘들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아이들은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는지, 특히 자신이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들보다 키도 작고 노래도 못부르고 춤도 못 추는 것 같고... 의기소침해진 아이의 마음은

"휴~ 마음이 작아져요"라고 표현되어있어요.

그럼 이렇게 한없이 작아진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크게, 다시 원래 모습으로 해줄 수 있을까요?

 키가 작아서 좋은 점도 알려주고 자기도 잘 하는게 있다는 걸 알려주는거죠^^

이 책을 읽고 별이에게 물어보았어요.

"별이는 착한반에서 어떤 걸 제일 잘 해?  어떤 걸 잘 못해?"

아직은 이런 질문이 어렵나봐요.  언제나 그렇듯 돌아온 대답은 "몰라요" ㅠㅠ

일단 엄마가 생각하는 별이가 잘 하는 것을 말해줬더니 "네, 저 그리고 종이접기도 잘해요~"라고 추가해주네요.  

 

 
마지막으로 "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는 물론~ '행복'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찰방찰방 물장난을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지는데요, 이 책은 저희집 형제의 베스트 책이에요.
 

비가 와서 놀이터를 못나가서일까요?  왠지 기분이 안좋은 봄이.
그런 봄이에게 엄마는 행복을 찾아보자고해요.
사실 굉장히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감정인데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과자를 먹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는 봄이 입에 있는 행복이고 즐거운 소식을 들었을 때엔 봄이 귀에서 행복이^^
아이들은 그림 속 노란 색이 번져나가는 걸 행복이라며 서로 찾았다며 좋아했담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마지막 페이지.
"엄마 행복은 바로 너란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힘껏 껴안고 뽀뽀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이렇게 책을 통해 오글거리는 ​사랑표현을 하는 거 너무 좋더라구요.
나름 감성 충만한 엄마와 달리 ​너의 행복은 어디에 있냐는 엄마의 질문에 아들은...
"제 행복은 머리에 있어요"라고 대답하네요.  아... 시크하다....​

 
​시공주니어 감정그림책은 뒷 장에 아이와 대화를 나눌 거리가 나와있기도하지만 워크북도 있담니다.
저는 이 책을 2년전에 구입했는데요, 그때 워크북과 함께 구입했어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소개해드릴게요. ​
 
첫번째 이야기, 행복과 관련해서 이렇게 네 가지의 활동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감정을 읽어보기도 하고, 봄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나의 상황에서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행복 찾기 놀이와 색칠하기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심심하지않게 구성되어있더라구요.
관심있으신 분은 함께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시공주니어 감정그림책 시리즈는 직접 구매하였으며
이 게시글과 관련하여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감정그림책 5권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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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4
박완서 글, 조원희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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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동화 "손"이 현북스 알이알이 창작그림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이 책은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에 실린 "운수 안 좋은 날"의 사건만에 초점을 맞추어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으로 나왔담니다.

삼국지도 어린이를 위한 삼국지, 청소년을 위한 삼국지 등으로

아이들을 위한 책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아이들의 눈높이와 감성에 맞춰서 쉽게,

 그리고 그림과 함께 풀어줬다는 점에서 우선 반갑더라구요.

웃고있는 얼굴과 그 위의 손을 만지러가는 아이의 손이 표지에 보이는데요,

제목 "손"을 보자마자 할머니의 손이라는 걸 짐작하더라구요.

그럼 할머니의 손에 관한 어떤 사연일까요?

 

이야기가 시작되기전 간지에요.

모두들 계단위로 올라가는데 아래로 내려와 반대로 걸어가는 한 사람.

유일하게 색깔 옷을 입으신 이 분이 바로 이 손의 주인공입니다.

지금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죠.

 

 

엄마와 함께 지하철을 타게 된 아이는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에게 궁금한게 많아요.

왜 이렇게 주름이 많은 건지, 손등에 비치는 푸른 핏줄은 무엇인지,

그리고 할머니가 끼고있는 푸른빛의 반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끊임없이 쏟아지는 질문과 대답들.

아이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거리낌없이 참 쉽게 친구가 되는 것 같아요.

할머니도 오랜만에 나누는 아이와의 대화가 너무나 정겹고 기분이 좋아요.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이 모습, 정말 보기 좋죠^^

 

아이가 끼고 싶어했던 푸른빛의 반지.  이 반지는 할머니에게도 사연이 있는 반지였어요.

손녀가 좋아했던 동네 문방구 뽑기 기계에서 막 뽑아온듯한 느낌의 그 반지를 말이죠.

지하철 옆자리의 이 아이도 이 반지가 마음에 들었나봐요.

할머니도 아이에게 반지를 한 번 끼워주고 싶었죠.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어요.

그리고 저 뒤로 보이는 누군가에게 끌려가는듯한 아이의 얼굴이 보이네요.

아...왠지모를 씁쓸한 이 느낌...

그런데 이 모습이 낯설지 않은게 왠지 더 슬펐던 것 같아요.

한동안 어른들에게 내려졌던 금지령이 기억났어요.

지나가는 아이들이 이쁘다고 함부로 얼굴을 만지거나 손을 만지지말라고했었죠.

나쁜 ​어른들이 많아서 생긴 현상들이었지만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저도 참 예민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 호의였던 어른들은 얼마나 맘이 상하셨을까요?

문득 지하철에 홀로 남게된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전 '손'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읽으면서

원작인 '운수 안 좋은 날'을 연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아이들이에요.

