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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워 - 비즈니스 승부사(史)의 결정적 순간
데이비드 브라운 지음,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9월
평점 :
[서평] 비즈니스 워 [데이비드 브라운 저 / 김태훈 역 / 한국경제신문]
이 책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팟캐스트 중 하나인 <비즈니스 워>에 기반한 책으로,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고전 <손자병법>에서 영감을 구해 기업의 성패,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투를 다룬다. 여기서 다루는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유명한 기업들로, 자동차, 컴퓨터, 항공, 패션, 음악, 맥주, 핸드폰, 게임 등 각 분야에서 1, 2위를 다투는 두 상징적인 기업을 함께 묶어 기업들의 격전을 이야기한다.
크게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에서 다루는 주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손자병법>의 각 장에서 영감을 얻어다고 한다. 각 장은 전장 진입, 전쟁 수행, 승리의 전략, 포지셔닝, 새로운 변화, 약점 활용, 지저분한 술책, 마음을 사는 기술, 끈기로 구성하여 포드 자동차, 바비 인형, 블록버스터와 넷플릭스, IBM과 유니백, 모자이크, 넷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 아이폰과 블랙베리, 바이오콘, 비치 에어크래프트, 제너럴 모터스, 사우스웨스트 항공, 크라이슬러 빌딩과 월스트리트 40번지, 아디다스, 닌텐도 등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아주 친숙한 인물과 기업들도 있었고 생소한 인물과 기업들도 있었는데, 기업의 창업자나 기업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자신의 기업을 어떻게 일구었는지, 또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시도를 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를 딛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였고,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희생은 감수하는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생각을 떠올리고 몸소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선두 기업을 뛰어넘고 정상이 되기 위해서도 전략이 필요하지만,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치고 올라오는 신생 기업을 거뜬히 막아낼 수 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경쟁 관계인 두 기업들을 다루었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바비 인형이다. 내가 어렸을 때도 여자아이라면 당연한 듯 바비 인형 하나쯤은 꼭 가지고 있었고, 인형 옷이나 집도 꾸미고 바꿀 수 있는데 이렇게 사랑받는 인형이 처음 탄생하였을 때는 그 누구도 찬성하는 어른이 하나 없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어른들은 바비인형을 보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 가슴이 나온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바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던 루스는 국제장난감센터에서 바비를 선보인다.
바비의 인기를 확신했기에 이미 일본 공장에서는 대량생산을 하고 있었는데, 정작 투자자들은 바비인형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원하지 않았다. 절망에 빠진 루스는 포기하지 않고 전략을 바꾸어 어른들이 원하지 않으면 반대로 아이들이 바비를 요구하게 만들고자 했고 아이들이 볼 수 있는 TV 광고를 선택했다. 그렇게 바비는 대박이 난 것이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저항을 격려의 신호로 보는 법을 배우라는 점이다. 어떤 아이디어의 잠재력은 기성세력에 직면하는 저항의 양에 비례한다. 아이디어에 맞서는 투쟁이 심할수록 그 잠재력은 크다는 것을 잊지 명심하자.
개인적으로 고전에서 삶의 교훈을 얻는 걸 좋아하지만 고전 원본은 어렵고 읽기도 힘들어서 고전은 이렇게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접목시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이번 책은 싸우지 않고 유리한 위치에서 승리를 얻고자 하는 <손자병법>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비즈니스 세계를 접목시켜 승리와 패배에 대한 교훈을 얻고자 했기에 아주 인상적이었고 재미있게 보았다. 오늘날 이 시대를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들, 리더들의 전쟁과 그들이 펼쳤던 전략을 통해 이기는 전략이 무엇인지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