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전희원 지음, 김해진 그림 / 모티브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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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남의 불행을 구경하는 것만큼 재밌는게 또 있으랴.책 표지에 권투 글러브 끈을 조이고 있는 사람이 바로 며느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책이 심상치 않는 가족사를 까발릴 것이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을 터...

국제 결혼을 한 작가가 자신의 시아버지와의 갈등(?)을 주먹 불끈 쥐고 사명감까지 느끼는 게 분명한 목소리로  적어내려가고 있는 책이다.비공식적이지만 첫대화에서 '너 웍이(중국식 후리이팬) 몇개냐?'라고 묻는 것을 수상히 여겼다손 치더라도 어찌 이 시아버지의 기벽을 상상할 수 있었겠으리요.부모님의 따스한 정이 그립다면서 말리는 남편을 설득해 시댁으로 들어간 며느리는 곧 부엌이란 공간이 시아버지의 절대 성역으로 접근 불가에 ,자신들이 주는 대로 받아 먹고 살아야 하는 신세란 것을 알고는 기겁을 하는데.

30년동안 독재자처럼 부엌을 장악하고 사수하며 살아오신 시아버지와 김치와 밥을 해먹고 싶어 몸서리를 치는 며느리 사이의 웃지 못할 영역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막상 막하의, 쫓고 쫓기는 ,엎치락 뒤치락 하는 쟁탈전 싸움을 유쾌하게 구경하다 보면 결국 신경전 다음에 오는 것은 세월이 흐른뒤 서로에게 가지는 이해와 애정, 가족간의 살가운 정이란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마 이런 시아버지는 다시 없을 것이다.그리고 그런 시아버지를 고발하면서 이렇게 애정을 과시하는 며느리도 다신 없지 않을까?
피부색과 문화차이를 이해와 정으로 넘어서는 막상 막하 시아버지 ,며느리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아버지 보쌈을 해서라도 데려와 부엌일을 몽땅 다 맡기면 행복하겠다 , 이 며느린 무신 불만일까 싶지만서도,글쎄 1년동안 김치를 못먹는다면 아마 이 며느리처럼 쿠테타를 꿈꾸는 건 당연할까요? 우린 한국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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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 현대예술에 대한 거침없는 풍자
에프라임 키숀 지음, 반성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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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벌거벗었다 소리친 소년=키숀

 에프라임 키숀하면 엉뚱하고 따스한 유머가 가득한 책을 쓰는 것으로 기억에 남는 그런 작가다.
이 선량한 아저씨를 누가 분노케 했을까 보니,바로 현대 미술가들과 그들에게 "도무지 들으면 무슨 말인지 해독이 불가한 평'으로 찬사를 보내는 비평가와 그런 작품에 돈을 쏟아 부어 돈자랑을 하는 부자들이었다.
나야 뭐, 현대 미술 운운하는 곳에 끌려가 아! 하며 찬사를 보내면서 무식을 가릴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이니 키숀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당신 몸에 안 좋을 텐데...'하는 생각만 들지만 서도.
아름다움을 알고 보는 사람입장에서는 그 미란 것이 이렇게 농락당하는 것이 역겹게 느껴지나 보다.

 그의 한마디...
"자신의 작품이나 자신의 예술을 감상하는 관객에 대한 사랑없이는 진정한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남을 위하는 배려나 애정이 빠지게 되면 이기주의나 오만, 허영심, 아니면 효과만을 노리는 마음만이 중요하게 된다.예술은 작품에 접근할 수 있고, 인간의 영혼과 정신에 호소할 수 있어야만 비로서 가능할 수 있다." 옳은 말씀입니다요,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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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 대학이 나를 이렇게 바꿨다
케빈 타카쿠와.닉 루바쉬킨.카렌 E. 허지그 엮음, 김명철 옮김 / 청년의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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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좋은 책이라고 해서 기대 잔뜩하고 샀다가 실망을 많이 한 책.

우선, 미국의 대학사정이라 ,커리큘럼에 대한 불만이라든지, 의과대학 입학 과정이라든지(우리나라완 다름)가 미국에 가서 유학할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에겐 쓸데 없는 정보 였다. 저자들이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번역된다는 말에 왜 의아해 했는지 알 것같다.미국 의료체게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려는 목적도 있는 책이기때문에 ,같은 체계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한, 같은 인종 차별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지 않는한 그렇게 공감이 될 만한 책이 아니였다.

둘째는 의과 대학생들의 애환이라 깊이가 부족했다.

