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감정 그림책 세트 - 전8권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신혜은 외 지음, 김효은 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아이를 임신하고 육아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알게 된 부분이 있다면 "아이들의 감정을 읽고 표현해주라"는 거였어요.

특히 저처럼 남자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더 공감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아무리 내 자식일지라도 일일이 감정을 읽고 표현해주는게 어렵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더라구요.

'사랑해~'라고 사랑을 표현해주는건 엄마되니 참 쉬운데 '우리 아들 지금 화가 났구나~' 뭐 이렇게 말해주는건 어려웠어요.

그보다 더 어려운건요... 이 아이를 어떻게 화를 풀어주고 슬픔을 위로해주느냐였던 것 같아요.

그냥 달래기만해서는 완전히 기분이 풀리지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개인적으로 감정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부모인 제가 함께 읽으며 공감하고 배우고 대화했던 그림책이에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고있는 감정그림책은 네버랜드 감정그림책이랍니다.

행복, 화, 무서움, 부끄러움, 외로움, 슬픔, 질투, 그리고 열등감의 8가지 감정을 알려주는 감정그림책은

아이들이 쉽게 공감하고 마음을 표현하도록 이끌어

나를 사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는 그림책이라고 되어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잘 읽는 아이가 타인의 감정 또한 잘 읽고 배려할 수 있기에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겠죠?

그림책을 읽다보면 정말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내고 있다는게 느껴지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내색은 않지만 다들 자기의 이야기인지라 은근 공감하면서 읽는담니다.

 

 

총 8권의 감정그림책 중 몇 권을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입김, 콧김 뿜어내는게 예사롭지않아보이는 고릴라의 이야기, "화가 둥!둥!둥!"이에요.

그림만 봐도 아시겠지만 '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구요,

저희 집 인기도서인 "난 밥먹기 싫어"(우리걸작 그림책)의 작가인 이민혜 작가의 그림이기도 해요.

 

 

 

내 마음 작은 방에 살고있는 파란 고릴라.

이 고릴라는 내가 화가 나면 점점 커셔서 빨갛게 되었다가 내 마음의 화가 풀리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요.

아이가 화가 나게 시작된 상황부터 화가 풀리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엄마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함께 소개되어있담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이렇게 "내 마음을 말해요"라며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질문들이 있어요.

별이와도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별이는 주로 동생이 자기 장난감을 가져갈 때 화가 나고

화가 난 걸 표현하지 못한 적은 없대요.

네~ 맞아요.  언제나 화났다고 모두에게 말하고 심지어 퇴근한 엄마에게 첫마디가 "저 지금 화났어요"인 적도 있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릴까요?

아이마다 좋아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별이의 경우 엄마가 이야기를 해주면 풀린다고 하더라구요.

 

두번째 소개해드릴 "자꾸 샘이 나요"는 질투에 대한 감정을 다루고 있어요.

형제, 자매가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인데요,

그래서인지 저희집 별이와 달이도 엄청 집중하면서 읽었담니다.

 

형제, 자매가 있는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죠.

나의 엄마, 아빠가 우리의 엄마, 아빠가 되는거니까 말이죠.

세 남매의 가운데 아이, 동이를 주인공으로 형이나 동생이 있어 안 좋은 점들을 보여주고 동이의 소심한 복수,

그리고 이런 동이의 마음을 풀어주는 엄마, 아빠의 해결책(?)도 보여주고 있어요.

동생에 대한 질투와 관련해서는 '너도 아기였을 때 엄마한테 딱~ 붙어있었어'라고 이야기해주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 방법 정말 자주 사용하거든요.  그래서인지 더 공감이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세번째 그림책, "부끄러움마, 꼭꼭 숨어라"는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인형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도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진 소녀의 이야기랍니다.

 

 

 

 

너무 부끄러워서 유치원에도 가기 싫은 아이, 어쩌면 좋을까요?

친구들은 그런 친구를 강요하지않고 자연스럽게 '숨바꼭질'을 통해 자신들의 놀이 속으로 초대해요.

부끄러워 숨어있던 아이는 평소처럼 숨었을 뿐인데 놀이에 동참하게 되고 술래가 되면서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거죠.

낯선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강제로, 단번에 적응시키려고 하지않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그 감정의 선을 무너뜨리는 건데요,

그럼 아이가 느끼는 심적 부담이 훨씬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음아, 작아지지 마"는 아이들의 열등감에 대한 내용이랍니다.

아이들이 열등감을 갖고있는지 파악하는게 힘들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아이들은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는지, 특히 자신이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들보다 키도 작고 노래도 못부르고 춤도 못 추는 것 같고... 의기소침해진 아이의 마음은

"휴~ 마음이 작아져요"라고 표현되어있어요.

그럼 이렇게 한없이 작아진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크게, 다시 원래 모습으로 해줄 수 있을까요?

 키가 작아서 좋은 점도 알려주고 자기도 잘 하는게 있다는 걸 알려주는거죠^^

이 책을 읽고 별이에게 물어보았어요.

"별이는 착한반에서 어떤 걸 제일 잘 해?  어떤 걸 잘 못해?"

아직은 이런 질문이 어렵나봐요.  언제나 그렇듯 돌아온 대답은 "몰라요" ㅠㅠ

일단 엄마가 생각하는 별이가 잘 하는 것을 말해줬더니 "네, 저 그리고 종이접기도 잘해요~"라고 추가해주네요.  

 

 
마지막으로 "행복은 내 옆에 있어요"는 물론~ '행복'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찰방찰방 물장난을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지는데요, 이 책은 저희집 형제의 베스트 책이에요.
 

비가 와서 놀이터를 못나가서일까요?  왠지 기분이 안좋은 봄이.
그런 봄이에게 엄마는 행복을 찾아보자고해요.
사실 굉장히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감정인데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과자를 먹을 때 올라가는 입꼬리는 봄이 입에 있는 행복이고 즐거운 소식을 들었을 때엔 봄이 귀에서 행복이^^
아이들은 그림 속 노란 색이 번져나가는 걸 행복이라며 서로 찾았다며 좋아했담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마지막 페이지.
"엄마 행복은 바로 너란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힘껏 껴안고 뽀뽀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이렇게 책을 통해 오글거리는 ​사랑표현을 하는 거 너무 좋더라구요.
나름 감성 충만한 엄마와 달리 ​너의 행복은 어디에 있냐는 엄마의 질문에 아들은...
"제 행복은 머리에 있어요"라고 대답하네요.  아... 시크하다....​

 
​시공주니어 감정그림책은 뒷 장에 아이와 대화를 나눌 거리가 나와있기도하지만 워크북도 있담니다.
저는 이 책을 2년전에 구입했는데요, 그때 워크북과 함께 구입했어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소개해드릴게요. ​
 
첫번째 이야기, 행복과 관련해서 이렇게 네 가지의 활동으로 구성되어있어요.
그림을 보면서 아이의 감정을 읽어보기도 하고, 봄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나의 상황에서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행복 찾기 놀이와 색칠하기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심심하지않게 구성되어있더라구요.
관심있으신 분은 함께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시공주니어 감정그림책 시리즈는 직접 구매하였으며
이 게시글과 관련하여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감정그림책 5권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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