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로드 - 라이더들을 설레게 하는 80일간의 일본 기행
차백성 지음 / 엘빅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바로 얼마 전까지 내 생각의 중심에 자전거 여행 = 청춘, 젊음이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제 여행하면 내가 제일 먼저 고려하는 건 어떻게 하면 덜 고생스럽고 또 얼마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지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나의 통념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여행을 하는 라이더임이 분명했다. 50대의 적지 않은 나이, 편안함은커녕 오로지 자전거 한 대로 떠나는 여행, 게다가 이번 일본여행은 5만엔으로 15일을 버티는 짠돌이 여행이라니 책을 읽기도 전에 고생문이 너무도 훤~히 보였다.

이런 안타까움이 드는 한편, 아~ 나도 저런 로망을 즐길때가 있었는데...라는 20대 초년 팔팔했던 청춘의 날들이 뜬금없이 떠올랐다.

 

지금은 자전거를 타는 일이 아예 없지만 대학교 1학년 첫 여름은 자전거와 함께 한 날들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의 베프인 친구 한 명과 나는 멋지게 첫 여행계획을 세웠고 목적지는 무려 ‘제주도’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수학여행으로 다녀본 경주나 설악산말고는 공식적인 여행경험이 전무했건만 첫 목적지가 제주도였으니...지금 생각해보면 어디서 그런 똥배짱이 나왔나 싶을 정도다. (가끔은 그때의 무모했던 ‘내’가 그립기도 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제주도를 첫 여행지로 결정한 것은 둘째치고 더 위험한 발상(?)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자전거 여행을 계획했다는 거다. 그렇다고 우리가 멋진 계획을 뒷받침할 충분한 준비를 한 것도 없었으니 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평소에 자전거를 애용하는 나도 아니었지만 자전거 페달 돌리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일로 느껴진 날들이었다.

게다가 숙소 근처에서 돈을 주고 빌려 탄 낡은 자전거는 중간에 버리고 차라리 걷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는데 작고 딱딱한 안장 때문에 그 고통이 더했다.

그렇게 쉬고 걷고, 끌고 하면서 하루 종일 해안가를 돌았던 그때의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짜 제주도를 여행했다는 느낌은 그때가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그 이후 몇 번 더 제주도를 방문했지만 차를 타고 정해진 곳으로 갔다가 전망 좋은 호텔에서 여유롭게 석양을 바라보는 일이 다였기에 편하기는 하나 특별한 느낌은 가질 수가 없다. 이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씻겨주던 바닷가의 비린 바람, 길을 잘못 들어 사람 많은 시장터에서 갇혀버린 시간, 허기진 배를 잡고 들어간 식당에서 맛난 밥을 먹는 사이 주인 아저씨가 바람 빠진 내 자전거 바퀴를 고쳐주던 일... 그 특별한 시간과 느낌이 새삼 그립기는 하지만 이 나이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했다. 아주 오랫동안...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없던 용기가 불쑥 샘솟는다.

조만간 그때 여행을 동행했던 베프에게 이런 생각을 전한다면 그녀는 또 어떻게 반응할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의 저자는 전문적인(?) 라이더가 분명해 보인다. 아메리카 로드라는 전작이 이를 잘 설명해주지만. 이번 여행은 일본이었다. 나도 한 2년 전부터 일본에 관심이 생겨서 딱 한 번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나야 동경 100배 즐기기류의 책을 끼고 우리나라 명동과 별 다를 게 없는 여흥만 즐기다 왔지만 말이다. 요즘은 많은 여행서들이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엮어지지만 그동안 내가 보았던 테마들은 주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대세였기에 확실히 이 책은 느낌이 틀렸다. 일본 속에 남아있는 우리 역사를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그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과거를 오가며 묵직하고도 특별한 여행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조선도예의 씨를 멋지게 뿌려 준 심수관 선생일가에 방문한 일은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예술의 꽃을 피웠기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윤동주 시인이 옥사한 후쿠오카 형무소는 그곳을 찾는 사람이 없다는 안내원의 말에 가슴 한 켠이 뜨끔해져 옴을 느낀다. 이국땅에 끌려가 노역을 하다 억울하게 죽어간 한국인들을 위해 세워진 위령탑은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이렇게 그가 지나온 이번 여행길은 거쳐 간 곳들 하나 하나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고 그저 웃고 즐기며 거쳐가기엔 아픈 상처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는 특별한 건가 보다. 도쿄의 멋진 야경이나 눈과 귀가 즐거운 디즈니랜드의 흥겨움, 일본 특유의 맛깔난 음식은 만나지 못하더라도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길을 조심스레 안내받은 기분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 볼 수 있다면 편안하고 안락한 10번의 럭셔리 여행기회와 바꿔버려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는 머리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이 문장이 바로 이 책의 요지를 한 줄로 요약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참 이상한 책이다. 동화책에나 나올 것 같은 예쁜 마을의 모습, 당장이라도 달려가고픈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찍은 사진을 보면 여행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은데, 그곳에서 저자가 읽었다는 책 소개를 보면 여행은 무슨, 이 책이나 빨리 읽어보고 싶군. 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어쩔줄 모르게 되니 말이다.

