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씨 있어요? 시인의일요일시집 27
고성만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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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을 때 어떤 시집은 시보다 먼저 시집 해설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 고성만 시집이 그랬습니다.

해설을 맡은 차창룡 시인은 고성만 시인을 "시를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고성만 시인의 대학교 후배이기도 한 차창룡 시인은 

고성만 시인을 통해 시를 보는 눈이 생기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시집에서 '만들어지는 시'의 완성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시집을 읽으면 시와 삶이 이렇게 딱 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왜 이 시집을 '만들어지는 시'의 정수라고 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집을 읽다보면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요양원의 노인부터 어린 아이, 뒤늦게 만난 첫사랑.

가만 생각해보면 꼭 시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옆에도 있는 사람 같습니다.

덕분에 나와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시집을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참 좋은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금씨 눈물이 나와야
당신은 누구세요
오늘 날씨가 험하구나
쓰다 버린 건전지 같아요 - P42

미안해요 하면서 뛰어든 여자 모락모락 김 나는 목에 걸린 금빛 십자가 행여 내 입김 닿을까 봐 숨소리조차 조심하는데 더욱더 큰 가지 벌리는 진초록 - P12

내 이런 날 올 줄 알았어
천사들 없는 세상

이젠 어떻게 살지?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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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 있어요? 시인의일요일시집 27
고성만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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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사면 시보다 먼저 시집 해설을 먼저 읽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시집이 그랬습니다.

시집 해설을 쓴 차창룡 시인은 고성만 시인을 '시를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삶이 시와 같다는 의미였는데, 시를 읽다보니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었습니다.

평상심이 곧 시라고 해설처럼, 고성만 시인의 시는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시적 장면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메시지나 주제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보여줄 뿐입니다.

그래서 시의 여백이 아주 많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풍경에서 나와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집이었습니다.

그리움은 대책 없이 무언가 치미는 것
불행은
제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 - P15

내 이런 날 올 줄 알았어
천사들 없는 세상

이젠 어떻게 살지? - P21

마음을 도둑질할 기술은 어디 없나요?
뒤늦은 후회하지 마세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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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 있어요? 시인의일요일시집 27
고성만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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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이 이렇게 딱 붙어있는 시와 시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들어지는 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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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너는 시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일지도 시인의일요일시집 26
서진배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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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면 시인의 아픔과 슬픔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조금 어색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호흡을 가다듬고 조용히 천천히 읽어내면 시인의 그 아픔과 슬픔이, 내가 지닌 아픔과 슬픔을 다독이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사한 집의 벽에 함부로 못을 박을 수 없는 슬픔과 가난을 시로 써내고

병문안을 갔다가 조금 더 있다 가라며 붙잡는 이 모르게, 시계를 보고, 눈빛을 교환하는 풍경을

시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음 깊숙이 훅하고 들어와버린 시가 아프면서도 평안합니다.

일상의 망설임과 섭섭함과 아픔을 위로해주는 시라는 생각에

시를 한 편 한 편 아껴서 읽었습니다.

슬픔을 예민하게 감각하면서도 슬픔에 함몰되지 않는 시의 힘을 새삼 느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나에게는 울지 못하는 병을 앓는 아이를 둔 친구가 있습니다

몸이 한 그루 고무나무처럼 자라는 아이를 보며 나는

네 아이가 웃는 얼굴 때문에 3월이 오고 또 봄이 오는 것 같다, 말하면 친구는

딱딱해져 가는 몸 때문에 얼굴에 웃는 표정 하나면 거우 남은 아이가 어떻게 우는지 너는 아니? - P118

어떤 위로는 하면 할수록 더 아파진다는 것도 모르고, - P105

입을 다물어야 합니다
가벼운 말이 얼마나 무거운지도 아니까요

나를 작게 접으면 가벼워질까요 나는
작게 접힌 사람을 가볍게 보니까요 - P77

너의 침묵이 시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의 여백이라는 걸,
너의 비틀거림이 시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의 걸음이라는 걸,

그래서
너에게 손보다 가슴을 베일 때가 있다는 걸,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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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너는 시에서 떨어져 나온 한 조각일지도 시인의일요일시집 26
서진배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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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발굴한 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는 내내 행간에 스며있는 슬픔이 마음을 적시고, 내가 살아온 흔적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삶의 고단함과 가난을 토닥토닥 다독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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