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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다른 무엇보다도 이윤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자본주의의 몰가치적이고 기계적인 특성은 필연적으로 공황과 몰락이 예견되어 있다는 마르크스의 예언은 현재로써는 절반의 정확성만을 담보했을 뿐입니다. 분명히 자본주의의 지나친 이윤 추구를 취한 탐욕은 전쟁과 대공황으로 이어졌지만, 자본주의는 그 대공황으로 몰락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틀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고 재정비하는 수정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감으로써 (현재까지는) 오히려 더 왕성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1929년의 대공황이 케인즈 학파의 수정 자본주의를 나았고, 1987년대 블랙 먼데이가 IT 중심의 신경제라는 돌파구를 찾아낸 것과는 대조적으로, 2008년의 금융대공황은 아직까지도 그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속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까닭에 아직까지 새로운 돌파구에 대한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지구상의 자원을 시간에 비례하여 급속하게 빨라지는 가속도로 소모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계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가 본격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지구 전체의 자원 총량의 소모 속도가 현격하게 빨라진 상황에서, 향후 자원의 고갈 시 생산과 소비를 두 축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생존 가능성과 더 나아가 지구 자체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업과 정치, 과학 등 각 분야의 저명 인사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의 핵심 맴버이자 미래학 분야의 권위자인 노르웨이 출신의 요르겐 랜더스는 1970년대에 <성장의 한계>라는 책자를 통해 1970년부터 2100년까지 약 130년에 걸친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함으로써 큰 충격과 반향을 던진 바 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2052년까지 향후 40년간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들을 전망하여 이 책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를 발표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제성장의 정지와 민주주의의 느린 변신, 자본주의의 종말 가능성, 지속가능한 혁명의 여부, 지구온난화 등 2052년을 바꿀 5가지 힘들을 차례로 열거합니다. 그리고 근미래를 예측하는 방법과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논리 전개 방법론들을 제시한 후, 50년 후인 2052년에 인류가 맞닥뜨리게 될 위기들인 인구와 소비변동,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식량, 비물질적인 미래의 변화, 변화할 시대정신 등에 대한 다양한 예측과 전망, 그리고 대안 제시를 서술합니다.
그리고 미래에 예상되는 다양한 상황과 변화들,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요인들을 언급한 후, 비교적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는 ‘더 이상 초강대국이 아닌 미국’, ‘엄청난 경제성장을 경험할 중국’, ‘정체에 빠진 OECD 국가들’, ‘신흥대국의 도약’, ‘여전히 가난한 상태로 남을 나머지 국가들’의 5가지 예축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전망과 함께 글로벌 컴퓨터 모델 등 여러 가지 다른 미래 예측들과 비교를 한 후 저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국제사회와 개인이 해야할 일들, 즉, 에너지 보존과 부와 행복의 분배에서부터 ‘군중이 망치기 전에 세계적인 관광지를 방문하라’, ‘전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하라’, ‘자녀들이 중국어를 배우도록 권장하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이주하라’, ‘한정된 자원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언론의 자유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라’ 같은 앞으로 변화될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조언들을 덧붙입니다.
사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세상을 이렇게 지배할 것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저명한 미래학자들과 SF 작가들마저도 핸드폰의 출현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단 두 가지 사실들만으로도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는 것이 그렇게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이 경고하고 있는 지구의 환경과 자원, 부와 행복의 분배 문제는 분명히 우리가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권고’로 읽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haj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