 

나는 이내 책을 읽다가 잠깐 덮어놓고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한다. 나도 어떤 소설을 읽다가 그곳에 꼭 한 번 가보자!라고 생각한 곳이 있었던가?

그러자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칠레의 ‘이슬라 네그라’였다. 이 책의 저자는 칠레를 여행하면서 [영혼의 집]을 떠올렸지만 나는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읽으면서 칠레를 떠올렸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쓴 이 멋진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나는 왜 그렇게 이슬라 네그라의 파도 소리를 내 귀로 직접 듣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마리오가 네루다를 위해 그곳의 파도와 바람소리를 녹음해서 보낸 것처럼 나도 그렇게 누군가를 위해 그 자연의 소리를 녹음해 보고 싶었다. 허나 현실은...아직 이런 상상들이 여전히 동경이요 꿈이라고 느껴지기에 그럴 때면 마트에서 급히 사온 칠레산 와인을 한 잔씩 홀짝이면서 떠나지 못하는 슬픔을 스스로 위로하고는 했었다.

 

푸른 바다가 일렁이는 바닷가에 앉아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또 마을 어딘가의 우체국에서 부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로망을 가슴속에 고이고이 간직해온 나는 언젠가 그곳에 간다면 마리오의 열렬한 구애를 받았던 여인 베아트리스가 일했을 것 같은 주점에서 와인을 맛보고 싶다는 상상도 함께 해본다. 이렇게 칠레의 작은 섬은 이 책 한권 속에서도 나에게 낯설지 않을 여행의 로망을 한 아름 안겨주고 있었다.

 

 

그럼, 또 다른 곳은 어디일까? 음...이번에는 이탈리아다.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일본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일본이 아닌 이탈리아에 바로 필이 꽂혔다. 동명의 영화를 보고 나니 이탈리아의 멋진 배경들이 아른아른 거려서 더욱 그런 유혹이 강해지기까지 한다. 책 속 주인공 아오이와 준세이처럼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의 꼭대기에서 누군가와 멋지게 재회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또 혼자만의 쓸데없는 망상을 시작하게 하는 이 책.

아..오늘 저녁엔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이탈리아를 또 여행해보자 생각한다.

 

“끝이 안 보이는 긴 여행길에 절대로 끝나지 않을 책 한 권을 갖는 것. 그것은 여행자가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파이 이야기]처럼 너무 단숨에 읽히는 책은 긴 여행에 적합하지 않다. 출장 같은 여행에나 그럭저럭 어울릴 뿐.” P.186

 

내가 지금껏 떠나본 여행길의 동행은 책보다는 음악이었다. 나에게 있어 여행지는 쉬고 느끼고 되돌아보는 여정이 아닌, 보고 먹고 새로운 경험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그런 빠듯한 시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럴 때면 잠시 숨고르기에 제격인 것이 음악이었다.

눈을 감고 감미로운 음악 속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아픈 다리를 끌어안고 찡그렸던 내 이마의 주름살이 펴질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여행의 동반자를 책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찾아가려는 목적지와 어딘가 코드가 딱 맞아 떨어지는 책! 그런 책을 가져간다면 그곳에서는 눈으로 읽는 게 아닌 몸으로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든다.



그렇다면 다음 번 나의 여행기에 동행할 최초의 책은 무엇이 될까?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여행지가 아닌 여행지에 동행할 책 때문에 설렌다니...책 한 권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구나!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은빛 2010-12-0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칠레산 와인을 홀짝이면서 떠나지 못하는 슬픔을 스스로 위로하셨군요!
저는 몽골에 가고 싶은데 말이죠.
한국에서는 마유주를 파는 곳도 없고, 마두금을 들을 곳도 없네요.

영원한 청춘 2010-12-08 00:29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은 몽골에 가고 싶어하시는군요.
마유주라..왠지 걸쭉하고 고소할 것 같다는...사실 잘 몰라요^^
언젠가 떄가 되면 저는 칠레를, 감은빛님은 몽골을 갈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우리개가 달라졌어요 - 하룻강아지를 명견으로 바꾸는 눈높이 트레이닝!
후지이 사토시 지음, 오경화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사실 우리는 개를 키워본 적이 없다.

