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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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밑줄긋기'를 통해서 서문과 결론 부분을 인용함으로써, 더 이상의 리뷰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피터 싱어가 책에서 말하고자 한 방향은, '내'가 아닌 '타자'를 위한 윤리적인 식생활- 그래서 극단적으로는 모든 육식을 거부하는 베건이 되어야만 하는 당위에 대한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결론 부분에서 비교적 소극적으로 마무리한다. 즉, 실천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유기농 식품을 사는 것보다, 공장식 농장 제품 구입을 엄격하게 피하는 것이 더 가치있고 합당한 대안이라고 말한다(p.398). 절대적으로 옳은 하나보다, '더 나은 선택'이 반드시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실천윤리학이 제시할 수 있는 행동은, 아마도 거의 이 수준 정도일 것이다. 끊임없이 대안이 논의될 것이고 토론은 끝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직접적으로 지불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전가되는 '비용'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식생활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보는 경험을 한다면 무척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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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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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강하지 못한 식품을 즐기며 병이나 때 이른 죽음에 직면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우리는 우리의 음식 선택이 우리 아닌 타자(他者)에 미치는 영향에 중점을 둔다.-16쪽

농업은 거의 모든 생명에 손을 뻗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내린 먹을거리 선택으로 빚어진 일이다. 더 나은 선택은 가능하다. -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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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23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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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5 미네르바 성냥갑이 뭘까 계속 궁금했는데 후반에 밝혀 주셨더라. 실제로 이 책은 미네르바 성냥갑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레스프레소에 연재되었던 짧은 칼럼들을 모은 책으로 이 분의 박학다식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책. 글도 적절히 가벼워서, 부담없이 집을 수 있었다. 제일 좋아하는 글은, 페이지 25-28쪽의 '글을 잘 쓰는 방법'. 너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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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생계수단에 대하여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김기호 옮김 / 고요아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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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9 사실 평생 안 듣고 살아도 별 문제 없는 말들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찾고, 듣고, 아직 듣지 못한 이들에게 전해 주려고 하고- 그리고 나는 찾아서 들었다. 깨달음, 도, 어찌되었든 뭔가 '환한 상태'를 크리슈나무르티는 '지성'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본문 중에 '진리의 딸은 지혜요, 지혜의 딸이 지성' 이라는 대목처럼. 불교의 선이 어렵다면 크리슈나무르티의 설명이 훨씬 쉽게 느껴질 것 같다. 최대한 근거를 들고 현실 세계도 언급해 가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려고 한다고 하면 비슷할까. (으- 그렇다고 내가 이 말을 다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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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의 힘
히가시야마 히로히사 지음, 이규조 옮김 / 모색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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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11 교수이자 심리상담가인 저자가 소개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방법. 카운슬러로서의 자신의 경험담과, 여러가지 예시 대화를 통해서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를 차근차근 가르쳐 주고 있었다. 금세 '말하기'모드로 바뀌는 자신을 경계하고 '듣기'에 온전히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었는데, 하필이면 이 책을 읽고 있는 도중에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줄 일이 생겨서 큰 도움을 받았다. 평소의 내 대화 습관을 점검하는 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카운슬링'이라는 것이 결코 무언가(=조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님을 깊이 깨닫게 해준 책. 덧붙여서, 듣기에 대해 가르치고 있지만 다 읽고 나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도 어느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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