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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링크 1 - 잃어버린 고리
배상국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http://postfiles6.naver.net/20120920_117/qudtjdsla_1348095053605IQQpQ_JPEG/P7260001.JPG?type=w2)
백범(白凡) 김구 선생은
해방후 소련연방과 미국의 개입으로 인해서 자유진형과 공산 진형으로 나뉘어진 한반도를 걱정하고, 사실상 체제의 지배자인
김일성과 이승만을 설득하여 "최소한 분단만은 막아야 한다" 고 주장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민족 지도자였다.
그러한 위인의 암살사실은 분명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억되어야 마땅하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이 김구 선생의 암살을 아쉬워 한다. 그리고 그 사건을 대중적인 역사적 사실이자,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상식으로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김구선생이 살해당했다는 사실만 인식하고, 어째서 피살 당해야만 했는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살해당했는가?
하는 세세한 사실에는 눈을 감아 버리는 것 같다.
솔직히 일반인들 에게 김구선생은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위인이자, 학생시절 등장하는 시험문제의 하나, 그리고 명절때 등장하고,
평상시에는 사라지는 그러한 존재에 가깝지 않은가? .. 말하자면, 김구는 대중적으로 친숙하게 다가오는 인물은 아닌 것이다.
그래도, 백범을 주제로 한 소설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분명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도 역사의 한 사건을, 문학 으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기쁨을 가지기도 했다.
나는 이 책에서 김구를 만나고 싶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 독립군의 편성, 지도자로서의 활약, 그리고 해방후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노력하다, 비참하고 장렬한 하지만 의문에 싸인 죽음을 맞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위인을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나의 바램과는 그게 벗어난 책이였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보다는 백범 암살사건의 사실을 무대로 그려진 가상의 "첩보 스릴러" 와 "음모론"의 혼합물이다.
이야기는 "위인" 김구가 아니라, 가상의 첩보요원 "동욱" 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다.
유능한 C.I.A 요원이자, 고아시설 김구 선생에게 은혜를 입은 동욱이 한국으로 돌아와 정보국 4과에 배속된다.
그는 비밀리에 북측의 요인과 접촉하고 "이중첩자"로서 일하라는 명령을 받고, 임무를 위해서 공산당 관료와 접촉하는데 성공하지만,
갑자기 그들의 행보가 드러나면서, 북쪽에는 대대척인 숙청작업이 시작되고, 남쪽에서는 김구선생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결과적으로 북과 남은 더욱더 냉전적이고 적대적인 관계가 되어 버린다.
이 책은 묻는다. "남과 북이 화합을 버리고, 결국 나뉘어지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북쪽은 소련과 "스탈린"에게 무력을 제공받았다. 결국 나뉘어도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화합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쪽은? 열악한 군사적 상황과, 미군의 철수, 북쪽에 비해 열악 하기 만 한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선택한 이유는?
이 책에는 바로 "일제의 잔재" 때문이라고 적혀있다.
일제에 충성한 많은 사람들이 조선이 해방되자, 일본으로 건너(도주)갔다. 그러나, 소극적이지만, 은근히 일제가 주는 먹이를 받아 먹었던
기회주의자들은 일제가 떠나자, 망설임 없이 친일을 버리고, 자유주의자, 민주주의자, 민족운동가 라는 명찰으로 바꿔 달았다.
그러나 그들이 친일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복수심과 분노가 충만한 국민들이 "친일 청산" 을 부르짖어
그들은 목숨과 재산 모두를 잃어 버릴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그들은 살 길을 열기 위해 "정치"를 이용한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껏 친일을 하면서, 쌓아둔 "부" 가 있지 않은가? 그들은 "부"를 정치가들에게 제공한다.
정치가들은 그 돈으로 정치를 하고, 입지를 다지고, 권력을 유지하는 대신, 그들을 보호하고 요직에 임명했다.
그 덕분에 친일 성양이 강한 경찰이 만들어지고, 친일 정부가 만들어져 그들의 신변과 재산을 보호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리고 안전장치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적"을 만들어 주었다. "공산당" 이라는 새로운 적을 말이다.
지배층들은 국민들이 다른 생각을 못하도록, 국민들이 반일감정,일제청산보다 "공산주의"를 미워하도록,
빨갱이와 공존하느니, 차라리 다시 일본의 지배를 받겠다!! 는 생각이 일반화 되도록,
그들은 철저한 "적"의 존재를 만들었고 그들을 미워하게 했고, 증오하게 만들었다.
그 증오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김구는 분명 방해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김구는 분단이 아닌 화합을 강조했고, 선천적으로
일제를 미워 했으며, 무엇보다 남.북 모두에게 존중받는 존재이기도 했다.
김구가 만약에 남측의 지도자가 되었다면, 남북의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대대적인 친일세력의 축출은 이루어 졌을 것이다.
이 책 속의 지배층 들은 그 사실이 무서웠고, 결국 암살이라는 비열한 수단을 이용해 방해물을 치워버린다.
지나치게 유능하거나, 눈에 띄는 존재가 "국가" 아니 "지배층"에 의해서 숙청당하는 일이 있다.
소수가 다수를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 속에서 수많은 "정의"가 사라져 갔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지키려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자신의 안위와, 손에 쥔 권력, 그리고 가지고 있는 재산의 안전이 아니였던가?
![](http://postfiles9.naver.net/20120920_216/qudtjdsla_1348100957250Oglxe_JPEG/P7260002.JPG?type=w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