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의 모험]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 브룩스<경영의 모험>을 받아 들고서 몇 가지 점에서 약간 놀랐습니다.

 

먼저 책의 두께가 614쪽으로 상당히 두툼한 편인데 비해, 가격은 16,000으로 상대적으로 싸게 책정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평소에 우리나라의 책값 거품 중에서 경제·경영·자기개발 분야의 책들은 가장 내용이나 장정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인데, 이는 이런 종류의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것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사는 것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한 작은 돈은 그다지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출판사의 얄팍한 계산 수가 깔려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경제학자나 경영자의 감수와 추천까지 받은 해외의 최신 화제서가 아닌, 뻔한 내용에 토대가 되는 자료까지 극도로 부실한 책을 글자를 키우고 행간을 최대한 넓게 잡아 한 쪽의 거의 절반이 여백인 상태로 내놓으면서 혹하게 하는 제목과 최신 정보라는 미끼를 던져 초보자들을 현혹시키는 수준 이하의 돈버는 법책들이 툭하면 2만원을 넘어가는 현실에서, 현재 해외에서 상당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책을 제대로 된 번역과 감수까지 거쳐서 16,000원이라는 가격에 내놓았다는 점이 우선 반가움과 기쁨을 줍니다(상대적으로 정가가 낮게 책정된 이유는 아래에서 부연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판권 페이지를 보고서였습니다.

이 책의 초판은 316일에 발행되었고, 제가 받은 책은 초판 3일 후인 319일에 인쇄된 것인데, 벌써 초판 6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614쪽이라는 상당히 두꺼운 분량과 실제 쪽수보다 더 두툼하게 느껴지는 묵직한 부피감, 그리고 엘빈 토플러나 피터 드러커, 필립 코틀러 같은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인기 경영학자나 성공한 유명 경영인의 저작이 아닌 일반인들은 거의 들어본 적조차 없을 낯선 저자가 쓴 경영학 서적이 발간 3일 만에 무려 6쇄를 찍었다는 사실은 적지않은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이 책이 이렇게 뜻밖의 반응을 불러 일으킨 원인은 표지에서 금방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 위에는 큰 글씨로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 빌 게이츠라고 적혀있고, 제목 바로 아래에는 금색 글씨로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라고 헤드 카피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들에 올려져 있는 책에 관한 소개에는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말하며 이 책을 빌 게이츠에게 빌려준 사람이 바로 워렌 버핏이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현재 전세계 부자 랭킹 1위와 2위인 두 억만장자가 앞다투어 강력하게 추천하는 최고의 경영서라는 이야기지요. 이러나 경영학은 물론이고 단지 돈버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까지도 누군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지 않았겠습니까? 내용도 쉽고 흥미진진하게 씌여있다고 말들을 하고,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으니까 말이지요. %EB%B2%84%EC%84%AF

 

마이클 센델 교수의 책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헤드카피가 하버드 대학에서 가장 인기있는~’인 것처럼,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인 워렌 버핏의 추천도 그에 못지않은 강력하고 확실한 보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 책의 저자인 존 브룩스1920년 생으로 <타임><뉴요커>에서 객원편집자와 저널리스트로 글을 쓰다가 금융 관련 저널리스트로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비즈니스와 금융에 관한 10여권의 논픽션 저서와 3권의 소설, 그리고 많은 양의 칼럼들을 기고해 왔습니다.

<경영의 모험>은 브룩스가 1969년에 출간한 책으로, 비즈니스와 금융 분야에 관한 그의 글들 중에서 정수만을 모아 편집한 것입니다.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2014년에 빌 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 책을 소개하면서, 특히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는 저널리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만하다고 평하며,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하여 43년 만에 화려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2014년 당시에는 절판되지 오래된 상태였는데, 이 책을 읽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워렌 버핏이 자신이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는 추천과 함께 이 책을 빌려줘서 읽게 되었다라고 답함으로써 일약 이 책은 억만장자의 바이블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의 재출간을 위해 특별히 전담 팀까지 조직하여 저지인 존 브룩스의 아들을 찾아내어 재출간을 성사시켰고, 이런 소식을 등에 업고 이 책은 무려 43년 만에 재출간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책의 판매 가격이 해외에서 큰 화제가 되었던 책치고는 의외로 낮게 책정된 것은 바로 이 과정에서 빌 게이츠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널리 읽히기 위해서 판권료의 대부분을 자신이 직접 부담했기 때문에 판권료와 전체 제작비가 크게 내려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항상 많은 책을 읽고 열성적으로 주변에 그 책들을 소개하곤 하는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등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재벌들은 과연 어떤 책을 얼마나 읽고 그 책을 주변에 소개하고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 안철수씨와 김택진씨 정도를 제외하고는 책을 열심히 읽은 기업 총수는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이 책은 존 브룩스가 1959년에서 69년 사이 11년 동안에 발표했던 총 12편의 글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엄청난 자원과 금액, 물량을 투입한 대대적인 선전 공세에도 예상을 뒤엎고 역사적인 대실패를 기록한 포드 자동차의 신차 에드셀 계획의 전말과 제록스가 혁신 기업으로 재탄생한 과정 등 20세기 기업사에 중요하게 기록되어 있는 12개의 중요한 사건과 이슈들의 시작과 전개 과정, 그리고 결말을 다큐멘터리처럼 충실하게 추적해 기술함으로써 마치 흥미진진한 기업 소설이나 제국의 흥망성쇠를 다룬 고전을 읽는 느낌마저 줍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의 주된 테마들인 기업가 정신의 본질,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 비밀 보호와 인사 관리, 급격한 주가 변동, 내부자 주식 거래와 주가 조작, 투자자 보호, 소득세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되는 주장,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를 둘러싼 국제적 공조 등 기업 운영과 주주 총회, 그리고 국제 경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근본적인 것은 하나하나의 문제점이나 장점들보다 그것들이 큰 테두리와 전개 과정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게 되고, 그것이 기업과 그 구성원 상호 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고찰함으로써 그 과정 속에서 기업의 경영에 대한 원칙과 원리를 깨달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기업사의 각 페이지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고 반복하되듯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는 만큼 기업과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4~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생생한 생명력의 빛을 발하고 있는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