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살아요
무레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레요코 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카모메식당. 난 카모메식당은 영화로 접하게 됐고 원작자가 아주 참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따뜻한 사람이 쓴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이걸로 살아요 역시 무레요코 다운 에세이였다.

제목 그대로 무레요코가 살아가는 이야기, PC가 보급화 되기전 연필로 일일히 원고를 써내려갔던 이야기, 플라스틱을 끊기 위한노력, 아주 사소할 수 있는 냄비로 밥짓는 이야기, 한여름에 모기퇴치를 위한 고군분투 이야기 등 어떻게 보면 별거없을 이야기를 무레요코식으로 담백하고 사람냄새 넘치게 풀어냈다.

아무래도 배경이 일본이고, 일본 물건과 식기류가 나와서 몰입이 잠깐씩 끊기긴 했지만 금새 내식대로 한국 물건과 지명을 대입시켜서 읽으니 사람사는건 역시 다 똑같구나 느꼈다. 조금은 쌀쌀한 낮에 무릎담요를 살포시 덮고 따뜻한 코코아 한잔곁들이며 읽고 싶은 소소하고 담백한 에세이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워진 분들께 추천하고싶다.

📖 어릴 때 성냥갑에 지요가미를 붙여서 소중하게 썼던 것을 떠올리며, 꺼내서 보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나한테 종이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었다. 60년이나 지난 시절의 느낌을 잊지 못해 편지지류를 껴안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P.101

📖 생활 속에 편리하지 않은 물건이 있어도 좋다. 여태껏 그래왔듯 몇 번이나 점검하고 수리해가며 이 손목시계들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다.-P.203

📖 날씨가 따듯해져서 문과 창문을 열고, 곧장 청소에 돌입할 수 있는 빗자루를 손에 들고 바닥을 쓸고 있으면, 청소를 싫어하는 나일지라도 깨끗해지는 게 즐겁다.-P.227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