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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에서 가정이 허락된다면 아주 작은 역사적인 선택이나 판단이 세계사 전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음은 호사가들 사이에서 종종 이야기되는 고전적인 레파토리입니다. 아주 크고 근본적인 변화나 변경이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별 것 아닌 것 같은 변화가 말이지요.
1996년 미국발 금융대공황이 발생해 2대 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경제적인 피해를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들에 입히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이러한 초유의 금융 대공황과 연이은 대기업들의 파산이 이전에 이미 충분한 신호와 조짐이 있었다는 사후 약방문 격인 저서와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촉발된 금융대공황을 정확하게 예측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나 스티글리츠, 로버트 쉴러 등에게는 21세기의 현자 혹은 예언자라는 엄청난 찬사와 존경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어마어마한 파국은 겪고 난 뒤에 경제의 이상 징후와 적신호에 대한 다양한 예측서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책 <신호와 소음> 역시 그러한 범주의 속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네이트 실버는 회계컨설팅 화시에 재직 중에 순전히 개인적인 취미로 메이저 리그 선수들의 성적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이를 응용해 카지노에서 1만 5천 달러를 딴 후 회사를 그만두고 뒤이어 포커판에서 수십만 달러를 더 벌어서 정치 예측 블로그를 개설하였는데, 이 블로그가 2008년 미국 대선에서 50개 주 중 49개 주의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일약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책인 그가 50개 주 전체의 선거 결과를 모두 정확하계 예측해 낸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에 출간되어 15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아마존 올해의 책에 선정된 화제의 저서입니다.
저자는 현재까지 자신의 유일한 저서인 이 책에서 현대와 같은 빅데이터의 시대에 모든 현상에는 그에 앞서는 신호가 먼저 나타나는데, 그것을 통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들 속에서 정확한 예측에 불필요하거나 에측을 오히려 방해하는 ‘소음’을 정확하게 걸러내지 못하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모든 전략적 예측의 모델을 자신이 처음으로 확률 에측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시켰던 메이저 리그 야구에 두고, 이를 토대로 기상이나 지진, 전염병 같은 예측불허의 재난에서부터 채스와 포커 같은 확률론적인 게임, 그리고 이를 결합시킨 주식과 테러, 지구온난화 같은 사태들에 대한 예측 방법과 예측가능성을 차례로 풀어나갑니다.
저자는 금융대공황에서부터 9.11 사태까지의 일련의 대형 참사들이 모두 사전에 충분한 경고 신호와 충분한 정보를 미리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분석하는 쪽에서 이를 무시하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한 결과 사태를 미리 방지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근본에는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이나 가치 판단, 의향이 과도하게 개입되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리고 방대한 정보들 속에서 무의미한 소음을 걸러내고 정확한 예측을 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의 폭넓은 지식과 관찰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점이 지나치게 학위나 전공, 충성심만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대기업이나 공무원들이 쉽게 넘지못할 근본적인 장벽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에측을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얼마나 건전하고 상식이 통하는 곳인지가 새삼 중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