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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크의 인생 이야기 - 왕관 없는 월가의 왕 ㅣ 월가의 영웅들 5
버나드 바루크 지음, 우진하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1월
평점 :
[서평] 바루크의 인생 이야기 [버나드 바루크 저 / 우진하 역 / page2]
'페이지2' 출판사에서 월가의 영웅들 시리즈가 연이어 출간되는 가운데 이번에 만난 책은 월가의 영웅들 5권 <왕관 없는 월가의 왕 바루크의 인생 이야기>이다. 이전에 출간된 제시 리버모어나 엘리어트, 니콜라스 다바스는 투자 관련 서적에서 많이 접해 본 인물들인데 이번에 만난 버나드 바루크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라서 과연 어떤 인물일지 궁금했다.
우선 '월가의 외로운 늑대'라 불리는 버나드 바루크라는 인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19세에 월가에 진출하여 25세에는 수익을 나눠 갖는 공동 경영자로 활동했고, 30대에 월가의 제왕으로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렇게 투자계에서 화려한 이력을 지닌 그의 인생이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단순히 투자만 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40대부터는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활동하며 30여 년 동안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인물로 '워싱턴의 숨은 대통령', '공원 벤치 정치가'로 불렸는데, 1, 2차 세계대전에서는 전쟁산업위원장을 맡아 생산과 가격을 통제하고 세금원천징수제도, 전략물자 지정과 공적비축제 등을 도입했으며, 그가 제시한 바루크 플랜은 오늘날까지 미국 핵정책의 근간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하니 그는 미국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인물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바루크가 지난 40년간 자신만의 원칙으로 월가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했던 투자 이야기와 대통령의 자문으로 활동했던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이자 회고록으로, 총 2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일 먼저 잘나가던 의사였음에도 전쟁통에 군의관으로 입대한 바루크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루크의 어린 시절, 말단 수습사원으로 취업했던 경험과 광산 생활, 월가에서 투기자로 일하던 경험, 장인어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결혼,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런던 시장을 통한 매입으로 큰 이익을 보며 새로운 명성을 얻게 된 경험담, 월가에서 저질렀던 큰 실수와 주식시장의 위기와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구겐하임 가문과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 공직에 들어가 활동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아무래도 투자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시대가 다른 만큼 그는 공매도를 통해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를 했기에 그의 투자 방식을 배우고 따라하기란 불가능하지만 그의 투자 철학이나 사상은 배울 점이 많았다. 한 가지 얘기하면 그는 조언이나 충고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기분이 들어 사람들에게 규칙이나 지침 같은 것을 제시하는 경우가 잘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을 통해 배운 10가지 규칙들을 소개하는데, 이 규칙들은 바루크가 경험을 통해 배웠던 두 가지 교훈, '행동하기 전에 주어진 상황에 대해 파악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상황 파악은 영원히 신경 쓰며 계속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월가의 외로운 늑대' 버나드 바루크라는 인물의 인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그는 어떤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를 시작했던 초창기에 저질렀던 중요한 실수는 무엇인지, 성공을 이루었던 투자 시기와 상황은 어땠으며, 투자할 사업체들을 평가할 때 검토해야 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그의 인생에서 전환점은 무엇이며 쉴새없이 변화는 세상을 마주하며 살았던 그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아쉬웠던 것과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 올바른 투자와 삶의 지혜는 무엇인가를 깨닫고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