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가지 생각 - 어린이가 읽는 산문 천천히 읽는 책 7
이호철 지음 / 현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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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읽는 산문'이라는 부제가 붙은 "24가지 생각"은 현북스의 천천히 읽는 책 시리즈랍니다.

'천천히 읽는 책'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상상하고 생각하며 읽는 책인데요,

24개의 독립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읽고 싶은 것부터 손이 가는데로 한 편씩 한 편씩 읽어보아도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리는 그림도 눈길이 갔지만

그 아래의 작가 이름에 더 눈길이 갔담니다.

이호철.

너무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는데요 친정어머니께 여쭤보고서야 확신했담니다^^

동생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담임선생님이셨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넘 좋은 선생님이라며 글도 쓰신다며

언제나 말씀을 하시던 분이셨는데요, 그 분의 책을 이렇게 만나보게 되었네요.

예전에도 아이들이 직접 쓴 글을 엮어서 책을 낸다고 들었는데요 '24가지 생각'도 마찮가지랍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꺼내고 어린이의 생각을 어린이의 시에서 찾아보고 어린이의 그림을 곁들였어요.

한 편 한 편 시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깊게 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중 한 편을 살짝 옮겨보려고합니다.

 

시도광역의회의원 선거가 끝난 지

며칠 되었다.

(중략)

한때 그 사람들 세상이 된 듯하다.

 

그러나 선거가 휩쓸고 간 자리는

바르지 못하게 정치하는 정치인처럼

부정을 저지르는 정치인처럼

깨끗지 못하다.

(중략)   

- 이동혈 어린이, "선거가 지나간 자리"-

 

'뒷자리를 돌아본다는 것'에 관한 주제로 등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등산을 가서 좋은 점, 그러나 등산을 가서 뒷자리 정리를 못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쓰레기처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는 국회의원으로 이어지고 이동혈어린이의 동시가 소개된담니다.

시가 담고있는 아이의 마음을 작가가 다시 해석해주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 언급하고있어요.

정치... 정치인... 다소 어렵고 낯선 주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책은 '넓고 깊게 생각하기'라는 큰 틀아래서 어린이들이 좀 더 깊게 생각했으면하는 주제를 다루고있어요.

자유, 중심잡기, 부끄러움, 나눔, 돈, 네 탓과 남탓, 바보와 진짜 바보 같은 주제를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 책은 혼자 읽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부모님과 함께 읽고도 좋고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함께 읽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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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언덕 햇살어린이 34
김명수 지음, 민은정 그림 / 현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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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언덕배기 집이 빽빽하게 들어서있는 모습이 왠지 지금과는 달라보이는데요,

햇살 어린이 동화 "찬바람 부는 언덕"은 70년, 80년대의 삶을 보여주고 있어요.

요즘 어린이들에게 다소 낯선 모습이 아닐까 싶었는데요,

최근에 TV에서 우연히 본 애니메이션 중 "검정고무신"이라는게 있더라구요.

"검정고무신"은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1969년이 배경이라고 하는데요 "찬바람 부는 언덕"도 딱! 그러하담니다.

시골에 살다 아버지를 잃고 서울로 이사 온 미리네가 사는 곳은 판자촌이었어요.

그러나 그 판자촌마저 새로운 도로공사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담니다.

엄마와 함께 공사장 한 켠으로 몰려난 미리네, 그런데 그녀에겐 계속되는 나쁜 일이 생겨요.

엄마는 아프고 일하러간 언니도 병원에 입원해야하고 공사장 현장감독은 모녀를 구박하고 몰아내려고만하고...

이렇게 안좋은 상황으로만 향해가는 듯한 상황에서 미니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참 다행이죠~

그런 환경속에서도 미리네를 보살펴주는 사람들이 있었담니다.

공사현장의 주방아주머니, 새로운 인자한 현장감독님도 계셨죠.

그럼 그 후 미리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야기는 10년 쯤 뒤 초등학생이었던 미리가 고등학생이 된 모습에서 마무리된담니다.

슬픔만 가득할 것 같던 '찬바람 부는 언덕'

그곳에 이제 위치를 옮겨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겠죠^^

상대적으로 풍족한 시대를 살고있는 아이들에게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새로운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에 호기심이 일기도 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미리네 가족에게서 긍정의 에너지를 얻게되는 책이네요.

