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라는 착각]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중산층이라는 착각 - 대한민국 양극화 쇼크에 관한 불편한 보고서
조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는 공약으로 중산층이 70%인 사회 재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경제 피라미드에서 중산층이 70%인 경우는 미국이나 일본, 독일은 물론이고 북유럽 국가들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선거를 앞둔 뻔한 헛공약임이 분명하지만, 문제는 이런 거짓말에 혹하는 이들이 적지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이라는 단어가 갖는 달콤한 유혹은 여전하다는 사실입니다.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인 조준현<중산층이라는 착각>은 바로 이 중산층이라는 달콤한 패러다임이 갖고있는 허구와 부조리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그 배후에 숨어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본질을 폭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실 경제학책을 어느 정도 읽어보신 분들은 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예사하실 테이고, 사실 이 책의 근본적인 내용은 뻔하다면 뻔한 이야기입니다. 사회적인 부와 계급의 양극화와 고착화가 중심적인 내용이니까요. 하지만 이 뻔한 내용을 풀어나가는 구체적인 사례와 수치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무서운 점입니다. 바로 그것이 지금 우리나라의 일반 시민들이 처한 절박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집 한 채와 자가용 한 대를 가지고, 자녀들의 교육비에 큰 부담이 없는 것이 일반적인 중산층의 정의라고 말한 후,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과 가계가 처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분석해 보여줍니다. 20애는 등록금 부담으로, 30대는 주택마련 비용으로, 40대는 과중한 사교육 비용으로, 50대는 퇴직 위험으로, 60대 이상은 막막한 노부 보장 비용으로 자살에까지 이르는 힘든 현실을 이어가고 있고, 그 결과 현실의 우리 사회에서는 중산층이 붕괴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나라 전체의 부의 거의 대부분을 소유한 극소수의 재벌들은 그 자산을 토대로 막대한 자산을 벌어들이고, 교육과 문화마저 장악함으로써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중산층들과의 차이를 더욱 벌이고 있으며, 보수 정부와 보수 정당, 보수 언론이 그것을 더욱 부추키고 고착화사키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부정할 수 있는 현실임을 여러 자료와 통계, 수치들도 입증합니다.

 

저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난 후에 바뀐 서울시의 모습에서 나라가, 정부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직접적으로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상당 수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믿으며, 중산층은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이상한 자부심에 절어 있다는 것입니다. 의식이 깨어야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텐데, 의식 자체가 마치 마약처럼 중산층이라는 미혼약에 취해 있으면서, 극소수 재벌과 가진자들만을 위하는 보수(라기보다는 수구) 정치인들에게 또다시 표를 던지는 실수를 되풀이할 위험이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계급적 위치와 지향점은 분명해질 테지만, 우리나라의 자칭 중산층들은 자신이 중산층이라는 달콤한 미혼약에서 깨어나기를 거부하고 있는 감이 역력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hajin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12-11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진 2012-12-1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연말연시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