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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
해리 S. 덴트 & 로드니 존슨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해마다 연말연초가 되면 여러 경제 연구소와 경제 학자들은 새로운 해의 경제와 경기를 전망하는 책과 보고서들을 앞다투어 내놓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 경제연구소의 SERI가 대표적인 예이죠. 그런데 오랫동안 이러한 경기전망서를 읽다보면 내노라하는 경제학자들이 모여있는 유명한 경제 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여 분석하고 전망한 것들이 불과 1년 앞조차 제대로 내다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깨달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에 제대로 전망이나 예측을 하지 못한 연구소나 저자의 책은 그다음부터는 거들떠보지 않게 되곤하죠.

그런 점에서 이 <2013-2014 세계 경제의 미래>는 일단 눈길을 끌만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해리 덴트는 경제예측 연구소인 HS덴트의 설립자로 1980년대 말에 절정에 달했던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진 것을 예측했고, 1990년대에는 당시 3,000 포인트를 밑돌던 다우존스가 1만 포인트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적중시켰던 성공적인 선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해디 덴트는 주류 경제학에서는 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함으로써 거시경제를 조정할 수 있다고 보지만, 덴트는 이와는 정반대로 근본적으로 경제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들의 소비 결정이고, 경제 현상을 제대로 분석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인구구조와 이에 따른 소비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독자적인 논지를 토대로 덴트와 공저자인 로드니 존슨은 이 책에서 미국의 급격한 경기 하강 추세로 인해 향후 몇 년 이내에 다우존스가 3,800 포인트까지 추락하고, 최근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가격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단기적으로는 무척이나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습니다.

 

덴트는 현재의 경기 침체의 원인은 그동안 과도하게 부풀려졌던 자산과 부동산의 버블이 까지고,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소비 인구가 축소되고 소비가 위축됨으로써 비롯된 것이고, 이러한 문제점들은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와 민간 금융 기관들이 추가로 달러를 찍어내는 양적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려되 인플레이션 대신에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고 봅니다.

기본적으로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소비 동력의 상실이 원인인 이러한 현상은 노쇠한 과거의 주류 경제학 이론들로는 설명이 불가능하고, 오직 각 세대별 구성과 세대별 소비 동기와 패턴에 대한 분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현주소는 유래없는 부동산 버블과 신용 버블이 붕괴되면서 개인의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고, 정부 역시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봅니다. 연방준비위원회는 이러한 자산과 신용 경색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막대한 달러를 새로 찍어 뿌리는 양적 완화에 의한 인플레이션 유도 정책을 펴고 있지만, 정부의 예상이나 바램과는 반대로 한 번 금융대공황을 겪은 개인과 은행은 소비를 극도로 줄이고 자산을 보유만함으로써 정반대인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실패하는 근본적인 이유로는 경제활동인구 구성이 변화되었기 때문인데,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은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돈만 푸는 정부의 잘못된 경기부양책 떄문에 근본적인 실업률은 개선되지 않고, 베이비부머들의 신용 버블 붕괴와 부동산 자산 붕괴가 겹쳐짐으로써 현재의 상황이 더 침체의 늪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고 말합니다. 거기에다가 여기에 무의미하고 과도한 과잉투자와 심각했던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부동산 버블 붕괴가 세계 경제를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늪으로 밀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런 장기 불황과 침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자는 자금을 보존하고, 주식 대신 즉시 활용 가능한 채권을 구입하고, 불필요한 추가 지출과 각종 부담금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의 일자리를 지키며 2014년 중반 이후의 경제 회복기에 주식을 노리기를 권합니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신용위축 시대를 맞아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고, 투지와 장비 가치가 하락하며, 고용이 줄어드는 악조건하에서도 경쟁업체들을 입수합병하는 식으로 사업 지배력을 서서히 확대해나가라는 조언도 내놓습니다.

 

저자는 2014년 중반 이후에서 2015년부터 서서히 경기 회복이 시작되고, 2020년 이후로는 인도를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다시 한 번 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장기적으로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돌파구를 정보통신 기술에서 찾으며, 이러한 전지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기구의 필요성과 불황은 혁신의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견해를 끝을 맺습니다.

 

 

 

장기는 물론이고 불과 1년 단위의 장기적인 경기 예측마저 제대로 적중시키지 못하는 것은 세계 경제는 한 두 개의 커다란 변수로 인해 근본적으로 변화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제조업 산업이 일본에 밀려 침체되던 시기에 꽃을 피운 IT 산업은 순식간에 미국 경제를 최전성기로 끌어올렸고, 일본의 장기 침체로 미국 내 경기 회복이 시작되던 시기에 부시 행정부가 시도한 부자들을 위한 무리한 금리 상승은 결국 금융대공황을 일으켜 세계 경제를 일시에 대공황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거시적인 전망은 현재까지 나와있고 기간 내에 나올 것이 확실한 근거들에만 토대를 둔 제한적인 전망이자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으로만 읽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혁신과 공황은 아무런 예고없이 어느날 갑자기 닥쳐왔기 때문입니다.

모든 혁신은 불황 속에서 탄생했듯이 말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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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9: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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