고양이를 한 번 키웠다가 헤어지는 과정에서 온 가족이 큰 슬픔을 감당해야했던 기억 때문에 다시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자고 다짐했더랬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건 금붕어와 거북이 같은 관상용 동물이었다.

그래도 이따금씩 TV 동물농장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에 출연하여 인간을 감동시키는 개들을 보면 너무 키우고 싶고 그 주인들이 부럽기도 한 적이 많았다. 주인을 위해 자기를 온전히 희생시키는 그 충견들은 눈물을 뚝뚝 흘릴 만큼 감동을 주기도 했고, 혼자 사는 독거노인을 지키며 외롭지 않게 동반자역할을 하는 모습에서는 사람들에게서도 쉽게 느끼지 못한 온정마저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주인을 정말 속상하게 할 정도로 말도 안 듣고 곤란하게 하는 녀석들도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어렵지 않게 해결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놀라웠던 건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애완견을 대하는 것이 오히려 그들 관계에 독이 될 수 도 있다는 사실이었는데 이런 내용들이 바로 이 책에 고스란히 나온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명견 조련사 후지이 사토시라는 사람으로 개 훈육에 있어서는 이미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겪고 직접 훈련한 방법들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고, 어떤 방법으로 개를 훈육해야 하는지를 요점만 콕콕 찝어서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트레이닝 방법은 ‘조용하게’, ‘차분하게’하는 것으로 꾸짖고 칭찬하는 방법에도 요령이 있었다. 흔히들 개를 꾸짖을 때는 눈을 마주보며 위협하거나 큰 소리로 성을 내는 형태를 취할 것이지만 그는 이런 방법들이 잘못된 것이고 개의 훈육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특히나 때리거나 체벌을 통해서 꾸짖는 행위는 주인에 대한 불신감이나 공포감을 갖게되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 대신 가장 좋은 방법은....꾸짖지 않는 것이다. 다만 새로 시작하기와 천벌의 방법으로 개를 훈육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주종관계를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그의 오래된 경험을 통해서 입증된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성은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깨달았던 부분은 아무리 애완견이 예쁘고 사랑스러워도 무조건 다 받아주거나 사랑만을 주면 안 된다는 것, 주인과 개의 주종관계를 확실히 정립시켜야 그 관계가 오래도록 유지되고 강화된다는 사실이었다.

때때로 영특하게만 생각되었던 개의 행동들을 주인이 오히려 잘못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나중에는 더 큰 혼란을 야기 시킬 수 있음을 책을 통해 배웠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트레이닝 노하우와 견종에 따라 걸리기 쉬운 질병들, 그리고 청결관리에 이르기까지 유용한 지식정보를 빼놓지 않고 알려주기 때문에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서 다양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훌륭한 조련사가 아니고 특별히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하더라도 우리가 개의 눈높이에 알맞은 훈육방법을 익히고 트레이닝 시킨다면 당신의 개는 명견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해도 좋다.

바로 이 책과 함께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명품 여행지 - 해외여행 뺨치는
홍기운 지음, 권기왕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언젠가 멕시코의 작은 마을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한적한 시골길을 저무는 노을을 벗삼아 걸어가고 있는데 처음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또 한국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멕시코라는 나라의 시골마을임에도 전혀 낯선 느낌이 들지 않았다. 

왠지 이 길 끝에는 원두막이 한 채 불쑥 자리 잡아있을 것 같고, 어디선가 동네 아이들은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논밭 이곳 저곳을 뛰어놀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저절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여유롭게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랬다. 낯설기만 할 꺼라고 생각한 외국의 어느 마을, 관광지, 해변가도 우리나라의 그곳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느낄 때면 이것 또한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떠난 그곳에서 익숙한 느낌과 사물들을 보면서 위안 받는 또 다른 안도감 같은 것들.
 

각설하고 때가 때인지라 이곳 저곳에서 여행이야기가 한창이고, 나 역시 인터넷 여기저기 여행,휴가,캠프... 뭐 이런 것들만 종일 스크랩해대고 있다. 마음은 이미 지구촌을 몇 바퀴는 돌은 것 같은데 몸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의 한 쪽 구석탱이에 앉아 여행서적만 뒤적거리기를 몇 일째. 그렇게 만난 새로운 녀석이 ‘해외여행 뺨치는 대한민국 명품 여행지’였다.