이 책이 어린이를 위한 그림동화이고,

그래서 상황 끝 할머니의 기분 나쁨보다는 손에 관한 이야기,

관련된 추억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리고 함께 책을 읽었던 별이는 정말

할머니와 아이가 나눴던 즐거운 이야기들에만 관심을 두더라구요.

물론 마지막에 할머니 반지를 껴볼 수 있게 됐는데 왜 내리는지 궁금해하긴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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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콩이는 어디 있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13
김의숙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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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정서,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친근한 네버랜드 우리 걸작그림책,

그래서 형제들과도 너무 재밌게 읽고있는 시리즈인데요 이번에 저희 집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진 책을 만났어요.

제목부터 우리 나라 아이일법한 달콩이가 주인공인 책이네요.

"달콩이는 어디 있지?"

글쎄~ 달콩이는 어디 있을까요?

저희 형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바로 이불귀신놀이에요.

저~ 하얀 이불 속, 그 아래 다리 두개... 저거 아마도 달콩이겠죠?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뜨앗! 소리가 절로 날만한 저 방이 왜 낯설지 않은걸까요?

네... 전 매일 보는 장면이라서요... 앞치마를 맨 사람이 제가 아니라는 것만 빼면 말이죠^^

저렇게 어지럽혀놓고 편하게 누워있는 우리 어린이가 바로 달콩이랍니다.

이 방엔 달콩이뿐인데 과연 이 방은 누가 이렇게 어지럽힌걸까요?

달콩이는 모른다고해요.

그럼... 음... 코끼리?  아님 곰돌이?  앙~ 모르겠어요...

 

그때부터 달콩이는 이불 속에 있어요.

이때 엄마의 작전은 두 가지가 될 수 있죠.  엄마들은 다 아시죠?

작전 1. 아이와 함께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아이를 찾아다닌다.  이 경우 끝이 없죠^^

작전 2. 아이를 모르는 척 한다.  이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요?

달콩이의 엄마는 작전 2를 택했어요.  그러면서 눈으론 달콩이를 주시하고 있어요 ㅎㅎ

 

그런데 달콩이를 본격적으로 무시하는 건 바로 달님이에요.

피곤한 달님은 달콩이가 없는 방, 그리고 그 안의 침대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러더니 점점 더 그 세를 넓혀가더니 달콩이의 장난감을 모두 빨아들이고

이젠 달콩이까지 위협하고 있어요.

아~~악~~~!

어디에서도 보이지않는, 아니 모두들 보지않고있는 달콩이는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 엄마라면 누구나 상상하실 수 있을거에요.

아이들이라면 음~ 킥킥대로 웃다고 "달콩이 여기 있는데~"라고 하죠^^

 

창작그림책은 언제나 알콩달콩 재밌는 책이에요.

특히나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고있는 우리 작가의 책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구요,

그 이야기가 바로 우리 집에서 벌어지고있는 이야기라면 이거야 뭐~ 말할 필요가 없겠죠.

친숙해서 더 좋은, 아니 정감이 가는 책 "달콩이는 어디 있지?"에요. ​

* 이 글은 시공주니어 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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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9
쇠렌 린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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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거 뭐야?"
"어?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게 뭐야?"
"글쎄...."
아무것도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딱히 뭐라 이름짓기 어려울 때, 설명하기 어려울 때 그걸 그냥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단정짓곤 합니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제목 역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에요.

(원서 제목이 "A story about absolutely nothing"이네요) 

그리고 그 아래 까만색 방점 하나.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많아."

그런데 잘~ 찾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이럴 때, 이런 곳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예시를 보여줍니다.

최대한 여백의 미를 살리고 단순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그림이라기보다는 칠에 가까운 느낌이지요.

아무것도 아닌듯 보이는 것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한 듯 합니다. ​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생각해 보렴. 

만약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하게 되면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게 될 수도 있단다.

너 혼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

​이렇게 책은 마무리가 됩니다.

어떠세요?

저는 사실 조금 어렵더라구요.

가벼움, 유머 코드가 중심인 저의 그림책 읽기에서

이렇게 철학적인 코드의 결합은 일단 낯설었어요.

읽고나서 처음 떠오른 건 바로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였어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워낙 유명한 구절이라 모두에게 익숙하죠?
 
비슷한 맥락으로 책 뒷표지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어디에나 흔하게 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는 눈을 가질 때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 말... 참으로 의미심장하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면 그들의 일상이기도 하더라구요.
요즘 퇴근한 저에게 별이가 자랑스레 보여주는 건 색종이를 구겨놓은 것이에요.
저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표현그대로 색종이를 접는다고 해놓고 구겨놓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아들은 그걸 직접 만든 터닝메카드라고 의미를 부여하더라구요.
저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들에겐 아무것이 되는 순간이었어요.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이런 순간이 잦은 것 같아요.
지나가는 개미들, 어디에나 있는 거미줄,

날아다니는 나비 한 마리 한 마리에 의미를 부여하더라구요.
 
그래서일까요?
별이는 이 책을 재미나게 읽었어요.
물론 철학적인 접근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또다른 재미난 포인트가 있담니다.
그림을 유심히 보셨나요?
그렇다면 유령처럼 생긴 가느다란 선으로 그려진 어떤 것을 발견하셨을거에요.
아이들은 그것의 이름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는 재미"를 즐기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의 저자가 참으로 영리하다는 생각을 했담니다.
어린 아이들은 어린 아이들의 방식으로,

조금 더 머리가 굵은 아이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 책,
그게 바로, "아무것도 아닌 것"의 매력이 아닌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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