가진 것이 많아졌지만, 삶은 더 편해졌지만 시대를 살아가는 정신력은 왠지 더 약한듯한 요즘,

지금보다 더 힘든 시기에도 ​웃음을 잃지않고 행복하게 살아온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통해 멘탈파워를 조금 더 강하게 다져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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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햇살어린이 33
로디 도일 지음, 크리스 저지 그림,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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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보다 훨~씬 큰 개가 달리고 있는 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 "브릴리언트"

표지에서는 이 책을

 '웃음뼈를 훔쳐간 우울한 검둥개의 습격에 맞서 웃음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 아이들이 나섰다'라고 표현했네요.

제목과 그 문장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그런데 첫 챕터를 읽으면서는 더 모를 미궁 속으로 빠져가는 느낌이었담니다.

삼촌 벤이 집에 함께 살게 되면서 한 방을 쓰게되는 레이몬드와 ​동생 글로리아의 이야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탁에 몰래 숨어들어 부모님의 이야기 듣기 게임.

아... 이게 다 무슨 이야기이지...싶을 즈음 대화가 아닌 중얼거림을 듣게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중얼거림... 그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지않은 말들이 대부분인데요,

레이몬드의 집에서 나온 중얼거림은 대략 이러했어요.

벤 삼촌이 함께 집에 살게 된 것은 바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모기지론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

몇 해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사태도 있었는데요,

이 책은 더블린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불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담니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도 희망이 보이지않는 날들, 실직의 시간은 늘어만하고 희망을 잃어가게되죠.

그에 따라 의욕도 웃음도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우울한 검둥개가 더블린의 웃음뼈를 훔쳐 간 것 같아"라고 표현하고 있담니다.

아하!

이 말을 엿들은 아이들이 할 일은 바로! 그 검둥개를 찾아서 웃음뼈를 되찾아오는거죠!

이렇게 아이다운 발상에서 시작된 모험.

그런데 어떻게?

아이들은 정말 단순했담니다.  일단 동네에 검은 색 개를 찾는것에서부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찾은 검둥개는 거대한 검은 구름같은 모습이었고 아이들에게 "쓸모없어~"라는 저주의 말을...

다행히도 레이몬드와 글로리아 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검둥개를 찾고 있었던거에요.

그렇게 각자의 소중한 사람에게 웃음을 돌려주기 위한 아이들의 모험.

그들의 무기는 바로 한 마디 "브릴리언트"였어요.

​사전적 의미로는 '좋은, 훌륭한, 멋진, 밝은, 눈부신'의 뜻으로 쓰이는 이 단어가

더블린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좋아, 괜찮아'라는 의미로 습관적으로 쓰이는 말이며 웃음 유발자라는거죠.

"쓸모없어! 쓸모없어! 쓸모없어!"의 저주앞에서 더 크게 외치는 아이들의 한 마디 "브릴리언트~!!!"

그렇게 아이들은 검둥개를 물리치고 소중한 가족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는담니다.

다소 판타지같은 느낌이 강한 어린이 소설이지만 ​정말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아요.

즐거워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즐겁다는 말도 생각나구요,

어린이들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현재의 미래라는 자부심도 팍팍 심어주고 말이죠.

도입부가 살짝 지루한 부분이있었지만 아이들의 모험이 시작되면서부터는 한숨에 읽어버린 책이에요.

힘든 일이 있다면 책에서처럼 외쳐봐요.  "브릴리언트!"

일단 웃음이 나오면서 조금은 여유를 가져볼 수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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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분실물 보관소 - 인해와 말랑이 1 그림책이 참 좋아 32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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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환타지의 느낌이 가득한 이 책, "이상한 분실물 보관소"는  '그림책이 참 좋아' 시리즈의 신간이랍니다.
'그림책이 참 좋아'시리즈는 백희나, 최숙희, 김영진 등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책으로 이루어져서 개인적으로 넘 좋아하는 시리즈인데요,
이번엔 김영진 작가의 작품이네요.
김영진 작가는 둘째가 마르고닳도록읽고있는 '지원이와 병관이'의 그림작가이자 '나로시리즈'의 글,그림작가랍니다.

과연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가장 아끼는 인형 말랑이를 잃어버린 인해.

말랑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던 인혜의 눈에 띈건 바로 "이루리아 분실물 보관소"랍니다.

이 부분에서 별이가 바로 "어?  이루리아? 거긴 나로가 가는 곳인데!"라고 하더라구요.

네~ 아이들은 이 책에서 지원이와 병관이보다 나로를 먼저 떠올렸담니다.

살짝 반짝반짝~한 느낌과 이루리아라는 이름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거겠죠?

"그럼~ 인해도 상상에너지가 많은 어린이인가보다. 

우리 같이 보관소로 가 볼까?"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담니다.