평소 나는 지인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지중해니 유럽이니 다 좋긴 해도 돈 만 있으면 제일 살기 좋은 곳이 대한민국 아니냐구. 그만큼 대한민국을 각별히 사랑하는 국민이지만 실상 많이 돌아다녀본 곳이 없어 제대로 된 여행후기 하나 써 놓지 못한 상태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참으로 많은 계획을 짜게 했다. 닮은 듯 다른 해외여행지와 우리나라 여행지를 비교, 설명하면서 우리나라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인터넷 동호회 회원들과 급하게 떠나는 공동구매 상품이 아닌, 가족들과 오붓하게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또 다른 의미의 명품여행지가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책에는 아주 많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것이 나에게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다. 우선 보기만 해도 당장 짐을 싸게 만드는 멋진 사진들을 보노라면 마음마저 유쾌해지기는 하지만, 사진에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그런지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니 어딘가 좀 부족해 보였다고나 할까? 

사진을 좀 줄이더라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더 기재되었더라면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체험, 관광, 문화와 전통이라는 커다란 4가지 컨셉으로 분류해서 각각의 테마에 어울리는 해외 vs 대한민국의 여행지를 선정해 주어 두리뭉실하게 단순비교했다기 보다는 좀 더 전문성있게 여행지를 분류하고 선정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인지 특히 그리스 산토리니 vs 울릉도, 일본 삿포로 눈축제 vs 태백 눈축제, 미국 아미쉬 마을 vs 청학동 등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남들 다 가는 휴가시즌에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혹은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여행을 미루거나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국내 명품 여행지를 1박 2일로 부담없이 다녀오면 어떨까? 하고 소개해 본다.
그렇다면 우선 나부터 떠나 볼까나?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이 이유있는 레시피 + 전통간식 - 근본을 알고 먹이는 음식
장소영 지음 / 소풍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엄마들 참 바쁘다.
일을 가진 엄마들은 회사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고, 집안에서 1년을 매일같이 살림을 하는 평범한 주부역의 엄마들도 똑똑하고 현명한 살림살이를 위해 눈과 귀를 활짝 열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와중에 우리를 심히 위협하는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먹거리이다.

옛날 어른들은 요즘 엄마들이 너무 편해서 좋겠다라고 한다. 마트에만 가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음식부터 밖에 나가도 널린게 패밀리 레스토랑이며 맛집이니 돈만 있으면 너무 편리한 세상이 아니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풍요로운 먹거리들을 즐기기에는 경고의 목소리가 너무 많다. 특히 요즘 이 책 저책에서 이런 거 먹으면 안 된다, 저런 거 애들한테 사 먹이면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 아느냐며 협박들 하는데....무섭다. 그렇다고 뭐 어떻게 하라는 뚜렷한 대안도 없이 그저 안 좋은 식품에 대한 이야기만 줄줄이 늘어놓는다.

그러하니, 결론인즉슨 엄마들이 더 똑똑해져야 하고 바빠질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금지옥엽같은 내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야 하는 음식인데 오죽하랴?
그래서 요즘 나의 관심사는 온통 이런 전통요리법이나, 마크로비오틱 같은 자연주의 식단에 올인 중이다.

오늘 읽은 이 책 역시 그런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음식 레시피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사진만 봐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맛있는 음식들에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는데 이 음식들이 다 아이들에게 좋은 이유가 있다는 설명들이 더욱 인상적이다.

먼저 첫 번째 파트를 보면 ‘키가 크고 몸이 자라는 성장 레시피’를 테마로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요리라든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새우와 양배추 요리를 당야하게 선보이고 있었고, 파트 2로 넘어가면 ‘사계절 면역력을 높이는 레시피’라는 또 다른 주제 아래 면역을 강하게 해주는 매실이나 수삼요리, 독소와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버섯 요리 등을 맛깔나게 소개한다.

이런 독특한 5개의 테마를 가지고 수 십여 가지의 요리 레시피들을 눈으로 먹다보면 얼른 주방으로 달려가 몇 가지를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게다가 마지막 부분은 전통간식과 홈베이킹, 음료를 만들 수 있는 비법도 곁들여져 있으니 이 한 권만 가지고 아이의 일 년 먹거리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음식 하나하나가 자극적이지 않고 몸에 영양을 듬뿍 줄 것만 같아 먹기도 전에 벌써 건강해지는 느낌마저 든다라면 좀 오버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다가 내친김에 삼을 이용한 ‘수삼 오믈렛’에 도전해 보았다. 수삼이 몸에 좋지만 아이들은 쓰다고 질색을 하는 통에 좀처럼 먹이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오믈렛으로 만들어주니 삼이 들어간 줄도 모르고 잘도 먹는다.

아이의 건강과 영양을 생각하면서도 정말 맛있는 요리법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의 레시피를 열심히 따라해 보면 어떨까? 평소에는 잘 해 먹어보지 않았던 재료들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멋진 음식을 맛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