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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 살림Biz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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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블록마다, 심하게는 길 바로 맞은 편에 하나씩 동일한 업종의 가게가 나란히 문을 열고 경쟁적으로 손님을 끌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다가, 유럽에 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몇 블록 이내에서는 동일한 업종의 가게를 찾기가 힘들고, 심지어는 대부분의 골목 가게들이 특정 상품이나 제품에 특화되어 있는 점이었습니다. 취미와 직업의 다양성을 인정하다보니 수많은 직업과 취미로 분화되어 상대적으로 경쟁이 옅어지고 각각의 수익이 안정선에 위치한 것과는 정반대로, 학교 때부터 획일화된 사고와 목표를 주입받은 결과 할 줄 알고 하고싶은 일이 극도로 협소해서 결국 좁은 분야에서 경쟁만 극도로 치열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새삼 숨막히게 느껴졌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폭넓은 다양성 덕분에 낮은 경쟁률과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아 온 유럽도 2000년대 이후로는 미국식 효율성과 무한 경쟁에 밀리게 되자, 결국 미국이나 일본, 우리나라와 같은 효율성 최우선주의, 무한 경쟁주의, 실적 지상주의로 사회와 사람들을 몰고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과 안정성이 극도로 나빠지자 김위찬 교수와 삼성이 제시한 새로운, 하지만 당연한 이론이 바로 ‘블루 오션 전략’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레드 오션을 벗어나 블루 오션에서 유유히 헤엄치기 위해서는 어디가 블루오션인가를 파악하는 능력, 심지어는 블루 오션 자체를 창조해 내는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재미교포로 예일과 스탠포드, MIT를 두루 거쳐 하버드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인 문영미 교수의 책 [ 디퍼런트 ] 는 치열해진 경쟁 체계 속에서 경쟁에서 승리하고, 더 나아가 경쟁 자체가 무의미한 무경쟁 체제로 진출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영미 교수는 경쟁의 본질을 동일함에서 찾고 경쟁의 본능과 경쟁하는 사람의 심리, 소비에 대한 관념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있는 사실들을 설득력있는 예를 들어 낱낱이 지적하고, 이러한 경쟁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 ‘동일한’이 아닌 ‘남다른 생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눈을 돌릴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그런 남다른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방법론으로 대세가 된 큰 흐름에 반대로 나가는 역 브랜드 전략, 소비자의 심리를 변화시키는 일탈 브랜드 전략, 고객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이 아닌 적대적인 전략, 그리고 최고의 궁극적인 전략인 남과 차별화되는 디퍼런스 전략을 차례로 열거합니다.

문영미 교수는 이러한 기본 틀 위에서 미래의 비즈니스는 시장의 대세나 다수의 비슷함과 정반대로 가는 전략의 기본과 그러한 생각 자체가 전략의 기본적인 틀이 되어야 미래의 비즈니스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문영미 교수의 이야기와 주장은 사실 10년 전에 김의찬 교수가 말한 블루 오션 전략과 큰 틀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흐름과 시장의 대세에 무의식적으로 휩쓸려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문영미 교수의 지적과 충고는 시장과 세상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보는 완전히 새로운 틀을 제시해 줍니다. 남들과 똑같거나 비슷해서는 절대로 성공은 커녕 생존마저 힘들다는 것이 당연한 논리이지만, 머리와는 달리 몸은 래밍 떼처럼 무의식적으로 휩쓸려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삶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환기시켜 줍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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