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비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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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핵 실험의 이상기후로 사탕비가 내리게되고 우리의 일상은 무너지게된다. 1년동안 잠들어 있던 시안은 청백성이란 건물에서 눈을 뜨게되고 시온, 투표조와 함께 캔디인간을 색출해내는 투표를 하게 된다. 사탕비로 인해 식량은 구할 수 없고 사탕잔해를 거두고 가공해, 식량대신 섭취하며 살아간다.

식량공급을 위해 사탕비를 맞아도 죽지않고 고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 캔디 인간을 색출해야 되고, 투표조의 의심과 싸움은 점점 더 고조되게 된다.

일단 과학소설이라는게 놀라웠다. 과학소설이라면 왠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어찌보면 휴머노이드, 이상기후 모든 주제가 현재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먼 미래가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시온,시안이였다면? 다른 주민들을 위해 캔디 인간을 색출하기까지 사람일지도 모르는 투표조의 주민을 투표로 사탕비에 사탕이 박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투표를 할 수 있었을까? 캔디 인간이 밝혀질 때까지, 한명이 남을 때까지 투표는 멈출 수가 없고 어찌보면 생존게임인 청백성의 삶이 너무 고독하며 외롭고 안타까웠다.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사람들의 의심, 분노 그리고 이기심이 어우러져 인간의 본성을 잘 그려낸 소설이라고 느꼈다. 투표를 거듭할수록 캔디인간은 누구일지 같이 찾아내는 재미가 더해졌고 추리소설 같기도 하며, 약간의 스릴러도 곁들인 느낌이였다.

에필로그인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야 캐릭터 모두가 이해가 가능했다. 마무리까지도 느슨해지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였다.

과학소설이라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은 어렵지 않고 재밌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사탕비가 어떨까 싶다.

📖 시온의 손 위에 내 손을 포개어 문고리를 잡을까 하다가 매너가 아닌 듯해 그가 열 때까지 기다렸다. 열린 문 너머로 우리 둘은 호기롭게 발을 뻗었다. 하늘에 닿을 듯이 높게 쌓인 창백성 밖에선 또다시 사탕비가 쏟아졌다.-P.26

📖 타인을 신뢰하는 그를 미워하면서도, 동시에 그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진 내면의 깊이를 빼앗고 싶었다. 나는 그에게 열등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동경했다. 내 뜻대로 그가 움직여주길 바랐지만 그는 결코 내 안에 예속되지 않았다.-P145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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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를 위한 심리학 - 타인에게 휩쓸리지 않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 법
로리 애쉬너.미치 메이어슨 지음, 고빛샘 옮김 / 빌리버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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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를 시작으로 12 때로 실수하지만 적당히 괜찮은 사람 까지 총 12챕터로 이루어진 책이다.

흔히말하는 결정장애인 나는 사소한 선택을 할때도 타인에게 의지하며 독립성이 없는 '어른아이'이다 홀로서기를 위한 심리학이란 제목과 표지 문구에 실린 방황하는 3040 어른아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란 문장이 눈을 사로잡았고 프롤로그 '때로는 사랑이 사람을 아프게 합니다'부터 내 성향을 대변해주는 책인가 싶었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아주 듬뿍 받고 자란 나는 누구에게든 쉽게 상처받고 실패를 아주 두려워한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절대 부모님같을 수 없는데 어릴 때 실패와 좌절을 겪어보지 못한 나는 사소한 것에 상처를 받고 모든게 상처라고 생각했었다.(단순해서 금방 잊긴하지만)

책에는 나와같이 쉽게 상처를 잘 받는,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타인에게 의지를 많이하는,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등등 많은 유형의 어른아이들을 위한 조언과 솔루션이 담겨있다. 챕터마다 각각의 어른아이 의뢰인들의 사연이 실려있고 그 뒤에 솔루션이 실려있어서 조금은 두꺼운분량의 책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독립성을 조금이라도 기르고 싶은 분,
평상시 일상속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 자신에게 유독 관대하지 못한 분,
그리고 어른아이가 아니여도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계시거나 앞으로 자녀 양육 계획이 있으신 분에게도 아주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 심리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게 해준 똑똑한 처방전

📖 부모의 지나친 사랑을 받고 자라도 많은 것을 성취하고 성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결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끝없이 타인의 인정과 승인을 갈구하기 때문이다.-P.51

📖 사랑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제대로 사랑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다. 사랑만큼 성숙도를 시험하는 과제도 없으며, 그만큼 큰 보상을 주는 도전도 드물다.-P.185

📖 부모에 대한 사랑과 독립적인 인생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누군가에게 기댈 때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을 포기해야만 한다.-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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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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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것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ACAS바이러스는 좀비라고는 할순 없지만 좀비처럼 말이 어눌해지고 일반인들에게 질병취급받으며 외면당한다. 다이웰 주식회사는 감염자들을 편하게 보내주는 안락사를 시켜주는 회사로 노인 '일규'는 감염자로 안락사를 당할 처지에 놓인다.
첫 스타트답게 현실공포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에이의 숟가락
'에이'는 우연치않게 은빛의 가운데 칼날처럼 박힌 숟가락을 발견하게 되고 '내 것이 안된다면 죽인다' 라는 욕망으로 여러번의 살인을 저지른다.
강렬한 핏빛 이야기로 묘사가 훌륭했던 두번째 이야기였다.

