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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 세계은행 총재 김용의 마음 습관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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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지도없이 위인전을 무턱대로 읽히는 것에 반대하는 쪽입니다. 위인이 남다른 것은 생각과 행동이 일반인들과 다른 특출나고 특이한 점이 있기 때문인데, 크게 유명한 위인일수록 그런 점이 더 두드러져서 일반인들의 상식을 훨씬 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단지 성공한 위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턱대로 아이들에게 읽히고 그런 사고나 행동을 권하는 것은 자칫하면 아이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게 될 위험성이 없지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15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문화가 크게 향상되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세계적인 인물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을 받으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반기문 UN 사무총장, 세계 피겨계의 명실상부한 여왕인 김연아양 등은 누가 보더라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공한 우리 시대의 위인들인데, 얼마 전에 여기에 한 분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은행(IBRD) 총재가 된 김용입니다.

(이로써 세계 3대 국제 기구인 UNIMF, IBRD 중 두 곳의 수장을 한국인이 차지하는 초유의 일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

 

반기문과 김연아, 박지성 등이 그렇듯이 김용이 세계은행 총재가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의 신문과 잡지들에는 급하게 조사한 프로필에 기반한 특집 기사들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는 이 책 역시 급하게 급조된 책이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책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 책은 단순히 김용이 세계은행 총재가 된 후에 급하게 한 인터뷰를 토대로 급조한 책이 아니라, 김용이 한국인, 아니 동양계로는 최초로 아이비리그의 명문 대학인 다트머스대학의 총장이 된 2009년부터 일찌감치 그와 접촉했던 <피플 인사이드>와 백지연이 2009년과 2011, 2012년의 3차례에 걸쳐 가졌던 인터뷰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거기에 3년 동안 그를 지켜봐 온 감상을 더한, 최소한 3년 이상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진행되고 출간된 책이어서 안도감과 신뢰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 책에 나와있는 김용의 프로필을 보면 우선 그가 노력으로 미국 사회에 굳건히 자리를 잡은 과정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5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아이비리그의 명문인 브라운 대학을 거쳐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비롯하여 의과대학 안의 주요 보직들을 차례로 거쳐 국제 보건 기구(WHO)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미국 사회로 이민와서 하버드대 출신 의사로 미국 사회의 상층부에 자리잡은 성공담으로 읽힙니다.

 

하지만 김용이 남다른 점은 바로 이후의 행보부터 시작됩니다. 김용은 저소득층의 건강을 위한 비영리 기관인 Partners in Health(PIH)를 설립하고, 페루 등 개발도상국과 저개발 국가들을 돌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결핵과 에이즈, 말라리아 등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인 의료 봉사를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값싼 복제약을 대량으로 생산해 보급하고, 심지어는 브링검영 대학병원에서 하버드대 교수라는 신분을 내세워 10만 달러어치의 의약품들을 임의로 가져가 페루에 보급하는 범죄 행위까지 저지를 정도로 그야말로 온몸을 바쳐 의료 봉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절박한 현장 경험들을 통해 WHO를 비롯한 국제 구호 기관들의 비효율적인 관료주의를 체감하고 WHO에 들어가자 대대적인 개혁과 개편을 단행합니다.

 

김용이 세계은행 총제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PIH 활동 중에 만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적극 추천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인데,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무엇이 되고자 하지말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다보면 그것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라는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받기 전에 김용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다트머스대 총장에 취임하여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때 김용은 한국의 학생들에게 단순한 공부벌레는 다트머스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학교에서 더 이상 받아주지 않는다고 말하며, 공부만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세익스피어도 읽고 공자도 공부하는 전인적인 지식인이 되어야 하며, 자신이 아닌 세계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의학도였던 자신이 인류학을 같이 공부함으로써 제3국가에서의 의료 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되엇는지를 실증적으로 말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말 자체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실천하기가 어렵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포기하면서 그 필요성조차도 부정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하지만 그것을 해낼 수 있었기 때문에 김용은 성공할 수 있엇고, 그것을 진솔하게 권하는 것입니다.

김용은 성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에게 성공이란 누군가가 되고자 온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하러 온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무엇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

목표가 아닌 초심의 목적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남과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의 바탕에 있는 것이라고 김용은 말합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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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2: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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