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설정원 ㅣ 시인의일요일시집 14
김예강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3년 3월
평점 :
시집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시가 주는 흥미 또는 재미를 톡톡히 얻은 시집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시인의 발랄한 상상력이 시집 전체에 묻어났습니다. 여름에 겨울잠을 자는 달팽이 이야기나 얼음 위에서 식사를 하는 펭귄 이야기, 피노키오의 기도 등 미처 생각해본적 없는 풍경과 장면을 통해 시인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다른 시인들의 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집입니다. 평안하고 교훈을 주는 서정시에 익숙하다면 이 시집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천천히 읽으면 시인의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고 시를 읽는 재미도 배가 됩니다. 오래오래 두고 읽을 만한 시집이었습니다.
나의 노래가 불처럼 바람처럼 스윙처럼 허밍처럼 태양 안의 새를 부르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어요 모로 누워 부른 노래가 멈추고 절벽의 기분을 듣는 노래가 멈추고 - P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