 

이루리아 보관소의 문을 열었지만 그 곳은 또다른 문으로 가득 찬 곳이었고,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 온 사람들이 있었죠.

그런데 모두들 어떻게 찾아야할지 몰라서 힘들어하는 듯한 모습이랄까...

그럼 인혜는 말랑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말랑이를 찾기위해 마음이 급할텐데 인해는 안절부절 못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탕도 건네보고

함께 모험을 떠나길 권해보기도 한담니다.

이 어린이 참 당차고 기특한 것 같더라구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문을 거쳐서 인해가 도착한 곳은 분실물 보관소 소장님이 계신 곳.

아... 아쉽게 이 곳엔 아직 말랑이가 도착하지않았다고해요.

그런데!

이 곳에서 인해는 엄마와 아빠의 분실물을 발견하게 된담니다.

소장님과 함께 떠나는 엄마, 아빠의 추억여행.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지금은 커서 어른이 되어버린 엄마와 아빠에게도 좋아하는게 있었고 지금이랑은 조금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말랑이는 아직 없고... 엄마, 아빠도 마구 마구 보고싶어요~

 

아~ 인해가 다시 말랑이를 찾았어요.

이제는 소장님과 헤어져 현실로, 아니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에요.

따뜻한 손길과 눈길을 건네는 소장님의 얼굴... 아... 이 따뜻함...

인해가 그리워했던 그 손길이었어요.

누구였을까요?

 

이렇게 인해의 말랑이 찾기는 마무리된담니다.

이루리아 분실물 보관소로 떠난 인혜는 나로처럼 상상에너지가 풍부한 어린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대신 자신의 상황 앞에서도 다른 사람들 먼저 배려하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는 어린이였어요.

형제들에게는 이런 인해의 마음씀씀이가 잘 전달되었을까요?

사실 나로와 펄럭이의 모험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이나믹한 스토리와 상상파워가 더 형제의 성향과 잘 맞담니다.

그럼에도 형제가 나란히 앉아서 이 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인혜의 마음과 여행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건,

자신만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추억 여행과 그 과정에서의 작은 모험들이 주는 웃음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엄마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영진 작가는 이 책을 '이루리아 이야기'의 일부로 구성했다고해요.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루리아의 어린이들이 보여지는 성장이야기가 더 풍성해지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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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말 북녘말 천천히 읽는 책 6
김완서 지음 / 현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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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세요?

북한은 순수 우리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로 부른다는 것 정도인듯해요.

한번씩 북한말에 대한 이야기나 통일 준비에 대한 일들이 이슈가 되긴하지만 지속적이지는 않더라구요.

이번에 현북스에서 출간된  "남​녘 말 북녘 말"은 말이 통하고 생각이 통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랍니다.

남북의 언어 차이와 생각의 차이를 좁히자는 취지로 편찬된 이 책은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인 김완서님이 집필했어요.

막상 통일이 되면 어떤게 가장 큰 문제가 될까요?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라며 서로 다른 새로운 단어로 부르는 경우일까요?

아니면 같은 물체인 오징어를 보고 한쪽은 오징어라고부르고 다른 쪽은 문어라고 부르는 경우일까요?​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해요.

그래서 이 책은 남과 북이 함께 사용하지만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주로 다루고 있어요.

 

 

사전이라함은 왠지 하하호호 웃으면서 즐겁게 읽는 책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데요,

"남녘 말 북녘 말"의 경우 저자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의 에피소드라든지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적혀있어요.

물론 각 상황별 재미난 삽화도 포함되어있어 이해를 돕고 있구요,

남한과 북한의 책에 등장한 문장들을 통해서 문맥 속 의미를 알아볼 수 있을뿐 아니라

표를 통해 쓰임 및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알려주어 사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담니다.

​또한 이 책의 독자들이 어린 연령임을 감안해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문체를 풀어나가고 있어 더 술술 읽어지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남북한 말이 많이 다르지않다고 느꼈어요.

물론 오징어와 낙지처럼 같은 단어가 서로 정반대의 사물을 가르키는 경우도 있지만,

'접대','배우', '그'나 '바쁘다'처럼 남한보다 좀 더 ​확장된 의미로 사용된 경우도 많고

문맥상의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경우도 다수 있더라구요.

어쩜 소통의 폭은 서로의 노력이 있으면 생각보다 빨리 좁혀지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갑자기 궁금해지는건...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런 노래를 부르던 부모세대처럼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도 통일을 당연지사로 받아들이고있을까하는거에요. ​

어쩌면 그것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해보았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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