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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멘토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사회가 복잡화되고 전문화되고 혹은 양극화되면서 타고난 능력이나 재능, 혹은 후천적인 노력만으로는 도달하거나 성취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아지면서 본인 이외의 외부의 조력이나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서 멘토-멘트 관계의 유무가 성공적인 사회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처럼 여겨지곤 했지요.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이 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멀티플라이어>는 다소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관계인 멘토-멘티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고 객관적인 사회적 조력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라이어의 정의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능력을 이끌어내고 그들의 능력을 북돋우고 배가시키는 존재가 바로 멀티플라이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는 정반대로 주변 사람들의 능력을 억압하고 그들이 지닌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좌절시키는 존재는 디미니셔라고 불립니다.

 

멀티플라이어와 디미니셔는 주변 사람들이나 조직 구성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멀티플라이어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만개시키도록 촉발시키고 도움을 주며, 일터에서 사람들의 정신과 감정을 마음 편하게 풀어줌으로써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만들며, 더 나은 조직과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즐기며, 혼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하여 보다 넓고 장기적인 전망을 지는 결론을 이끌어내며, 자신이 만개시킨 조직원들의 능력을 소유하려고 들지않습니다. 디미니셔는 모든 면에서 멀티플라이어와는 정반대로 혼자서 독단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며, 조직원들 위에서 독재자처럼 군림하며, 새로운 도전이나 시도를 용납하지 않으며, 타인의 능력이나 성취에 간섭하고 좌지우지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간결하게 정리해 놓으면 간단하고 명쾌하지만, 실제로는 이 구분이나 적용은 단순명쾌한 이분법으로 나눠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디미니셔는 무능력한 스타일이 아니라 오히려 능력이 탁월하고 똑똑하며 추진력과 자제력이 뛰어난 스타일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성장경제시대에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가진 우수한 존재로 추앙받던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성장경제 시대의 이상적인 사회인이자 직장인이 왜 이 책에서는 디미니셔라는 부정적인 존재로 정의 내려졌을까요? 그것은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지식 경제 기반의 사회로 전화한 초기에는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같은 카리스마적인 존재가 신화를 이룩했지만, 지식 경제 사회가 성숙하면서 한 개인보다는 조직 전체의 총체적인 역량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사이드 애플>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리더의 부재로 조직 전체의 위기로 받아들여지는 문제점을 방지하고, 조직 자체가 생명체처럼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직원 전체의 총체적인 능력이 향상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똑똑한 한 사람의 독단적인 리더보다는 조직원 전체의 능력을 극한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멀티플라이어라는 새로운 타입의 리더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변화된 시대의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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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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