📓뇌의 나무
지혜의 답을 내려주는 뇌의 나무,
독재자들의 등장으로 뇌의 나무는 변하기 시작하는데..
제일 짧은 이야기로 짧고도 강렬했다. 임팩트가 강했던 세번째 이야기.

📓화면공포증
'나'는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가 스크린에 머리를 박고 죽은 남자를 보게된다. 찾아보니 화면공포증 이라고 불리는 자살을 하게 되는 병이였고 나한테도 심상치 않은 변화가 생긴다.
탄탄한 스토리로 짧은 호러영화를 본 듯한 이야기였다. 가제본 마무리 답게 마무리 이야기로 아주 깔끔했던 이야기였다.

그로테스크함과 공포호러가 공존하는 나머지 단편들도 너무 궁금해서 구매하고싶어진 소설집이였다. 작가님의 돋보이는 상상력과 집중시키는 필력, 짧지만 탄탄한 스토리가 매우 돋보이는 단편집이였다. 그로테스크한 자극을 원한다면 '부디 너희 세상에도'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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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살아요
무레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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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레요코 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카모메식당. 난 카모메식당은 영화로 접하게 됐고 원작자가 아주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따뜻한 사람이 쓴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이걸로 살아요 역시 무레요코 다운 에세이였다.

제목 그대로 무레요코가 살아가는 이야기, PC가 보급화 되기전 연필로 일일히 원고를 써내려갔던 이야기, 플라스틱을 끊기 위한노력, 아주 사소할 수 있는 냄비로 밥짓는 이야기, 한여름에 모기퇴치를 위한 고군분투 이야기 등 어떻게 보면 별거없을 이야기를 무레요코식으로 담백하고 사람냄새 넘치게 풀어냈다.

아무래도 배경이 일본이고, 일본 물건과 식기류가 나와서 몰입이 잠깐씩 끊기긴 했지만 금새 내식대로 한국 물건과 지명을 대입시켜서 읽으니 사람사는건 역시 다 똑같구나 느꼈다. 조금은 쌀쌀한 낮에 무릎담요를 살포시 덮고 따뜻한 코코아 한잔곁들이며 읽고 싶은 소소하고 담백한 에세이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진 분들께 추천하고싶다.

📖 어릴 때 성냥갑에 지요가미를 붙여서 소중하게 썼던 것을 떠올리며, 꺼내서 보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나한테 종이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었다. 60년이나 지난 시절의 느낌을 잊지 못해 편지지류를 껴안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P.101

📖 생활 속에 편리하지 않은 물건이 있어도 좋다. 여태껏 그래왔듯 몇 번이나 점검하고 수리해가며 이 손목시계들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P.203

📖 날씨가 따듯해져서 문과 창문을 열고, 곧장 청소에 돌입할 수 있는 빗자루를 손에 들고 바닥을 쓸고 있으면, 청소를 싫어하는 나일지라도 깨끗해지는 게 즐겁다.-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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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 사건 너머 마주한 삶과 세상
몬스테라 지음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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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법과 관련된 드라마나 소설책은 어려운 용어라던지 머리가 복잡해질거같아서 좋아하지않았다.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이란 에세이는 왠지 모르게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냈고 첫 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책 제목처럼 변호사님이 변호하게 된 피고인들 이야기로 각각 3-4장분량의 에피소드로 진행되는데 내가 아는 범죄,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범인들의 유형은 정말 극소수였다는 걸 느꼈다. 그동안은 당연스럽게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무슨일을 겪어왔는지 알고싶지도 않았고,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만 생각했다.

당연히 파렴치한의 거만하기 짝이없는 피고인도 많았으나, 어른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아동학대 아닌 학대를 받고자라 죄를 저지른 청소년, 취업사기를 당해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보이스피싱이 뭔지도 모르는 지적장애인, 딸 혼수자금을 위해 대출을 받으려다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재판을 받게된 노인, 폐지를 줍다가 집앞 놓여진 책을 줍고 절도죄로 기소된 피고인 등등 생활고와 억울하게 재판을 받게된 분들이 수두룩했다.

읽는내내 가슴이 너무 먹먹했다. 난 때로는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놓여져 있는 분들이 계시단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중에 먼 미래일지라도 나 역시도 그런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는 나는 법률,재판 드라마는 '친애하는 판사님께'라는 드라마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역시 드라마처럼 통쾌한 복수는 없어도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에 가슴에서 느끼고 많은 생각들을 주는 책이였고 한번 집어들고 손에서 놓지 못한 책이였다.

📖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프고, 몸이 아프면 마음이 더 아프고, 마음이 더 아프면 몸도 더 아프다.-P.172

📖 당시 지쳐있던 나에게 잠시 신이 와서 위로해 주고 간 걸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이제 내가 누군가에게 그 신이 되어줄 차례라는 사실이다.-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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