모두들 졸업하면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글쎄 그거야 두고 볼 일이지.
젊은 시절의 이상이 어찌 펼쳐져 갈지는 사회로 나가봐야 아는 것이고.그래서 어쩜 공허할 지도 모르는 진지한 맹세를 듣자니 시간 낭비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한가지 수확이 있다면,의사들도 다양한 계층에서 나오면 좋겠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정신병 경력, 알콜 중독자, 비만자, 동성 연애자, 가난한 이민자, 미혼모,시골 유부녀들이 의과 대학에 진출하면서 더 다양성을 띨 수 있고 ,그럼으로써 다른 환자들을 보다 더 잘 이해 할 수 있구나 하는 것 때문이었다.결국,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나면 환자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

개인적 경험을 돌이켜 보면  반드시 그런것만도 아닌 것 같긴 하지만서도,어쨌거나 좋은 의사가 된다는 것은 힘든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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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es (Paperback + 테이프) - Newbery
루이스 새커 지음 / Random House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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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가문은 대대로 불운이 따르는 집안이다. 그것은 고조에 고조 할아버지가 리투아니아에  있을때 마을의 착한 할머니와 했던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스탠리의 선조는 나중에 그 약속을 기억해 내고는 어떻게 해서든 만회를 해보려 했지만, 미국에서 그 할머니의 자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 할머니의 저주는 계속 이어지고, 가문 대대로 이어지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스탠리 집안은 그 모든 불운을 맘 편하게 그 아무짝에도 쓸모없었던 고조에 고조 할어버지탓으로 돌린채,불운이 찾아올 때마다 가문 대대로 내려 왔다는 노래를 불러댄다...

 그래서 스탠리가 하늘에서 떨어진 운동화 한켤래로 맞고는 도둑으로 몰려 소년원 캠프로 가게 되었을 때 가족들은 그저 그곳이 스탠리가 돈이 없어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부자들이 가는 캠프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곳은 100년하고 10년동안 비가 오지 않아 사막이 된 곳으로 그곳의 책임자는 원생들을 새벽부터 알맞는 구격의 구덩이를 파는 일에만 전념하도록 한다.

그 사막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어디에 있는 지 알지 못하는 책임자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범죄 청소년들을 혹사시켜 구덩이를 파는 것을 완벽한 갱생치료하고 생각하고,어리 버리한 스탠리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감힘을 쓴다.

그러던 중  멍청하다 해서 '제로'라고 별명이 붙은 흑인 소년이 그에게 글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그 댓가로 조금씩 구덩이를 파주겠다고 하는데...이것이 다른 원생들의 원성을 사 결국 화가난 제로는 사막으로 도망을 간다.그러자 스탠리는 그가 죽었을까봐 걱정이 하는데...

 과거의 자신의 선조들의 저주가 후대에 와서 자손들이 그들도 모르는 사이 풀려간다는 재밌는 이야기였다.
호수를 사막으로 만들만큼 엄청난 원한이 서린 마을의 전설이 스탠리의 고조 할아버지의 불운과 연결되고, 스탠리와 제로가 살아남을 수있었던 (그들은 캠프를 탈출해 엄지 손가락 바위로 도망갔었다.)원인들이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는 복선들이 흥미로웠다.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이야기가 끝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책을 놓을 수 있는 잘 된 책이다.아이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는 '해리 포터'처럼 어른이나 아이나 즐길 수 있는 모험 소설로, 저주와 저주가 얽히고 단서들이 딱딱 들어맞는, 인정이야말로 모든 저주를 풀어주는 용매제라는 것을 생각케해주는 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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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어둠 - 우울증에 대한 회고
윌리엄 스타이런 지음, 임옥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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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에 걸린 작가가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우울증 증세가 심각한 사람이거나 그 고통이 너무 힘들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요즘 우울증에 대해 밝혀진 사실에 비춰보면 너무도 당연한 증상을 이야기하는데도, 작가 자신은 이 이야기를 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우울증은 병이다.그리고 그것은 아파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이고.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우울증의 심각성에 대해,그리고 자신이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대단히 명료한 정신으로 자살한다는 사실을 , 그리고 그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가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삶에 지쳐서가 아니라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싶어서란 말을 하면서 다른 이들이 그 말의 진정성에 대해 이해를 해줄지 우려하는 그를 보면서 가여웠다.난 미친게 아니라니까...하면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듯해서.

이 책같은 책을 토대로  언젠가는 우울증이 제대로 규명이 될 날이 올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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