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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세계 최고의 이공계 수재들이 모인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은 미디어랩이라고 합니다. 이 미디어랩에서 그동안 만들어진 수많은 인류의 삶을 바꾼 발명품들 중의 일부인 모션 캡쳐, 전자 잉크, 100달러 노트북, 입을 수 있는 컴퓨터, 기타 히어로 게임 등의 이름만으로도 이 미디어랩이 얼마나 중요하고 영향력있는 곳인가를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MIT 내에서도 미디어랩은 꿈의 공장이라고 불린다고 할 정도니까요.

 

<디지틀 시대의 마법사들>은 이 MIT 미디어랩의 3대 소장으로 2006년부터 미디어랩의 천재들을 이끌고 있는 프랭크 모스 소장이 미디어랩에 관해 쓴 책입니다.

지금도 미디어랩은 실제 사람의 다리보다 더 튼튼하고 편한 전자 의족인 파워풋’, 접을 수 있는 미래형 도시 자동차 시티카’, 휴머노이드 로봇 넥시’, 어떤 표면이든 컴퓨터의 터치 스크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식스센스등 미래의 삶을 바꿀 새로운 첨단 기술들을 수없이 완성하였거나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랭크 모스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잇는 것은 미디어랩의 업적이 아닙니다. 저자는 미디어랩에서 이러한 획기적인 발명과 아이디어가 가능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1985년에 네콜라스 네그로폰테가 설립한 미디어랩은 단순한 기술이나 IT 산업 발전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삶의 요소들인 건강과 부, 행복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발전시키는 새로운 세대의 발명을 이루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네그로폰테가 한 것은 20세기 학문의 가장 큰 특징인 개별 학문 분야의 세분화의 관습을 깨고 르네상스식으로 인문학과 사회학, 예술들 수많은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수재들이 서로 전공을 뛰어넘어 결합되어 완전히 새로운 관점과 방식으로 사고하고 연구하며 발명해 나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분야의 수재들에게 거의 무제한의 자유로운 재량을 줌으로써 기존의 틀을 훌쩍 뛰어넘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실패는 허용해도 포기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규칙이라고 할 정도로 이들에게는 무제한의 연구와 실험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미디어랩은 이를 산학협동 방식으로 해결했는데, 수 십개의 대기업들과 제휴하여 미디어랩의 연구에 요구나 제한을 하지 않는 대신에 미디어랩의 연구 성과를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고, 미디어랩의 연구자들과 언제든 자유롭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특권을 주었습니다.

 

전공을 뛰어넘어 자유럽고 개방된 사고와 능력을 지닌 수재들이 인간의 삶의 향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서로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눈다는 점이 한 두 과목만 달달 외워서 특기생으로 대학에 들어가고, 자기 전공 이외의 것은 거의 아무 것도 모르는 똑똑한 바보를 만드는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그리고 미디어랩은 후원하는 기업들 역시 미디어랩을 단순한 새로운 발명품이나 아이템을 얻는 창구로 인식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나 업종을 창출해 내는 거대한 싱크 탱크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도 단기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 전략 때문에 개별 기업의 연구 개발 부서가 거의 사라진 만큼 기업의 가장 큰 성공 요소인 혁신을 미디어랩이라는 창구를 통해 얻고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

 

이 책의 후반부는 미디어랩이 현재 완성했거나 연구 중에 있는 놀라운 신세대 기술들을 설명하는데 할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놀라운 발명품들보다 더 부러운 것은 바로 이러한 발명이 가능할 수 있게 해주는 미디어랩의 연구 풍토입니다. KAIST와 포항공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이공계 연구 단위들이 하루라도 빨리 배워야 할 요소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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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09: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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