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정원을 보면 동화속의 작은 요정이 풀밭에서 살고있을까 그런 세계를 상상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만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그런 꿈을 암시하네요.어쩌면 오스카 와일드의 '자기만을 알던 거인'과 닮은것같기도하네요.하지만 이 거인은 이기적인 그런 거인이 아니라 아이를 보듬어주는 이였네요.우연히 정원에 들어온 불청객을 내쫓지않고 받아줍니다.아이는 거대한 정원에서 스스로 느끼고 자연과 함께 얘기하며 자신을 털어놓고 거인과 감정을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거인은 여전히 등장하지 않아요. 오직 목소리만이 들릴 뿐이죠.“깊은 숲속, 파란 집에는 거인이 살고 있대요.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거인과 정원을 거닐수있다면 애들에게 그런 모험이 없지요.하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인 거인은 나타나지도 않으면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죠.아이가 거인의 정원에서 목소리와 친구가 되고나서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매일 그런 모험이 생기면 정말 좋겠군요. 이 동화는 그런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암시하네요.살아있는 거인은 아이를 데리고 얘기를 들어주며 고민을 나누고 용기를 붇돋아주며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줍니다."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께"아이는 엄마에게 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망설임 없이 터놓고 거인은 들어주고 ...가만히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었기에 아이에게 피어오르는 행복한 감정...한참을 이야기하던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네요.호기심을 따라 쫓아간 곳은 역시 신비한 세계였고 꿈의 세상이었네요.마치 꺼려지던 거인같은 의외의 캐릭터들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애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이들의 고민과 심리를 귀엽게 형상화했네요.그 나이들에도 나름대로 고민과 의문이 많네요. 그건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겠지요.왕따나 사회부적응에 고민하는 아이들을 사회와 가정이 포용해주어야하는데 교사나 부모가 포용을 못하면 다른 이들이라도 공감을 해주며 아이들을 키우는 게 중요한 교육환경인 것같네요. 아이들의 교제나 사귐이 사회성에 중요한 이유가 있네요.하지만 거인 아저씨에게도 약점이 있으니 모든 이가 좋아할 수는 없지요..우연히 거인의 정원에 찾아가 사귀게 된 친구라..외로운 이들끼리만나 서로를 보듬어주다니..용기를 얻게 된 아이는 변하네요.평소 사람을 꺼리던 아이가 며칠새... 거인과 교감하며 용감해집니다.여전히 문제가 없지는 않지만 세상가운데 아이는 돌아가서 다시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사귐을 기대해보네요.자폐아나 학교내폭력문제로 적응장애를겪는 아이들이 사회문제로 되어가는 시대를 경고한건지도 모르겠군요.들어주는 사람만 있어도 교감만 잘되어도 그런 적응장애아들이 훨씬 줄어들지않은까요?우리사회는 아이들의 고민을 너무 외면하나봅니다.어쩌면 거인은 우리안의 자아인지도 모르겠군요.요즘 아이들의 문제에서 거인처럼 내안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문제를 해결하고.스스로를 잘 보듬으라는 뜻이기도 한건지..꽃들로 찬 파스텔톤의 그림이 너무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