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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2200선을 넘기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역대 최고점을 갱신해 나가던 종합 주가 지수가 8월 중순 이후 하루에 5~6%씩 급격하게 빠지더니 지난 주 금요일에는 마침내 하루 낙폭이 115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폭락 상태로 무너지면서 1700선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지표들이 한결같이 다시 떨어져서 장이 다시 열리는 월요일의 대폭락세가 거의 확실하게 예상된다는 것이지요. 결국 모두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증권가의 폭락 사태는 일시적인 하락이나 조정세가 아닌 하반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세계적인 대공황의 예고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대폭락세와 세계적 규모의 공황은 작년부터 일찌감치 예고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2008년 금융대공황 때 미국 경제계와 대기업들의 붕괴를 막기 위해 벤 버냉키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퍼부었던 엄청난 량의 신규 달러 공급 조치가 조만간 심각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심각한 충고가 현실화 될 것입니다. 결국 2008년 금융대공황을 막기 위해 찍어 뿌린 천문학적인 신규 달러들이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을 줌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고, 그런 행위를 한 미국의 달러 가치를 급격하게 끌어 내리며, 반대로 금을 비롯한 현물 자산의 가치를 가파르게 밀어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2008년 금융대공황이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황이자 경제 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하지않는 우리나라의 일반 시민들은 그러한 세계적 경제 위기를 그다지 실감하지 못하고 지나쳤음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점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미국 또한 마친가지입니다. 엔론을 시작으로 리먼 브러더스 등 큼직큼직한 대기업들과 프레디 맥, 패니 메이 같은 정부 보조 기관이 차례로 파산했지만, 모기지 사태로 집을 읽었거나 파산한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미국 국민들은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달러를 새로 찍어 구제 금융을 조달한 덕분에 사태가 예상보다 빨리 진정된 까닭에 대공황에 버금간다는 경제 위기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음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2008년에 찍어서 뿌린 신규 달러들이 극도로 위험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안은 채로 미국 내에 잠복해 있고, 그 여파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금 등 현물 가격이 급등하며,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기축 통화로 거론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금융대공황을 불러 일으켰던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미국 경제 내에 잠재된 핵폭탄같은 위험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전세계 경제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된 저명한 거시 경제학자인 담비시 모요의 <미국이 파산하는 날>은 이러한 미국 경제의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을 자세하게 분석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임>이 뽑은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된 저명한 거시 경제학자인 담비시 모요의 <미국이 파산하는 날>은 이러한 미국 경제의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을 자세하게 분석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담비시 모요는 미국이 2차 세계 대전을 통해 최고의 경제적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게 된 과정을 일관한 후, 미국 경제가 지닌 근본적인 문제점인 차입 경제 방식을 간단한 숫자들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입 경제(레버리지)가 개인은 물론 기업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으며, 그것이 경기 침체기에 얼마나 치명적인 자산 붕괴로 이어지는 지를 역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한 주택 정책이 결국은 과도한 대출과 모기지론을 인해 경제적 여유는 없는 상태에서 주택을 비롯한 자산 가격만 급격하게 상승히키고, 결국 대출 이자를 갚을 여력이 없는 계층이 금리 상승 여타를 견디지 못해 집을 차압당하면서 주택 가격이 연쇄적으로 급락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를 전형적인 버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태에 처한 미국 경제의 앞날이 예상보다 더 암울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에서 보여졌던 것처럼 생산적인 산업을 도외시하고 서비스와 금융 산업에만 과도하게 치우쳐진 결과 국가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제조업은 바닥을 헤매고 있고, 교육과 과학 진흥 정책마저 중국에 형편없이 뒤져있을 정도로 근본적으로 위험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 강국과 브릭스 국가들은 평준화된 기술과 적극적인 R & D 비용 투자, 과학과 산업에 중점을 둔 교육 투자 등을 토대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과 인도의 약진에 미국이 맞설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여기에서 미국이 중국의 경제적 위협에 맞서 취할 수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그 각자의 장단점과 미래를 보여줍니다.
최근 며칠 간 대폭락하는 증시를 바라보면서 우리나라의 투자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도 미국 경제가 얼마나 부실해졌고, 미국 경제의 장래가 생각 이상으로 불투명하고 어둡다는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미국 경제의 현주소와 임박한 미래에 맞닥뜨릴 몇 가지 상황들을 구체적이고 상세한 근거들을 토대로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최근의 경제 사태들을 보면서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신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시기를 권할 만한 책입니다.
ha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